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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내 성격을 꼭 고쳐야 할까요? 얼마나 괴로울 때 병원을 가야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33살 여자입니다. 우연히 양브로의 정신세계 유투브를 보다가 제 성격에 대해 조금 더 고찰해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제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편이었지만 언어화할 수 있게 되었달까요? 제가 회피성향이 강하고 우울감과 불안도가 높은 타입인 것 같아요. 일단 저는 타인에게 싫은 소리하는 걸 못할 때가 많습니다. 틀린말이라고 생각을 해도 맞장구를 쳐주고 답정너 고민에도 공감하고 위로하는 척을 해줘요. 속으로는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해봐야 너만 불행할텐데하며 지적질을 하고 싶지만요. 상대의 실수도 대체로 너그럽게 넘어가곤 합니다. 20대 초까지만 해도 거침없이 지적을 할 때가 있어서 주변으로부터 까칠하다는 소리를 종종 듣곤 했는데 살다보니 점점 그냥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해서 관계를 둥글게 둥글게 유지하는 게 편하더라고요. 하지만 물론 때로는 폭발하곤 합니다. 사실 내재된 화가 많은 타입이라 정말 별 거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나고 나와 관계 없는 일인데도 세상이 정의롭지 않다고 느껴지면 괴롭고 아프고 그렇거든요. 근데 음… 제가 어느 순간 폭발했을 때 받아들여진 경험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상대는 다 괜찮다고 하던 애가 갑자기 발작(?)을 한다고 받아들이는 듯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지도 않더라고요. 저도 상대도… 그래서 결국 그 관계는 끝이 나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눌러 참고 참다가 이건 안 될 것 같다 싶으면 손절을 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친구든 연인이든 직장이든……. 갈등이 생기면 감정소모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더라고요. 차라리 안 보고 사는 게 편해 이렇게 회피를 하는 게 편하고… 그래도 다행히 이직이 잘 되는 직종이라 회사는 그만둬도 재취업은 잘 되고 혼자 놀기 달인이라 여가시간이 괴롭지는 않습니다. 공연도 보러 다니고 취미로 미술도 하고 때로는 부업을 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가끔 친구들도 만나구요. 아무튼 감정이 요동치고 화가 나고 관계가 불편해져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가 낫다 싶고 그렇게 살고 있긴 합니다. 누군가와 관계가 깊어질 것 같으면 발을 빼는 식으로 멀리하고 안맞는 친구관계는 손절도 하면서요. 거절에 대한 공포가 있는지 제게서 등을 돌린 사람에게는 아쉬워도 절대 다가가지 않습니다. 이제는 연애도 안 합니다. 관계에서 얻는 행복을 포기하는 게 그 관계에서 생긴 갈등에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낫더라고요. 이런 상태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하지만 때로는… 약간 우울해질 때가 있긴 하더라고요. 생각도 많아지고 오직 나에게만 집중되어서 갇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이게 심해질 때면 무기력이 심해져서 아무 의욕 없이 본 유투브를 보고 또 보며 시간을 죽입니다. 갖고 싶은 것도 없는데 돈은 벌어서 뭐하나. 부업 수익만으로도 먹고 살만한데 왜 회사까지 다니며 고생하나. 근데 왜 부업을 열심히 하지 않고 시간을 죽이고 있나. 게으른 내가 싫다. 하지만 열심히 살기엔 에너지가 없다. 지구에 운석이 떨어져서 다같이 죽었으면 좋겠다. 빙하가 다 녹으면 북극곰들은 어떡하나 플라스틱 때문에 고통받는 바다생물들은 어쩌지 이런 고민으로 밤에는 잠이 안 오고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힘들고 몸도 아파지더군요. 하지만 회사는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게 뭐랄까 최소한의 사교욕구나 인정욕구를 채워주는 것 같아서요. 몇 번인가 이런 무기력이 왔을 때 번아웃인 것 같아서 잠시 쉬려고 퇴사를 했다가도 금방 다시 취업을 하곤 했습니다. 때로는 우울감과 무기력이 이처럼 심해질 때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정리하며 살다보니 감정소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어요. 버린 관계가 아쉽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내가 상처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격을… 고쳐야 할까요? 친구 많고 외향적이라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부럽긴 하지만 저는 그럴 에너지도 없고 그런 걸 견디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럭저럭 우울하고 고독하지만 그럭저럭 만족하는데요……. 하지만 이게 언젠가 정신과적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걸까요? 제가 사는 동안 제 성격으로 인해 점점 더 괴로워지려나요?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정도인지, 치료를 받으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져서 어떻게 되는지도 확신이 안 서더라고요. 회피하지 않고 부딪치다보면, 내 감정을 더 터뜨리고 살다보면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제 곁에 남게 될까요? 사회적으로 더 성공을 하게 되는 건가요……. 아니면 이따금씩 찾아오는 심한 우울감이 사라지게 되려나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사는 재미라는 게 생기게 될까요? 저는 제 무기력의 원인이 아무래도 삶의 목표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은데…… 어떤 목표나 열망이 생기게 될까요. 근데 요즘은 또 극도로 우울한 그런 시기는 아닙니다. 무기력이 지나쳐서-회사를 못다닐 정도는 아니었지만 퇴근 후 아무것도 못함- 진짜 병원에 좀 가봐야 하나 싶었을 때도 있긴 했지만 그 때도 그냥 무난히 넘겼거든요. 두세달간 무기력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서 나아졌습니다. 지금도 왜 돈을 버나 왜 사나 이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주 무기력하지는 않아요. 그러다보니 그 때보단 행복한 상태인데 굳이 병원을 가봐야하나 싶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어쩌면 제 상황을 말하고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스스로도 답정너라고 생각이 들어서…남들 다 그렇게 산다, 배부른 소리한다 스스로를 그렇게 타이르게 됩니다. 이런 제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걸까요. 치료를 받으면 또 나아지는 걸까요…? 대체 무엇이 나아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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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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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33살 여자입니다
#우울해 #공허해 #무기력해 #불안해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이재규입니다. 마카님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은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와 일상,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런 상태가 위험하거나. 심리상담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가를 알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인간관계는 다소 단조로운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로 인해서 차라리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직장생활은 마카님이 어느 정도 잘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업까지 때때로 해서 경제적으로 부족한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무엇인가 부족한 것인가? 하는 느낌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제 생각에는 마카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카님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큰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남들의 기준과 판단보다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측면 에서도 사람을 만나는 행복보다 혼자 지내는 것이 더 즐겁고 행복하다면 필요한 경우에만 인간관계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33세 여성이 느끼는 행복과 만족감이 나이가 들면서 달라질 수도 있긴 합니다. 미래에 혼자 남는 것이 별로라고 생각하면 적절한 인간관계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 마카님 나름대로 인간관계를 시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타인이 상처를 받는 경험이 부정적 경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는 I-message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내가 느끼기에 --이런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느껴" 라고 하면 상대방은 마카님의 감정을 편하게 받아서, 마카님과 멀어지려도 하는 마음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나에게 실제이지만, 타인에게는 실제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내 감정을 표현할 필요도 있어서, 위의 방법으로 표현하면 서로가 감정 교류를 하는데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글이 마카님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해주고 이런 과정을 잘 만들어 가면 인생이 조금 다채로워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