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인데, 오르지 않는 성적때문에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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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인데, 오르지 않는 성적때문에 고민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1230y
·3년 전
안녕하세요 18세 고등학생입니다. 오늘 2학기 1회고사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서 너무 불안합니다. 제가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서 성적을 많이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석차는 나오지 않았고 정확한 점수도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등급이 그대로거나 낮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성적에 대한 집착이 조금 심했던 것 같습니다. 한 번도 올백을 맞아본 적이 없었다는 생각때문에 그 당시 90점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너무 우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학생 때는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나름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금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난 후로 중위권에 항상 머물러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제 위치가 낮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유튜브에 나와있는 영상을 보면 어떤 영상을 봐도 계속 울음이 나오고 시험이 끝났는데도 놀고 싶은 마음도 없고 기쁘지도 않고 그냥 다 잊어버리고 싶어서 잠만 많이 잤습니다. 작년 12월부터 극단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서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날짜와 번호를 매겨서 적어놓은 메모가 있는데 거의 100개 정도 적혀있을 정도로 한동안 조금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이 정도로 우울감을 오래 느껴본 적이 없어서 더 불안한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오고 나서부터 약간의 강박도 생긴 것 같습니다. 머리를 만지다가 손에 뭔가 묻은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계속 손을 씻고, 화장실에서 발을 씻고 나올 때 바닥에 있는 다른 물이 발에 닿은 것 같거나 뭔가 계속 남아있는 것 같을 때가 있었는데 6번 넘게 왔다갔다 하며 씻기도 했고, 하루에 짧은 시간 내에 손을 10번 넘게 닦는 날도 있습니다. 계속 누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무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해결방법이 딱히 보이지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적이 잘 나와야 이런 불안함도 없어지고 안심이 될 것 같은데 성적이 오르질 않으니까요. 지금 이렇게 불안한 걸 없애기 위해서 그냥 열심히 공부 하는게 답인 것 같은데 성적을 올릴 자신이 없고 그냥 무기력하기만 해집니다. 대학에 가고 나서도 취업 준비도 해야하고 이제 사회에 나가서 더 치열한 경쟁이 있을거고 그곳에서 이겨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건 아는데 정말 그곳에서 버텨낼 자신이 벌써부터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경쟁의 연속이라는게 너무 숨막히는 것 같고 부질없이 느껴집니다. 원래도 걱정이 항상 많고 예민한 성격이라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너무 많이 하는데 그것도 너무 싫습니다. 자기 혐오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곳에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성적을 올려야 하는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감정적인 위로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줄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냥 너무 답답하고 고민이 너무 많아서 너무 우울해서 충동적으로 앱 다운받고 한 번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 두서없이 적은 것 같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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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bl
· 3년 전
진짜 인생은 성적이 다는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 와닿지 않으실 수 있지만, 나중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공부하는 거고 노력하는 거잖아요 현재가 너무 불행하고 힘든데 풀지 못하면 그건 나중에 쭉 이어져요. 병원이나 상담센터(상담실)에서 먼저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추천할게요 저는 반수했는데 고2면 아직 시간 정말 많이 남은거에요.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내신 등급이 맞지 않으면 정시준비를 더 해도 되고, 논술고사 보는 학교들도 많으니까 여러가지 염두해두면 마음이 편할거에요 저도 고등학교때 병원가서 상담 꾸준히 받고 약먹으면서 불안증이 조금 나아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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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y (글쓴이)
· 3년 전
@!acfa547b8d08b93f167 감사합니다. 크게 기대하고 들어오지 않았는데 글 읽고 대낮에 또 한 번 울었네요. su님도 어린 시절에 힘든 일 많으셨던 것 같은데 잘 이겨내려고 하시는 모습이 멋있으신 것 같아요. 조언해주신 것처럼 제 방식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보겠습니다. su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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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y (글쓴이)
· 3년 전
@snbl 네 상담도 한 번 고려해볼게요. 써주신 것처럼 한 가지 방법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않고 두 번째 세 번째 방법도 있다는 거 염두해두고 살아가려고 해보겠습니다. 시간 내서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