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애정결핍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이별|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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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과 애정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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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약 2년째 진행중인 연애를 통해 제 성격의 문제점을 깨닫고 이렇게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처음에 연애 카테고리로 쓰려다가 이건 제 성격적인 부분이 큰 것 같아 자아/성격 카테로 옮겼어요. 먼저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님께서 자주 싸우는 풍경을 보며 자랐습니다. 사소한 말다툼이 아니라, 온 집안 그릇이 깨지도 화장실문과 중문이 부서질 정도의 큰 싸움이요. 유리를 발로 깨 피가 철철 흐르는 채로 응급실에 가는 아빠를 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연애와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지금 남자친구인 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절대 넘어가지 말아야지, 연애는 달콤한 독일 뿐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다짐하며 그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끝없는 애정 공세와 엄청난 다정함에 이 사람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마음을 열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됐습니다. 제가 그에게 마음을 열고 나니, 자꾸 서운함이 생기고 집착하게 됐습니다. 한동안은 서로의 동의 하에 위치 추적 어플을 깔아놓기도 했습니다. 그의 하루 동선이 궁금해서요. 그는 그래도 그 모든 걸 사랑으로 견뎌냈고, 그렇게 일년 가량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제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남자친구의 사정상 저희가 잠깐동안 장거리를 하게 되었는데, 저는 그에게 일주일에 세 번 보러 올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장거리를 하게 된 그의 상황과 그를 엄청나게 탓하고 인격적으로도 비난했습니다. 너같은 걸 만난 내가 잘못이다, 너 만났던 걸 후회한다 등으로요. 그게 진심은 아니었습니다. 모진 말을 해대면 그가 본인의 선택을 바꿔 장거리가 아닌 상황으로 만들어줄 것 같았거든요. 지금까지는 제가 그렇게 억ㅈ를 부리고 떼를 쓰면 다 해줬으니까요. 그런데 그도 앞으로의 일생이 달린 일이라 그런지 그 선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저를 놓아버렸습니다. 지쳐오던게 한 순간에 터진거겠죠. 그때부터 그는 저에게 조금씩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고, 저는 불안해져 갔습니다. 매일 밤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못 잤고, 낮에 공부를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불안해 매일 위안으로 손목을 그었습니다. 피가 심하게 나는 정도는 아니었고, 스그로에게 흉터를 남기는 짓은 싫어 몇 번이고 얕은 자해를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 잠에 들고. 이런 식의 생활을 많이 반복하며 불안함을 혼자 참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이제 터지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것, 서운한 것들을 가감없이 쏟아냈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조금 받아주나 싶더니 곧 받아주지 않고 이별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에 다시 내가 다 잘못했고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는 식의 말로 이별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지금 3-4달째 반복되고 있다보니, 저 스스로도 너무 지칩니다. 이제 좀 그만하고 싶어 스스로의 문제를 많이 생각해 보다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 문제는 사랑을 하기 시작하면 거기에 집착과 내 마음대로 다 하길 바라는 마음이 따라붙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제 마음대로 조절이 불가능해 자꾸 폭발한다는 것까지가 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분이 보시기에 저에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해결 가능할까요? 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에게도, 상대에게도 힘들고 이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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