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3년 전
꿈을 꿨다
영화관에 가는 길이었다
모르는 사람의 팔을 꾹 잡고 가는데 그 사람이 내 연인이자 곧 나를 죽일 사람인 걸 알고 있었다
노을이 졌었는데 그냥 그걸 보면서 계속 걸었다
옆에서 같이 걷는 사람이 곧 나를 죽일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내가 이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노을에서 눈을 돌리지 않은 채로 상대에게
내 삶의 의미는 뭐야..
몇번이고 다시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냥 죽기 전에 의미라도 알고 싶은 간절함이었는데 끝내 알지 못했다
그렇게 그 사람에게 쫓기고 숨고 발각되고 상황이 리셋되어 다시 쫓기고 숨는 걸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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