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나를 드러내는게 너무 무서운데, 외면받고 싶지는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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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나를 드러내는게 너무 무서운데, 외면받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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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어릴적엔 남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애교 많고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초등 고학년때부터 큰 부부싸움을 몇번이고 지켜보고, 폭력적인 성향의 아빠와 오빠의 행동들로 가족관계가 전부 엉망이 된채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갓성인이 될 무렵에 쌓였던 우울함이 터지면서 20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학습과 대인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약을 먹게 될 정도로 성격이 점점 변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는 동안 당연하게도 친구들이랑도 점차 멀어지게 되었어요. 평소에 연락을 잘 주고받지 않는 편이긴 했는데 우울했을동안은 제가 잠수를 탔거든요... 한번 오랫동안 잠수를 타고 나니 우울함을 어느정도 다스리고 사람을 만나려해도 관계가 또 엉망이 돼서 인간관계가 더 얄팍해지고... 그래서 또 우울해지고... 친구들한테 집안얘길 안꺼낸건 엄마께 입단속을 하라고 들은 것도 있지만 머리가 굵어진 저는 제 집환경이랑 격차가 큰 친구들한테 쉽사리 제 얘기를 꺼낼수가 없더라고요... 겨우 힘내서 가족에게 고백해봐도 무시뿐이고... 익명 SNS에서 고민을 털어봐도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고...그러다가 너무 괴로워서 죽음까지 생각했을 정도예요 제가 힘든 시기에 가족을 포함해 남들 그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거나 말을 걸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고 느껴요. 지금도... 지금 일하는 곳에서도 이런 성격 영향으로 대인관계나 업무에 지장이 있는데, 나중에 구직활동을 하고 취업을 하고나서도 이 영향이 계속 이어질까 무섭습니다. 남들이 제 얘기를 듣고 제게 실망할것같다고 생각하고, 저를 탓하고 등을 돌릴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거란걸 알면서도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익명의 공간에서조차 제 얘기를 꺼내는 게 너무 무서워요. 거부당할까봐...아무리 외쳐도 무시당할까봐... 아무도 반응하지 않고 들어주지 않는게 더 우울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점점 사람을 대하는게 소극적으로 변한것 같아요. SNS에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어도 교류를 일절 하지않고 혼잣말만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웃기게도...먼저 다가갈 용기는 없으면서 그런식의 소극적인 대화가 끊기는게 너무 슬프더라고요... 계속 나를 지켜봐줬으면 좋겠고 내가 꺼내는 화제에 공감해줬으면 하는데, 교류는 겁내하고 그런 주제에 다른 사람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는걸 보면 부럽고... 그럴때 내 존재가 희미해지는것 같아서 말없이 계정을 없애고 떠나고 싶어요. 저는 취미로 SNS에 그림을 올리곤 하는데, 그림을 몰입해서 그리고 완성, 업로드하는 그 과정이 저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이예요. 솔직히 실력도 꽤 괜찮은 편이라 그림을 올릴때만 반응이 좋아서 계속 그림을 그리는데, 반응은 괜찮지만 절 향한 직접적인 코멘트나 응원이 달리지 않을때 자괴감이 와요. 내 그림이 매력이 없구나...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반응=실력,나자신이 아니란걸 머리로는 알고있으면서도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그림이 순수하게 즐겁지 않고 인정 내지 관심받는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슬슬 취업을 진지하게 생각해야하는 시기가 와서 여러모로 괴롭더라고요. 난 뭘 하면 나로서 인정받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림을 다 그려도 시큰둥한 반응을 받을거라 생각하면 그다지 올리고 싶지 않고...그것에 큰 상처를 받는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제 얘기나 그림을 올리는 빈도도 줄어들고있고요. 그런데 그러지 않고서는 그 사소한 관심과 반응도 받을수 없어서 완전히 놓아버릴수도 없고...복잡합니다. 인정에 특별히 목말라하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것도 있지만, 제가 아무리 훌륭한 성과, 성적을 내도 아빠의 칭찬을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고, 오히려 자기 기분에 따라 제게 윽박지르거나, 폭력적인 행동, 욕설을 했기 때문에도 있는것 같아요. 지금은 갱생이든 자식노릇이든 전부 포기했지만 왜그렇게 아빠의 칭찬과 인정 한마디가 굉장히 듣고싶었는지...그게 한이 된 것 같습니다. 음...글을 정리하며 보기좋게 쓰는걸 잘 못해서 죄송합니다...오랫동안 끌어안고 있던 고민이라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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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or
· 2년 전
많이 힘드셨죠? 혼자 버티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이 안가네요. 이렇게 용기내서 이곳에 고민을 털어놓으신걸보며 되게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든 당신을 위로해줄 사람이 존재한다는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시는데 그 결과에 반응이 시큰둥할때 회의감을 느끼시는것같아요. 그럴땐 관점을 바꿔보는건 어떨까요? 자신이 지금 그리는것은 미래의 받침이자 노력의 결과물이라고요. 그림은 재능이 우선이지만 계속 그리다보면 분명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요. SNS는 기록이 남으니 자신의 꾸준한 노력이 미래에 더 멋진 그림을 그릴수있게 해주었다는것을 직접 느끼실거에요! 거기서 얻는 뿌듯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 못하죠! 분명 남들의 반응도 신경쓰이실거에요. 그래도 그림을 그리는 명분을 분명히 하시는것도 도움이 될것같아요! 난 그림을 취미로 하는것이고 난 내 실력이 나쁘지않다 생각해 이런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