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하루가 끝날 때면 내 인생이 사회의 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절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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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매일 밤, 하루가 끝날 때면 내 인생이 사회의 밑바닥에서 미동도 않을 것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만다. 여기서 더욱 추락할 일은 있을 지언정, 위를 향할 일은 없다. 내가 발악하고 몸부림쳐 조금이나마 나아졌노라 착각한들, 10년 쯤 후에는 다시 추락할 일만 남았을 뿐이란 것을 생각해내고야 만다. 정말로 현실성 없는 허무맹랑한 꿈같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전체 사회에서의 내 위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 너무나 뼈아프건만, 이 지옥같은 늪지대에서 벗어날 힘과 능력이 내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내 무능함에서 비롯된 무력감이 오롯이 절망감으로 변하고야 만다. 그런 기적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사람들의 조롱이 내 뒷통수에 던져질 것을 알기에 때때로 지나온 내 발자욱에 침을 뱉고 비웃고야 만다. 이따금씩 나의 현실이 머릿속에 떠올라도 내 몸뚱아리 아래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고 위안삼으며 그 것을 비웃던 내가 세상이 어두워진 이 시간에는 그림자가 곧 나였음을 생각하고야 만다. 이미 알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행동하지 않았음을, 행동 하였어도 실패했음을, 설령 성공했더라도 변하지 않았음을. 나는 이미 오래 전에 망가져서 어디에도 사용되지 못 하는 고장난 사회 부품이라는 사실을,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되는 쓰레기 파편일 뿐임을. 모두 알고 있었으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고 버텨왔음을. 매일 밤, 하루가 끝나면, 그 하루를 되새김질 하는 사이 알아차리고야 만다. 죽고싶어지더라도 아마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죽는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만은 느껴진다. 이제는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시리다. 마음이 시리고, 인생이 시리다. 한 없이 시려서 내 삶에 너무 많은 한이 남는다. 아. 나는 뭐하러 살아왔는지. 무엇 하러 살아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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