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절 망치고 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싸움|애증]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제가 절 망치고 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teale
·3년 전
엄마는 장난을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사람의 말 하나하나에 신경쓰는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고 엄마에 말에 매번 반응하게 됩니다. 어느 날은 옷이 별로라하길래 새로산 옷을 버렸고 이 책을 왜 읽냐 묻길래 그 책을 덮었고 무슨 택배를 시켰냐고 묻길래 택배를 숨겨서 받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계속 회피하고 있습니다. 몇 년전쯤에 고등학교 입시로 힘들 때 엄마한테 그만해달라고 울며 부탁한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정말 죽으려고 시도하고 집에서 나간적도 있는데 엄마한테 돌아오는 말은 약간의 걱정 섞은 눈빛과 집에 왔냐는 말이 전부 였으며 몇일뒤에 공부가 힘들다는 말에 너가 힘든게 뭐냐 넌 힘든것도 아니라는 비난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번 비난받고 이제는 엄마를 보는것도 싫어서 방안에 문을 닫고 나가지않습니다 전 분명 엄마를 싫어합니다 근데 전 엄마가 불쌍합니다 제가 태어나지않았으면 엄마는 자식이 미워하는 일이 없었을것이고 언제나 자랑스런 아들이 보듬어줄거고 돈낭비만 하는 사람도 없을거고 집이 좀더 풍족하고 화목했겠죠 저희 부모 싸움 원인은 항상 저였거든요 엄마는 비난하고 아빠는 감싸는 그런 위치였어요 그래서 엄마가 아빠랑 멀어진거 같아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워요 이게 애증이겠구나 매일 생각합니다 근데 이제 도저히 버틸수가 없습니다 한없이 미울때는 내가 죽어서 엄마한테 평생을 복수하고 싶고 한없이 사랑할때는 미안해서 나같은 딸이 있는게 미안해서 내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엄마한테 아프다고 말도 못합니다 친구한테조차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합니다 근데 그 선을 제가 그었어요 도와달라고 말하지말고 혼자 죽자 이러고 선을 3년동안 그었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제가 절 죽이고 있습니다 엄마한테는 못 말해도 친구한테나 다른 가족에게라도 말했으면 좋겠는데 그럴 사람이 없어요 그냥 제가 혼자 죽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살고 싶어 몸부림칩니다 이 애증을 없앨 수 있을까요 너무 말이 정리가 안되어있어 죄송합니다 조금만 도와주세요
힘들다콤플렉스우울해우울괴로워불안트라우마불면슬퍼의욕없음어지러움스트레스호흡곤란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20211001dotory
· 3년 전
항상 듣는 말은 “걱정돼서 그래”, “너도 컸으니까 내가 왜 이런 말 하는지 알잖아”, “널 위해서라니까” 물론 저게 맞다는 걸 알아도 소용이 없었어요. 그렇게 많은 다툼을 겪었고 차라리 아무도 서로에게 미안해 하지말고 그렇게 쭉 지내자고 생각도 많이 해보았고 터널이 무너지길 바랐죠. 내가 혹시 자식이 생긴다면 절대 저런 부모님이 되진 않겠다. 하지만 가끔 나때문에 자신을 자책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니야 나도 잘못인데 왜 혼자 미안해하냐고 미안해 하지 마라고 해도 자책하는 부모님을 보니 부모님도 나와같은 겁많고 나약한 사람이기에 차라리 내가 없었으면 서로 행복했을거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나이를 먹어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 저역시도 나의 잘못된 교육을 다시한번 되짚어보며 나를 자책할 것 같아요. 사람은 행동을 고치고 싶어도 그게 쉽게 되지 않은 다는 것을 잘 아는 나이이지만 내가 내 자식에게 대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것에 대한 나의 자책과 미안함이 폭풍우같이 쏟아져 올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 정말 보고싶은 내 자식의 모습은 웃으며 괜찮다는 더 성숙해진 내 자식을 보면서 소소한 행복과 안도감을 느끼고 싶을 것 같아요. 억지 웃음인게 티가나도 매우 대견스럽고 오히려 자랑스러워서 부모인 내 입장도 펑펑 울면서도 속은 매우 좋을 것 같아요. 괜히 이런 글 쓰고 있자니 눈물이 나네요. 저도 막 쓰다보니 말이 정리가 안되네요 ,,, 이런 생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나란 샠기 아직까지도 가끔 잊고 싸우죠 ㅋㅋㅋㅋ 그래도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는게 느껴져요 덕분에 저도 더 많이 정리할 수 있었고 다시한번 자각하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teale (글쓴이)
· 3년 전
@20211001dotory 감사합니다 좋은 말에 또 다시 생각해게 되네요 부모님도 결국 나약한 사람이라는 걸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네요 저도 오늘은 웃어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