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살 여자입니다. 누가 보면 한심하고 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난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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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20살 여자입니다. 누가 보면 한심하고 찌질해보이는 고민일 수도 있지만 지금 전 제가 청소년이 아닌게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청소년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것 때문에 그 시절에 미련이 남고 제가 어른임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두서 없고 긴 글인데 대충 읽으셔도 됩니다. 그냥 다 괜찮다는 말이 듣고 싶어요 사실..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우울 불안이 너무 심해져서 가족과의 관계도 악화되고, 살이찌고 외모가 혐오스럽게 변하면서,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았어요. 고등학교 시절 내내 다가오는 친구도 쳐내고 외톨이로 지냈습니다. 불안으로 인한 난독증과 트라우마 때문에 공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놀거나 쉬지도 못했습니다. 하다못해 게임 유튜브 영화 같은거라도 보면서 시간을 보냈으면 좋았을텐데, 그걸 하는 것 조차 저에게는 불안을 자극하는 행동이라 누워서 눈물만 흘리며 매일 자살 계획만 세우고 시체처럼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요.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치료받고 정신이 좀 차려지며 현실을 보게 됐고, 제가 놓친 경험들과 시간들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기에만 할 수 있었던 경험, 우정, 정신적 성장과 목표를 향한 도전 등등을 하나도 경험하지 못한게 너무 아쉽고 그런 기억들이 너무 가지고 싶어요.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말이에요. 성인으로서의 계획이나 목표에는 관심이 없고 그 시절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게 너무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이제와서 뒤늦게 청소년 성장드라마, 만화 같은걸 보며 이런 식으로 아픔을 치유할 수 있구나, 이런 식으로 성장할 수 있구나 생각해도 저는 이미 중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20살 대학생이 되어버려서 뭔가를 바꿀 수가 없게 됐어요. 내가 그 시절에 이런거라도 볼 수 있었다면 덜 아프고 생각의 변화도 있었을 거라며 후회하고, 나에게는 더 이상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만들 기회가 없다는 것에 절망합니다. 어떻게 보면 생각만 바꾸면 해결 될 별거아닌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정말정말 중요한 경험을 하지 못했고 다시는 할 수 없는것이라 너무 괴로워요. 친구들이랑 같이 공부하고 아파하고 싸우기도 하고 웃고 울고 성숙해지고 이런 경험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뭔가를 한 기억이 없어요. 하루하루 자살하지 않으려는 노력 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길 가다가 아직 그 시기인 학생들을 보면 나는 평생 경험할 수 없는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너무 괴로워요. 지금 하이틴 드라마나 학원물 같은 걸 뒤늦게 보고 있는데 그들이 위로하고 공감해주려는 대상은 20살의 성인이 아닌 한창 사춘기때의 아이들이라는 걸 생각하면 너무 외롭고 모든 것이 늦어버린 제 인생이 한탄스러워요.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게 다 무서워서 피하기 바빴지 하나도 부딪혀보지 않았어요. 이래서 더 후회되는 것 같아요. 저 감성 되게 이상하고 어이없죠. 이게 뭐라고.. 그래도 그냥 괜찮다고 해주면 안될까요.. 정상인처럼 살게 되기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겨우 고비를 넘고나니 아무것도 안남아있어서 외롭고 쓸쓸해요. 공감해주세요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너무 찌질하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누가 이해해주면 좀 나아질 것 같아요 부탁해요.. 혹시 다 읽어주신 분 계시다면 감사드리고 여러분은 꼭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사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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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저도 친구랑 논 기억도 없고, 다리만 안좋게 지내온 학창시절이 기억나네요.. 마카님도 꼭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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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d4444
· 3년 전
그런 고민하시는거 이상한거 전혀 아니에요 저는 40을 코앞에 둔 나이에도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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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d4444
· 3년 전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떠나보내주세요 모두에게 주어지는 똑같은 시간 내 과거가 꼭 의미없지 만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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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pj
· 3년 전
수고 많으셨어요. 저 역시도 터널속을 지나는 것 같은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뒤늦게라도 하나하나씩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삶이 아주 조금씩 밝아지는 것 같아요. 그 시간을 견뎌낸 자신을 대견하다고 말해주세요. 이제 더 행복해지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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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o
· 3년 전
저도 고등시절 괴롭힘 당하고 마음을 닫고 살았는데요. 꼭 그시절에만 가능한 건 아니더라구요 추억을 쌓는게요 실패도 많이하고 지금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은 나이와 상관앖이 만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