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년간 가지고 살아온 제 성향을 완전히 갈아엎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대학생|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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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년간 가지고 살아온 제 성향을 완전히 갈아엎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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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저의 성향을 잘 알고있습니다. 저는 자존감이 낮으면서 자존심은 쎈 복잡한 성격이에요. 감정기복이 심하기도 하고, 가장 큰 문제는 다른사람이 내 의견을 반박할때 심한 반발감이 드는겁니다. 제 의견을 끝까지 몰아붙이기 위해 저도 모르게 모순적인 말까지 내뱉더라구요. 자기비하도 심하다보니 쉽게 비관적이게 됩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못생기지 않은건 알지만, SNS를 볼 때마다 눈, 코, 입, 허리, 골반, 힙 하나하나 남들과 비교하고 결국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종종 했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굉장이 이성적이고 칼같은 성격이고 사회적 지위도 높은 사람이었어요. 나이차이도 꽤 나서 처음에는 제가 그냥 어려서 그런가보다 했다네요. 근데 점점 친해지고 익숙해지다 보니까, 대화할 때 남의 의견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제 의견만 주장하는 성격이 강했나봅니다. 처음 그 사람이 유도질문을 해서 제가 제 입으로 두말하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때 저 스스로도 크게 놀라서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제가 꿍해있는 상황을 부정한다던지, 객관적으로 맞는 의견을 반박한다던지 굉장히 사소한 일도 하나하나 찝어서 저를 많이 혼냈습니다. 특히 작은 일 하나도 저의 기본적인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러번 혼나면서도 왜 이게 잘못된거지? 라는 생각이 80% 이상이었고, 결국 그 사람이 더 크게 화내는 모습을 보인 후에야 인정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왜 혼나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정말 이성적이게 객관적으로 다시 떠올려보면 결국은 제가 잘못했더라구요. (남의 의견이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의 틀린걸 인정한 후에 내 의견을 말해야하는데, 그냥 내 의견만 주장하는 모습) 저도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감정을 조절하려 해봤지만, 비슷한 일이 두번, 세번, 네번 일어나면서 완전히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계속해서 지적하고 교정해주려 하는데 바뀌는 모습이 없으니 지친다고요. 단 둘의 문제가 아닌, 제가 사회생활을 하게 될 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더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제가 너무 싫고 끔찍하고 앞으로 미래가 두렵습니다. 친구 관계나 공적인 사이에서는 제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가족처럼 가까워지면 제 본성이 드러나면서 이런 일이 생기니 앞으로 정말 친해질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깊숙한 무의식속에 있는 성향이라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제 의견이 반박당하거나 부정당할 때 사소한 일이라도 가끔 나오는게 느껴집니다. (한번 인식하고 나니까 문제가 일어날 때 알게 됨) 저의 이런 성향은 엄마에게서 나온것이라 100% 확신합니다. 어릴때부터 정말 많이 맞고, 혼나면서 자랐습니다. 감정기복도 심하셔서 갈등이 정말 많았고, 너무 힘든 유년,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어릴때부터 자기비하하던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머리가 크고나니 엄마에게 대들면서 어떻게든 지지않으려고 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그때 엄마와 저에게는 일관성이나 객관적인 것이 없었고, 격한 감정과 쓸데없는 자존심싸움만이 있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자주 싸우고, 제 주관이 더 뚜렷해지니 엄마가 점점 아이같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만나면서 제가 그토록 싫어하던 엄마를 똑닮은 행동과 말투를 사용한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저주가 따로 없다고 느껴지네요. 2n년을 살아온 성향이기에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걸 잘 압니다. 엄마도 매번 40년을 넘게 이렇게 살았으니 바뀌는걸 기대하지 말아라, 내가 이렇게 된 건 할아버지 때문이다.(엄마가 할아버지에게 학대 당하며 자람) 라고 수없이 말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엄마처럼 살고싶지 않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해도 꼭 고치고 싶습니다. 장기적인 상담이던, 이론적 수업이던, 심리치료던, 대면상담이던 뭐든 하고 싶습니다.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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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ongddang
· 3년 전
글쓴이님과 정말 비슷한 상황이라 너무 공감이 되네요…저도 이제 곧 살아온지 30년이 다되가는데 과연 바뀔수있을지 걱정되고 불안하고 마냥 현실도피하고싶네요.. 그저 공감만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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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w1028wuw (글쓴이)
· 3년 전
@ddoongddang 정말 한치 앞도 안보이는 곳을 혼자 걸어다니는 기분이에요... 공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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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w1028wuw (글쓴이)
· 3년 전
@!6b3ce951b1109b7fa27 보통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부모의 양육방법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한번 되짚어보게 되었어요. 그래도 이 부분을 받아들이면 답답한게 조금은 가시더라구요. 부모님을 원망하기 보단 제 스스로가 나아져야하는데 정말 너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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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5
· 3년 전
그렇다면 상담과 병원치료를 병행해보세요 추천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많이 나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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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w1028wuw (글쓴이)
· 3년 전
@purple5 추천감사합니다 참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