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 버티면 돼 이것까지만 버티면 돼라고 말하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자살|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tayn
·3년 전
이것만 버티면 돼 이것까지만 버티면 돼라고 말하면서 애써 다 망가지고 으스러진 나를 질질 끌고 오다가 결국 이도저도 제대로 못하게 된 채 멈춘 것 같아요.. 마치 도로 한가운데 기름이 다 떨어진 적재트럭 같달까요.... 중학교 때 교우적,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못생기고 소심하고 못살게 굴어도 분명하게 말하지도 못하는 착하고 바보같은 아이였고 그런 사람들을 순수하다고 좋아하는 반면, 재미를 위해 괴롭히는 걸 즐기는 인간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당시에는 그 세상이 제게 전부였기에 그냥 원래 이런 줄 알았고, 제가 좀 못나서 그런 줄 알았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나는 그저 평소처럼 공부하고 생활했는데 거기 사람들은 저를 보고 똑똑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싹싹하다고 저를 무척 좋아했어요. 다들 저를 챙겨주고 칭찬해주고 누군가는 또 부러워했죠. 거기에 매달렸어요. 완벽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모든 걸 잘해내려 모든 걸 붙들고 놓지 않았고, 외부의 평가에 모든 걸 걸다가 어느 하나도 놓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결국 입시에 쓴 맛을 봤어요.. 열심히 살아도 난 결국 안될 놈이었던가... 잘못된 완벽주의였죠. 전교생 통틀어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이 가장 적고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것도 저 였을거라고 자신해요. 잘 되지 못하면 죽게 해달라고 자살을 가장 많이 생각한 것도... 비효율적이고 주관 없이 외부의 말과 시선대로 하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대학교에서도 똑같았어요. 칭찬과 평가에 얽매이고, 완벽주의를 놓지 못하며 죽어라 했죠. 대부분이 저를 선망하거나 칭찬했어요. 문제는 2학년때부터였죠. 코로나가 시작되고 외부와 소통은 단절된 채 혼자서 열심히 쏟아지는 강의와 과제에만 몰두하며 죽어라 노력하고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며 노력했어요.. 결과는 괜찮았다만 그 과정에서 완벽하게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이것저것 막 해내다가 얼떨결에 보내버린 시간과 결과물을 보며 서서히 나의 실력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저의 에너지도 바닥을 향하고 있었죠... 3학년이 되고서야 깨달았어요.. 나라는 트럭은 너무나 많은 짐을 싣고 있었고, 지금 기름이 다 떨어진 채 도로 한가운데에 표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버틴 건 내가 주행하고 있던 게 아니라 과속 끝에 남은 잔여 동력으로 이끌어 가고 있었다는 걸요... 1, 2학년 때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나태해진 저와 그에 비례한 점수들.... 너무나 많은 의심이 들어요,,, 예전엔 하루하루 내가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며 살아왔는데 결국 멈춘 뒤에는 하루하루 내가 퇴행하고 죽어가면서도 뭐 하나 놓지도 못한 채 끝에 다다랐다는 걸요.... 잘해놓고 이제 와서 다 망쳐버린 것도 저 때문이라는 걸 알아서 너무 힘들고, 제가 이 전공을 그대로 이어나가는 게 맞는지, 진짜 내가 이걸 원했던 게 맞는지도 의심이 되고, 내가 정녕 그렇게 사람들의 선망의 시선을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인간이었던가, 다 거품에 불과한 게 아니었던가 하는 의심이 들어요,,, 이젠 그냥 다 그만두고 떠나버리거나 이렇게 살 바엔 일찍 죽고 싶다는 마음 밖에 안 들어요,,,, 제가 뭐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여기 살아있고 존재하고 있는 게 과연 맞는 일일까요,,,
힘들다강박무기력해의욕없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ellohayan
· 3년 전
마카씨는 주변의 시선과 자신에 대한 평가가 삶에서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았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렇게 살아왔던 삶이 어느순간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 상실감은 굉장히 크겠죠 삶의 목표가 사라진 것이니까. 지금 어떻게 해야할질 모르겠죠? 누구에게 의지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삶의 방향도 어떻게 잡아야할지 모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