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만큼 배우고 버틸만큼 버텼는데 이젠 그만 살고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중독|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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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만큼 배우고 버틸만큼 버텼는데 이젠 그만 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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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최근 가족과 심하게 다투어 서로 피를 보고, 경찰 형사절차까지 갈 정도의 사건이 터졌습니다. 분명 화기애애한 술자리였는데, 술을 먹고 화를 주체하지 못한 동생이 저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바람에 저도 ***마냥 술병으로 찌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결국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만을 남겼습니다. 어머님은 놀라 새벽부터 달려오시고 울음을 터트리셨고, 그렇게 저희가족의 명절은 차례도 없이 끝나버렸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부터 보자면, 가정폭력이 심했던 아버지와 얻어맞고 살았던 저와 엄마. 그리고 그 모습을 아주 어릴적부터 지켜보며 자란 남동생. 저는 가정폭력에 더불어 친척에게 2년가량 성폭행을 당하고, 가난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왕따를 심히 당하며 어려운 생활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도박 및 알콜중독 아버지로 인해 틈만 나면 온몸에 상처가 나기 일쑤였고, 돈을 벌어오지 않는 아버지 대신 20대의 어린 나이부터 일을 해오셨습니다. 참 삶이란 가혹하지요. 아버지는 결국 제가 학창시절때 병으로 돌아가셨고, 치료하나 받지 못한 채 홀로 참다가 하루아침에 떠났습니다. 멍하더라고요.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는데. 그런데도 아주 많이 미웠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분의 꿈을 꿉니다. 마치 살아계신 듯 생생하게 말이죠. 20대 초반, 성폭행에 대한 억압된 기억이 이성교제를 통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 뒤 결국 미칠 것 같았던 저는 자살기도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당시에는 하루에 약만 20~30알을 투여받을 정도로 심각했으나, 2달만에 모범적으로 사회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거를 토대로 우리 가정을 지키고 더 나아가 더 많은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저는 상담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근데 세상은 정말 제 뜻대로 되는 것이 없더라고요. 저는 제가 할수있는 만큼은 노력해왔노라 생각합니다. 대학원도 무사히 마쳤고 자격증도 따면서요. 무엇보다 저희 가족과 저를 위해 택한 공부였지만, 실상 지금은 취직문제로인해 같은 지역에 상담을 요청하기도 힘드네요. 현재 대인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극단적이고 지쳐있으며, 가족간의 관계는 명절 또는 저의 면접 하루 전, 신입과정과 같은 중요한 시기마다 집안에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한 곳에 오래 머무른 적이없습니다. 역전이로 인해 맘고생도 많았을뿐더러, 저의 문제와 가정사가 지나치게 떠올라 도저히 일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어요. 슈퍼비전을 받고, 개인상담을 받았지만 나아지는 건 그때 뿐. 또 다시 예상치못한 변수가 생길때마다 저는 가라앉고 또다시 지쳐갔습니다. 물론 저는 성인상담을 전문적으로 맡을 만큼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였기에, 아동을 대상으로 했지만... 그것 역시도 자신감을 잃어서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정말 최선을 다했던 건 그만두기 전까지는 저라는 사람을 분리시키고 전문가가 되고자 노력했다는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때때로는 힘들기도했지만, 쉬게 해주고 싶고 웃게 해주고 싶었고 부모님께도 올바른 코칭을 통해 사랑받는 아이로, 사랑이 가득한 가정으로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귀찮으리만큼 슈퍼비전도 받아가며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 결과 많이 좋아진 아동들, 그리고 치료가 무사히 끝난 뒤 부모님의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에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그치만... 점쟁이도 제 점은 못본다고, 의사도 자기 자신은 못고친다고 하나요. 예상치못한 변수는 정말 시도때도 없이 일어났는데 주로 가정문제였고, 또는 교제하는 이성과의 문제도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투사되는 바람에 남자친구와 상당히 잦은 다툼이 있었고, 걔 중에는 저에게 폭력을 휘두른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건들이 자꾸만 생기며 혹여나 상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싶어 상담을 받은 뒤 일은 한참 전에 그만두었습니다. 분명 아버지 이야기를 어렵게 꺼내며 슬퍼할 때는 함께 울며 다독여주었던 남자친구가 제 목을 조를 때도 있었고, 최근에는 다함께 술자리를 가지다 자기 여자친구를 때리고 그것을 막으려는 제 머리를 몇 십번이나 후려치는 친동생의 무서운 표정을 보는 그 심정을 아실까요. 그리고 결국 폭발한 저역시 동생을 무참하게 짖밟을 때. 서로 피가 터지고 나도 피해자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죄책감과 슬픔, 분노가 밀려올때 삶에 대한 의지가 송두리채 흔들리는 기분을 느끼며 무너집니다. 이제는 한계인 것같아요. 최근 동생과의 일로 겨우 달래온 트라우마가 다시 극심해졌고, 온 몸이 멍투성이가 된 채 우는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함께 살고 있지 않지만, 동생이 모두 사과했고 경찰일도 아무일 아닌것처럼 취하하기로했지만. 제 마음은 조각이 난 것만 같아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삶을 반복하며 살아야 하는걸까요? 다른 이에게 제가 겪고 자라지 못한 행복을 알려주고 싶었던 제 직업적인 바람도 여기서 끝인걸까요. 황망하고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마음은 해쳐나가야지, 별 거 아니야. 어릴 때 그런 것들도 다 겪어냈는데 그때만큼은 안 힘든거야. 스스로를 억누르지만 이게 억누르면 더 안돼는 일이잖아요.. 일을 쉬다보니 딱히 돈도 없어서 상담치료를 받으러 가기도 그렇고, 후 속이 갑갑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계속 커져만 가네요. 아마 제 총체적인 것들은 아주 오랜 치료와 숙련된 선생님을 통해서 가능하겠지요. 학폭에 가폭, 성폭 오만 불행이란 불행을 짬뽕처럼 겪어서 하나하나 다 풀어내려면 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그리고 저는 제 문제가 많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혹시나 아이들에게 저로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봐 다른 직종을 가지려 하거든요. 그리고 정말 제 자신의 우울과 아픔이 어느정도 극복되고 나서야 비로소 순수했던 제 열정 그대로 아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겠지요. 그 때까지 정말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지... 정신병원은 상담이 아닌 주로 약물치료라.. 부작용이 심하구요. 상담치료는 현재 여건이 좀 어려운 상황이네요. 하...행복해지고 싶네요.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저도 제발 행복해지고 싶어요. 우울합니다. 이번 일로 인해 크게 상처를 받았는지, 자꾸만 트라우마로 인해 가만히 있다가도 화가 솟구치고 눈물이 흐르네요.. 저를 이렇게 만든 친척과 아버지, 그리고 여러명에 대한 원망과 함께 이 사람들도 어쩔 수 없었겠지, 입장을 바꿔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에 양가감정을 지닌채 오늘도 버텨냅니다. 저를 좀 도와주세요..현실적인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불면분노조절스트레스무서워힘들다불안공허해혼란스러워조울충동_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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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agnoon
· 3년 전
세상은 더불어 사는것과 동시에 가장 이기적으로 살아야 하죠 남이 정말 행복했으면 하고 나도 정말 행복해졌으면 해요 하지만 그 행복이란게 너무 갖기 힘들더라구요 아무리 난 괜찮아 라며 스스로를 다독여 봐도 결국 현실은 그게 아니죠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해도 더 떨어질 곳이 있구나 하며 놀람과 절망이 같이 생깁니다 그 행복이란걸 찾으려 할수록 말이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나는 왜 살고있는 걸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해서 '결국 사람들은 삶을 마감하는데 왜 열심히 사는걸까' 라는 여러가지 질문들이 생겼어요 혼자 생각하고 생각해보니 결국 우린 행복해지려고 열심히 살고 있던거였죠 하지만 행복은 정말 갖기 힘든 어떤 표현할수 없는것이죠 어떤사람은 권력이고 어떤사람은 돈이 듯이 각각의 행복은 다 다른거 같아요 글쓴이 님은 당신을 어떤게 행복함을 안겨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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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agnoon
· 3년 전
그냥... 친동생 친형마냥 술 한잔 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