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사랑으로 살지 않는다.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은 극소수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는 욕구로 살아간다. 다들 자기만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재물욕, 명예욕, 혹은 식욕이나 성욕처럼 자연적인 것. 우리는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살아간다. 사람은 무엇으로 죽는가? 우리는 역시 욕구로 죽는다. 죽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우리는 죽는다. 살기 위해 죽는다. 나의 욕구를 채우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죽고 싶은 욕구를 채우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결국 죽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어떻게든 죽게 된다. 우리는 죽고 싶은 욕구를 채우기 위해 죽는다. 그것은 살기 위함이었으나 결국 죽기 위함이 된다. 죽음을 유일한 욕구로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욕구를 좇으며 살던 삶의 마지막 욕구를 채운다. 그리고 욕구의 사슬을 끊는다. 그렇게 우리의 삶을 끝마친다. 사람의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의 안에는 빈 양동이가 있다. 사람이 갖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양동이를 빈 채로 가만 두지 못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양동이를 채우기 위한 욕구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