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20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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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제 인생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20년 짧은 인생을 살면서 겪어온 일들을요. 요즘따라 헷갈리기 시작했거든요. 제가 아득바득 희망을 찾으며 살아온 인생이 헛수고라고요. 저 높은곳에 계신 분은 제가 죽기를 바라는데, 제가 끈질기게도 살아온 것 같다고요. 제가 태어난 날에는 태풍이 불었고, 가족들이 병원에 간 사이 집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온갖 장신구에 귀중품..심지어 결혼반지까지 훔쳐갔다더군요. 저는 외모도 특출나지 않고, 공부도 그냥 저냥에 써먹을 재능도 없습니다. 집안사정도 좋지않고 부모님은 제게 드는 비용을 아까워합니다. 제 유년기에는 언니가 가장 큰 적이었습니다. 언니는 이유없이 절 때리고 학대했습니다. 아동기에 흔히 있는 형제지간 싸움이라기엔 제가 많이 당했습니다. 전 언니를 때려본 적도, 욕을 해본적도 없거든요. 언니는 학교에 다니며 먼저 배워온, 생전 처음들어보는 욕을 하며 절 때렸습니다. 뭐 같은 년이라고 욕을 하며 이유없이 절 때렸습니다. 전 속절없이 맞고만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좋은것들은 언니가 다 뺏어갔고, 제가 뭔갈 갖고싶어하면 언니가 제지했습니다. 언니는 제게 집안일을 시키고 자신이 한 것처럼 굴었습니다. 기껏해야 초등학생때의 일일거에요. 언니는 제 물건을 함부로 쓰고, 제가 뭐라고 하면 욕을 하며 때렸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뭐가 그리 싫었는지 벽에 빨간색 펜으로 제 이름을 적으며 죽으라고 저주했죠. 집에 들어오지말라며 한겨울에 절 내쫓고 문을 잠궈버린건 다반사였고, 자기 숙제나 그런것들을 시키기도 했어요. 어른들은 말리지 않았어요. 더 싸우라며 부추기기도 했어요. 전 맞고있었을 뿐인데도요. 유치원에 가면 선생님들이 절 괴롭혔습니다. 지금 시대였다면 학대로 고소했을정도로, 그 유치원교사들은 막돼먹은 사람들이었어요. 애국가를 제대로 부르지 않았다며 밥을 굶기고 손을 들고 벌을서게 했습니다. 제게 직접 손찌검을 하기도 했어요. 허구한 날,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벌을 세우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태워주지 않겠다며 쌩하니 가버리기도 했습니다. 친구랑 싸웠다는 이유로 아이들 앞에 세워두고 유성매직으로 얼굴에 바보, 멍청이라고 낙서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어떤 병을 흔들며 이걸로밖에 안지워진다고 협박하기도 했죠. 중학생 때에는 엄마아빠 사이가 나빴어요. 엄마는 집보다 술을 좋아했습니다.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매일 친구와 술을 마시고 새벽 4시에 들어왔죠. 학교마치고 집에왔을때 엄마가 집에있는 날은 손에 꼽았어요. 밥이나 청소같은 주부노릇은 할머니가 해줘서 별 문제는 없었지만, 엄마는 엄마노릇을 못했죠. 엄마는 아무것도 못했어요. 밥도 못하고, 육아도 못했어요. 알콜중독이었죠. 얼굴보기도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폭발했어요. 여느때처럼 술에 쩔어 들어온 엄마를 때리고 구타했어요. 제가 알던 아빠가 아닌것같았어요. 정신을 잃고 짐승처럼 소리지르며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죠. 엄마를 때리고, 거울을 부수고, 엄마는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아빠는 문을 부수고, 집이 쑥대밭이었어요. 같은 멘션에 살던 사람들이 하나 둘 깨서 무슨 일 있나 쳐다보고, 경찰을 부를 정도로 큰 일이었죠. 저희는 엄마친구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엄마는 집 밖으로 도망갔어요. 저희도 같이 내쫓겨 엄마친구집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어요. 아빠가 찾아올까봐요. 제게 이 일은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지금도 큰소리만 들리면 공황이 오고 눈앞이 깜깜해져요. 웃긴건 이런 일을 세번정도 겪었다는 거에요. 엄마는 그 뒤로도 정신을 못차리고 새벽까지 술을마시다 또 아빠에게 구타를 당했어요. 저흰 또 이불밑에 숨어 숨죽여 울었고, 또 집밖으로 내쫓겼죠. 다음에는 엄마의 외도가 들켜 똑같은 레퍼토리로 갔어요. 그게 오해였는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때는 아빠가 너무 무섭고 싫었어요. 엄마를 개패듯 팼으니까요. 지금생각하면 엄마도 그만큼 싫어요. 제게 그런 경험을 시켰으니까요. 엄마는 그 뒤로도 정신을 못차렸어요. 또 술약속에 나가며, 염려하는 제게 아빠한테는 비밀이야, 하면서 부담을 심어줬습니다. 제게 부모란 그런 존재였습니다. 안전한 테두리가 아니었죠. 엄마아빠는 이혼직전까지 갔다가 물렀습니다. 차라리 이혼하는 편이 행복했을지도 모르죠. 제가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할머니 덕이 컸습니다. 엄마대신 절 먹여주고 재워주신 할머니는 유일한 제 편이었어요. 아빠가 엄마를 때릴때도 몸을 던져 막으셨죠. 할머니가 안계셨다면 전 진즉에 죽었을거에요. 엄마는 제게, 언니에게 너흰 혹덩이다, 낳기 싫었다, 너희가 내 인생을 망쳤다..같은 말을 자주 했어요. 만취상태라고 해도 그런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말이었겠죠. 저희에겐 부모의 애정이 결핍되어있었고, 그걸 채워주신게 할머니였어요. 할머니는 제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해야할 일은 모두 해내 주셨으니까요. 하지만 저 높이 계신 분들은 제 인생에 그런 도우미가 있는게 싫으셨는지, 할머니를 앗아갔습니다. 수능을 몇달 앞둔 시점에, 할머니는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암이었죠. 평생 가사도우미 노릇을 하다 얻은 병환이었어요. 그걸 알아챈게 저라는것도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온갖 뒤치닥거리를 하는데도 할머니에겐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갑작스레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2주도 안되어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유일한 제 편을 그 때 잃었고, 저희집은 많이 망가졌습니다. 엄마는 알콜의존에 우울증까지 얻어 허구한 날 죽겠다고 난동을 피웠습니다. 이유없이 제게 ***을 퍼부으며 가스라이팅도 해댔죠. 전 많이 참았습니다. 수능 하루전날에도 제게 욕을해대는것도 참았습니다. 엄마는 엄마를 잃은거니까 이해해야지, 참았습니다. 엄마가 집안일을 할 줄 몰라 밥을 제대로 못먹는것도, 제가 집안일을 전담하게 된 것도 다 참았습니다. 몇달이 지나고, 1년이 다 되어도 엄마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나아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하고 불쌍한 자기 이미지에 도취되어 제게 막말을 하고, 폭행,폭언,***을 하면서도 이해해달라며 울었습니다. 평생 참고 살아온 제게 참으라며 울부짖었습니다. 엄마는 이유없이 절 깎아내리며 욕을 하고 화풀이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제에 아무것도 하기 싫다며 화를 냈습니다. 힘들다고 폭발한 제게 죽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싫으면 죽으라고 했습니다. 집안은 난장판이었어요. 할아버지는 술버릇이 나빠 평소에도 취해 할머니께 손찌검을 해 댔습니다. 그걸 말린건 저였구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당일에도 병문안을 한다더니 어디서 술을 쳐마셨는지 취한 상태로 할머니가 어느 병실에 계신지도 몰랐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술에취해 혼자 뭐라고 중얼중얼대다 고성방가를 하고 노래까지 부르며 새벽잠을 깨웠습니다. 알콜성 치매인지 새벽에 집밖을 왔다갔다 해대다 몸도 못가눌 정도로 취해 우당탕탕, 새벽에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삼촌은 교도소를 제 집처럼 드나들었습니다. 술에취하면 폭력성을 제어 못하고 도벽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정신지체장애도 있어 제 번호를 어디서 알아냈는지 문자를 하며 제게 의지하려했습니다. 전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집은 제게 지옥같은 곳이었습니다. 어디 하나 제가 온전히 쉴 곳이 없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엄마는 집안일을 할 줄 모르고, 제게 떠넘깁니다. 하루하루를 술에 쩔어 가만히 있는 제게 욕을 한바가지 뿌리며 죽으라고 아우성이죠. 할아버지는 몸도 못가눌 정도로 술을 마셨다가 넘어지며 식탁에 머리를 찧었습니다. 삼촌은 또 물건을 훔치다 교도소에 있는 상태구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자살시도를 하고, 자해를 했습니다. 그래도 어쩌다 발견하는 행복에 기뻐하면서 살 용기를 찾고 아득바득 살았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게 다 헛수고같아요. 그냥 죽으라고 판을 깔아주는데, 제가 계속 엇나가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제 인생은 저주받은 것 같습니다. 제 편이던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가고, 제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제게 칼을 겨누고 있습니다. 제게 가족이란 그런거에요. 제가 자고 있을때 목에 칼을 들이밀 사람들. 그게 제게 가족이라는 존재입니다. 제게 계속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요? 벗어날 수도 없는 지옥을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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