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기력해요
1nsecurity·3년 전
하루 종일 울고만 싶고 사람을 만나기도 겁이 나요
말을 하면 무시 당하고 학교에선 딱히 같이 다니는 친구도 없고… 왕따나 은따는 아닌 것 같았는데 글로 정리하니까 그래 보이네요
이동수업도 혼자 이동하고 제가 누굴 기다려보긴 했어도 누군가 저를 기다려주진 않는 것 같아요
목소리도 큰 편이 아니라서 자꾸 무시당하고 저조차도 제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크게 내는 것도 두렵고 결국은 말을 하고 싶지 않아져요
그렇다 보니까 목소리를 굳이 크게 내지 않아도 알아 들어주는 친구들과 얘기를 자주 하게 됐는데 이런 고민 얘기도 요새 자주 털어뒀더니 그 친구들이 스트레스 받을까봐 또 겁이 나요
다들 힘들 텐데 내가 이렇게 또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 또 각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고 그런 생각 때문인지 잦은 부정적인 얘기 때문인지 이젠 돌아오는 답변들도 귀찮음이 다 느껴져요
그래서 더 말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랑도 대화하기 싫어요 깊게 대화했다가는 또 부정적인 얘기를 하고 상대방이 스트레스 받을까봐…
이렇게 생각하는 스스로도 한심한 것 같고 옆에서 좋은 말을 해줘도 힘이 안 나고… 애초에 그 말에도 힘은 없었지만요 아무튼 이런 식의 이유들로 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냥 혼자 있고 싶어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탁 트인 바다만 보면서 살고 싶어요 사람을 마주하기 싫고 생각 정리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이 글조차 두서없는 게 다 느껴지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봐야 할지 감도 오지 않고 잘 고쳐보고자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중학교 때 내 고민은 들어주는 친구가 없고 나는 항상 들어주는 입장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서럽고 속상했는데 그 생각이 쭉 이어져서 이렇게 된 것만 같아요
원랜 긍정적이다, 밝다 이런 얘기만 듣고 살았는데 이제 저 단어들은 저와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제 생각도 좀 바꾸고 싶고 그 전에 시간도 좀 가지고 싶은데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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