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힘드네요 오늘따라
그냥.. 기대가 무섭고
내가 나한테 기대하는 게 너무 커서
뭘 해도 만족스럽지가 않네요
남들도 그만큼 나에게 기대한다는 걸 아니까
뭐 더 노력하는 수밖에요
내려놓고 싶지만 내려놓을 수도 없고
다 끌고 가고 싶은 마음에 힘들어요
지쳐도 잠깐 쉴 틈조차 허용해 주지 않는데
내깟 게 뭐라고 천천히 걸을 수 있겠어요
그냥 남들 하는 대로 미친듯이 달리는 거예요
두렵고 힘들어도
무거운 짐을 진 채로
쓰러지는 나를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내가 나한테 바라는 게 너무 많고
남들이 나한테 바라는 것도 너무 많고
스스로 그렇게까지 큰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기대를 내려놓기가 어렵네요
무서워요
다들 힘들겠죠
어쩌면 나처럼 오늘이 가장 힘든 사람도 있을 거예요
내일이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면
살고 싶지 않아지네요
나는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내가 행복하지 않고 전하는 건
끈적한 불행 덩어리뿐인걸
오늘도 너무 힘들고 지쳐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쉬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자책하네요
내가 미워요
머릿속에서 맴도는 이 비난도
누군가 나에게 정말로 쏟아내고 있는 마음속 말들이겠죠
나는 비난받을 만한 사람이겠죠
비난받을 자격이란 게 있을까요
우리에게 행복할 자격은 존재하는 것 같아요
학벌이든 돈이든 외모든
마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것도 결국 능력이니까
그러지 못한 나는 행복할 자격조차 없는 거예요
나는 오늘도 힘들었고 내일도 힘들 거예요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지만 답이 나오지 않아 힘들어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마지막까지 미련 가득하게
장문의 글을 남기고 가네요
누군가는 찌질했던 나를 기억해주기를
하지만 그 기억이 슬프지 않기를
이리 바라는 나도 참 모순이네요
여러분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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