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과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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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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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야기에 앞서 잠깐만 종교 얘기를 하겠다. 나는 종교적인 문제도 갖고 있다. 그것 역시 따로 분리해서 적을 수 있을 정도로 길지만, 그러지 못하겠기에 마지막 이야기와 하나로 묶어서 요약한다. 종교는 나를 비관주의보단 이상주의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줬지만, 동시에 나에게 두가지 문제점을 주었다. 나로 하여금 엄청나게 짜증이 많아지게 만들었고, 또한 누군가는 삶의 의욕을 얻었겠지만 나는 반대로 삶의 의욕을 많이 잃었다. 그리고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마지막 조각이기도 하다. 이제 최종장인 나의 정신적인 문제 얘기를 하겠다. 이건 특별한 사건은 없었지만, 사건보다는 지연되는 시간이 나를 장기적으로 힘들게 만들었다. 어려서부터 느낀 남들과는 다르다는 부분들. (종교도 포함이다.) 그리고 각각의 부분들이 만든 나의 부정적인 모습들. 솔직하게 내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했고, 믿고 싶을만한 누군가가 있지도 않았다. 가족들은 커녕, 미래의 가능성까지 배제하면서 지냈다. 친구와 잘 어울렸나? 중학교 입학 이후로 지금까지 7년동안, 학교 외의 공간에서 친구와 작게라도 약속잡은 적이 3~4 번이 끝이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 그렇게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되어 있다.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던 나는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이 지나치게 어려웠고, 피해나 안끼치면 다행이라고 봤었다. 어떤 애들이든 잘 대해줬고 기본적으로 멍청한 사람은 아니다보니 밉보이진 않았다. 그렇게 나는 학교에 있을 때에는 모범생이었지만, 학교가 끝나자마자 폐인이 되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공감이 가고, 양쪽 세계에 동시에 속한 채 살았다. 이 얘기는 뭐 자세히 할 필요는 없으니까, 지금은 넘어간다. 그렇게 고3 까지 뭐 하나 공유할 사람 없이 6년을 사니까, 감정 억누르기로도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답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나는 항상 많은 것을 양보해줬고, 사람들에게 배려 있게 대했다. 그렇지만 세상은 나의 여러 부분들을 각각 혐오하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부분들을 갖고 있다는 것이 참 싫다. 누군가가 나를 찾지도 않고,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도 없다. (부모님은 말 뿐이고, 정말 배려가 뭔지 전혀 모른다. 그런 사람에게 유대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와중 스트레스와 짜증은 늘어만 가고 있다. 욕심도 없다. 목표도 없다. 의욕도 없다. 삶이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모든건 정해진 시간 후에 사라진다. 나를 이 세상에 붙드는 것은 무엇일까?"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해, 창문 열고 바로 앞 책상에 걸터 앉아 시간을 보냈다. 좀만 몸 기울여도 추락하는 구조였고, 내가 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아래는 못보고 맞은 편 아파트나 밤구름을 보며 있었다. 울지도 않았다. 난 아직도 혼자 있을 때 운 적은 없다. 그냥 평이하게 고민했다. 나는 왜 살까? 한번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진짜 충동이 심해서 위험했던 적이 있었다. 아래 잘 못보는데 딱 아래 쳐다보고 고민했다. 그런데 그 때 바라봤던 그 길에서 일상을 보내는 내가 보여가지고, 그놈한테 이타심이 발휘해 버렸다. 그리고 투신자살은 그만 두게 되었다. 나의 첫번째 글의 첫번째 댓글은 그런 의미였다. 그리곤 그냥 자살만 안하고 무기력하게 지냈다ㅋㅋㅋ 나는 수시였지만 고3 때 심각했던지라 좀 망치고, 올해에 재수를 하려고 했지만.. 공부 안했던 정시로 천문학과에 운이 좋게 들어갔다. 일단 대학에 붙으니 원하던 곳은 아니어도 주변 태도도 바뀌고, 또 시야도 더 넓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 고민했다. 내가 삶에서 바라는 바가 있긴 할까, 있다면 무엇일까. 고민 후 답을 내려봤다. 인간이 왜 소중할까, 목숨이 왜 소중할까. 고민 후 답을 내려봤다. 그러다가 마인드 카페를 (심리테스트 하려고ㅋ) 깔았고, 우연 몇번이 겹쳐서 지금은 나름 루틴이 되었다. 그리고 이미 나아져서 과거 얘기로 적지 않은, 몇가지 나의 문제점들을 고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나를 좋게 바꾸는데 10년이 걸린다고 예상했지만, 지금은 3년이라고 단축한 상태이다. 이번 글은 뭔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마치게 된 것도 같다. 정신적인 부분은 마카에서 여러 도움을 받았기 때문같기도 하다. 이런 얘기들이 전에는 댓글로 이곳 저곳에 하던 얘기들인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한 곳에 모아보게 된 것 같다. 뭐 나아지긴 하지만, 내가 소개했던 각각의 과거와, 각자에서 비롯된 부작용들은 아직도 남아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고치기보단, 내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야 되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한다.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고쳐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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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종교 얘기는 내가 밝히지도 못했던 만큼, 많이 하고싶은 얘기가 아니라면야 조금 자제했으면 좋겠다. 글에서 말했던 나아졌던 부분은, 이인증이나 완벽주의같은 문제들이 해당된다. 예전엔 이런 것으로도 많이 고생을 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나아졌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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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17
· 3년 전
좋게 바꾸는 시간이 확 줄었네요...! 진짜진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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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ope99
· 3년 전
'나는 항상 많은 것을 양보해줬고, 사람들에게 배려 있게 대했다. 그렇지만 세상은 나의 여러 부분들을 각각 혐오하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부분들을 갖고 있다는 것이 참 싫다.' 이 대목이 마음에 깊게 와닿네요.. 돌아오는 것이 없고, 뒤통수만 치는 세상. 그리고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깊은 혐오. 저는 그런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마카가 내폰님께 좋은 창구가 되어준 듯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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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1c8fbe3c5aa5672111d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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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Rs17 ㅋㅋ 그러게요! 더 줄이진 않고, 3년동안 한번 바꿔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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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66Hope99 마카가 좋은 창구가 되어줬지요 그래서 이렇게 제 얘기도 몇몇 해보게 되었네요 매번 하는 말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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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0099f4505c6a667fd7b 감사합니다, posyeong님 ! 스스로 증명하긴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래도 저부터 달라져야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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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9e45642db279f6c00f3 저도 rilica님의 앞으로를 응원해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