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음으로부터 나오는 미운 성격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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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격
비공개
일 년 전
자존감이 낮음으로부터 나오는 미운 성격
저는 어딜가나 항상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고 성격도 소극적이라 사교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어릴적 부터 저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남몰래 동경해 왔으며… 최대한 당당하고 쿨해보이고 싶어서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타고난 성격을 바꾸긴 힘들잖아요. 저도 잘 알고 있는데.. 가끔은 한계가 올 때가 있어요. 제가 불리할 때나 곤란할 때 대처하는 저의 능력이 정말 찌질하고 비참하고 너무 꼴뵈기가 싫더라구요. 분명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자존감이 낮아서 나오는 회피, 남탓…. 뿐만 아니라 저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성질을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 싫어져요. 나와 너무 닮아서 저도 당당해지고 싶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런 사람들 동경할 줄만 알지 제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절대 안 들어요. 그래서 사실 그런 사람이 되는 것까지도 안 바라고 그냥 제 안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미운 성격들만 없애버리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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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추천 6개, 공감 50개,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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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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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미운 성격들 마저도 내가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다면
#있는그대로 #자신을사랑할수있다면 #그게높은자존감입니다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 스스로 싫어하는 모습이 있나 봅니다. 불리할 때나 곤란할 때 대처하는 방식이 그때에는 잠깐 상황을 모면하지만 그 상황을 벗어나서 생각해보면 스스로의 행동이 그 모습이 참 싫었나 봅니다. 또 그런 모습이 보이는 다른 사람도 싫어지나 봅니다. 당당해지고 싶은데, 아니 사실 그런 사람이 되는 것까지 바라지는 못하겠지만 미운 성격만 사라질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 궁금하셔서 사연을 남겨주셨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어린 시절 저는 굉장히 자신감이 없었고, 소극적이었습니다. 누군가 내가 잘못하는 걸 지적할 때에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고 내가 잘못하는 걸 들키는 날에는 그걸 모면하려고 거짓말도 했던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 강했는데, 그래서 사람들과 친해질 때 마치 단점이 없는 사람인 것 처럼 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지적당하지 않으려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단점은 결코 감출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형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형은 단점을 꼬집어서 얘기했고, 욱했던 저는 형에게 대들었지만 차마 용기도 못냈던 것 같습니다. 그 성격은 사실 성인이 되고 청년이 되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더군요. 다른 사람 앞에서 그럭저럭 쇼는 할 수 있었지만 내면에 가진 자신 없음은 감출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참 시간이 흘러서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을 때 였습니다. 너무 바빠서 집에 신경을 못 쓰고 있었고, 오랫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서운함을 숨기고 있던 형이, 어느 날은 폭발해서 제 잘못과 자존심을 긁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말투는 어린시절부터 이어져 온 형의 말버릇 같은 것이었습니다. 마치 내 잘못을 형이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자신이 세상을 살아보니 세상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네가 그건 잘못 한거다. 똑바로 해야 한다. 다 아는 듯하게 하는 말투는 과거에는 정말이지 참기 어려운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한 반응은 이러했습니다. "그래. 서운했겠다. 형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내가 좀 무심한 부분이 있지." "그런데 나도 억울한 부분은 있다. 나름 중간 중간 신경 썼지만 내가 그 기대만큼 모두 다 할 수는 없다." "맞아 그 부분은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나도 서투른 부분이 있지." 대화는 목소리 한 번 커지지 않고 끝났습니다. 그 사이 제게는 어떤 큰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자존감이란 단어는 높은 자존감을 가졌다, 낮은 자존감을 가졌다. 정도로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쓰일 수 있지만 자존감을 높인다 하는 말은 실제 자존감을 높이는데 별로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합니다. 자존감 높인다는 걸 목표로 하는 건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가 자기 자신을 단점이고 장점이고 상관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자체로 나를 인정하고 나의 한계를 받아들이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나는 늘 잘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모든 일을 다 할 줄도 모릅니다. 무심할 때도 있습니다. ​찌질 할 때도 많습니다. 집중력도 좋아하는 것 빼고는 아주 떨어집니다. 겁도 많습니다. 가끔 돈 한 두 푼에 벌벌 떱니다. 자신감이 많지도 않습니다. 작은 일에 자주 쫄기도 합니다. 자신 없으면 회피도 합니다. 그래서 그럴 때마다 가끔 다른 길로 돌아가느라고 늦어지기도 하고요. 내가 불리할 때 가끔 남 탓도 합니다. 근데 뭐 어떤가요? 나는 나입니다. 내 단점들이 있든, 사라지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최근의 나는 별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되어도 딱히 별 거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장점들이 부럽긴 합니다. 특히 운동 좋아하는 사람은 참 부럽습니다. 잘 뛰어다니고 싶은데 몸이 무겁네요. 책 잘 읽는 사람들도 부럽습니다. 두 세 페이지만 넘어가면 숙면모드가 되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내가 그 사람이 부럽다 해도 '내가 나'가 아니면 사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나여야만 세상 모든 게 의미가 있습니다. 내 삶이 의미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좋은가? 라고 물으면, '딱히.... 싫을 이유는 없네요.' 부끄러운지 조금 츤데레 같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내가 미워질 때도 있습니다. 아무렴 어떱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내가 아니도록 살 수 없습니다. 내 삶은 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제 꿈이 있다면 나의 모든 원자까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지금은 상담사로 일 하고 있지만 과거에 우울이 너무 심각하고 삶이 너무 무의미하고 무기력해서 상담을 오래 받았던 내담자 경험도 있습니다. 그 길로 하던 일도 다 관두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탐구에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스승을 만났고 그렇게 마음공부에 살면서 긴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스스로가 변하기 시작한 시점은 마음 공부가 다 끝나고 난 뒤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 체험들 속에서 계속해서 나를 알아차리게 되고 내가 나를 받아 들이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내가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변화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께 해결책을 드린다면, 자기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달려들어서 해보세요. 혹독한 일이든, 해보지 않았던 일이든 달려들어서 스스로가 누군지 어떤 느낌으로 살고 있는지 경험해보세요. 직접적인 경험만이 사람을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물에 한 번도 못 들어가 본 사람이 수영을 배우기 위해 책을 1000권을 읽으면서 물의 특성과 수영 방법을 익혀봤자 단 한번 물에 뛰어드는 것보다 못합니다. 경험만이 사람을 바꿔 놓습니다. 이런 경험을 스스로 갖기 어렵다면 상담을 받아보세요. 먼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상담을 하다보면 하나 둘 씩 알아가게 됩니다. 상담을 통해 자기 느낌, 자기 생각, 가치관 등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다 보면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점차 점차 명확히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기 느낌 생각을 표현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뚜렷해지고 자기 중심이 생깁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점점 더 수월해집니다. '내가 이런 단점이 있어,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 당당함이란 이런 것에서 옵니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만의 느낌 자기 생각 가치관을 추구하는 삶을 말합니다. 이것이 자기 존재에 대한 존중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자기 느낌, 자기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가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공부하세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내가 나로서 살 수만 있다면 내 모든 생을 바칠 만큼 값어치가 있습니다.
마카님은 지금 있는 그대로 가치있는 존재입니다. 상담은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비공개 (글쓴이)
일 년 전
@!e5ebcc038f2046f2168 정말 힘이 되는 말이네요.. 저도 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말씀 듣고 더욱 힘내볼게요! 정말 고맙습니다
k950
일 년 전
자존감이 낮은사람이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아주 겸손하고 남을 높게평가하는 사랑스럽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성경에서 예수께서는 자기 자신보다 다른사람을 낫게 여기는사람이 가장 높은사람이라고 말씀하셨죠. 성격을 바꿀 수 없다면 남의 좋은점과 나보다 나은점을 칭찬해주고 그런 좋은점들을 어떻게 배울수있는지 조언도 구해보는게 어떨까요? 남을 좋게보고 좋게 얘기해주는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그게 자기자신에게도 도움이되고 겸손하고 가까이하고싶은 좋은사람으로 느껴지게할거에요~
비공개 (글쓴이)
일 년 전
@k95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저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