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으로 못난 인간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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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참으로 못난 인간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좀먹으며 야금야금 자라난 저는 어느덧 국방의 의무를 지키는 어느 병사가 됐네요. 유교적 사상이 짙던 아버지 밑에서 엄하게 자라나며 그 답답함과 분노는 전부 제 어머니에게 표출하며 지내왔습니다. 제 어머니는 저의 투정과 화를 받아주셨고 마음의 깊은 골을 갖게 되셨습니다. 물론 저의 상처도 깊어져만 갔죠. 남들이 보기엔 대인관계에 문제 없어보이는 평범한 "학생1"이였을 저는 생각보다 상처가 깊었던가봐요. 우울증에 걸리고 요동치는 감정기복에 이리저리 치이며 어떤 날은 칼을 들고 수차례 제 몸에 난도질을 하고는 했으니깐요.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았지만 난도질된 저의 몸은 크고작은 흉터로 얼룩져버렸습니다. "폐급" , 그 어린 나이에 이미 저는 스스로를 폐급이라고 칭하며 자신을 질타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동기와 2년간 교제를 하였고 그녀는 저의 깊은 상처를 따뜻한 손길과 말들로 감싸주었습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행복하기에 두려운 나날들이 지나다 어느새 서로는 헤어지게 되었고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저의 교우관계는 사회에서는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조금 유별난 취향과 성향에 다수와 두루 친한 부류는 되지 못하였지요. 대체적으로 저와 비슷하거나 저를 잘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가까웠습니다. 다만, 이 병영생활에서는 이러한 성격과 성향이 제 발목을 붙잡고 늘어져서 도무지 견뎌낼 수가 없습니다. 사실 신체등급 4급(정신과)로서 현역 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남들과 같아지고 싶다는 막연한 욕구에 질병치료의 명목으로 3급을 받아내고 현역병으로 입영하였습니다. 이는 제 객기였으련지요. 저와 다른 사람들, 어떻게 대해야겠는지 모르겠는 이 복잡한 감정, 어떤 표정 어떤 말 어떤 동작을 취해야할지도 모르겠는 어색한 기류가 무려 반년째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문제 없고 원만해 보여도 전부 제 그러한 모습은 가면일 뿐이죠. 무리에 끼지 못해 불안해하고, 곁에서 맴돌기만하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그러다가도 내성적이고 활달치 않은 제 자신이 저 무리에 끼어봤자 저들에게 폐만 되진 않을까 고민입니다.. 저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일까요.
공허해외로워우울해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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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anse
· 3년 전
가면을 쓰는게 꼭 나쁜것만은 아닌거같아요.. 가면이 없이는 누구라도 사회생활하기가 힘들거예요. 혼자 계시는 시간이 많더라도 그런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composition님은 혼자 있어도 괜찮은 사람인지도 몰라요. 저도 어릴땐 무리 바깥으로 내쳐질까 노심초사했는데 서른 후반이 되도록 많은 일들이 있다보니 혼자인게 어색하진 않네요. 외롭긴 하지만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