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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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alewaves
·3년 전
학교 상담으로 기분부전증이 의심된다고 최근에 알게됐어요. 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엄마 탓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대체 엄마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 지 잘 모르겠어요. 사랑은 해요. 사랑은 하는데... 가끔씩 너무 원망스러워요. 학교에서 왕따당할때도 한 번쯤은 학교에든 학부모들한테든 조치를 취하거나 저를 위로해줄만도 한데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거든요. 저는 그것때문에 5년이 지옥이었는데 말이에요. 항상 이런식이었어요. 보호받고 있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게 만드세요. 제가 신변에 위험을 느꼈을 때 까지도요. 어렸을 때 사실은 음악이 하고싶었어요. 꽤 잘했거든요. 큰 대회에서 상도 탔었고 레슨 해주시는 선생님도 음악전공을 추천하실 정도였어요. 잘하고 정말 좋아하는 일이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를 그쪽으로 가고싶다고 하니 마트에서 계산원 할거냐면서, 그것도 아니면 방과후 음악교사나 될거냐면서 공부나 하라고 하셨죠. 음악 하면서 정말 행복했는데... 이제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요. 전공이고 뭐고 다 지긋지긋하고 재미없어요. 학부 끝나면 뭐해요. 어차피 대학원이 필수인 전공이고 죽을때까지 공부만 하다가 은퇴할텐데. 제가 바랬던 인생은 이런 게 아니었어요. 사실 가끔씩은 내가 없어져도 큰 상관은 없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텐데. 만에하나 제가 없어져서 슬프더라도 대체품은 많으니까요. 죽고싶다는 건 아니에요. 아픈건 싫거든요. 부모님도 이제 저한테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계세요. 제가 얘기했거든요. 상담받는거, 약간 문제있다고 말씀하신 부분같은거요. 그런데 상황이 약간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이번주에 상담하면서 음악 얘기를 했는데, 상담이 끝나고 나서도 너무 힘들고 슬펐어요. 그런 적은 처음이었는데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하루종일 그냥 잠만 잤어요. 그리고 깨서 밤에 울면서 아빠랑 음악 얘기를 했어요. 음악이 너무 하고싶었다고. 엄마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아무래도 아빠가 엄마한테 말하신 것 같아요. 엄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제가 사드린 인형이었는데 프로필은 전부 다 삭제되어있고, 오늘 내내 엄마 반응이 이상했거든요. 묘한 거리감이... 제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것만 아니면 저희 엄마는 저랑 제일 친하고 사이가 좋은 사람인데 제가 다 망쳐버린 것 같아요. 저만 조용히 참고 넘어갔으면 모든 일들이 없었던것처럼 지나갔을텐데. 아무리 힘들고 미웠어도 제가 그렇게 아무말도 안하고 하루종일 방에만 틀어박혀서 잠만 자면 안됐던건데. 아빠한테 털어놓지만 않았어도. 잘 모르겠어요. 이해해주지 않는 엄마가 미우면서도 너무 미안해요. 제가 모든걸 망가트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다가 엄마도 저처럼 될까봐 무서워요. 그래서 잘 대해주고싶은데, 그것도 솔직히 쉽지않아요.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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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8282
· 3년 전
음... 언젠간 겪어야 할 것을 지금 겪고 계신 것 뿐이에요~ 지금 힘든건 웨이브님인데 웨이브님은 어머님을 더 걱정하네요.. 전 우선 웨이브님께서 하신 행동을 후회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줬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자식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는 아니랍니다:) 아버님께 말씀드린건 다행이에요. 어머님께 현재 상태에서 말씀드릴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엄마가 웨이브님처럼 안됐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원망이 있고 그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쉽진 않을거예요~ 엄마는 엄마입니다. 힘들어도 딛고 일어나실거예요. 상담을 하며 힘든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안좋을 수 있고 그걸 누군가를 탓한다고 잘못된 게 아니에요. 님께서 어머님과 괜찮아지고 싶은데 쉽지 않아 카톡프사도 확인하고 답답함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어머님도 생각할 시간이 있어야겠죠. 아버님이든 주변분들이든 이야기 나누고 해소해볼 시간은 필요하실 거예요. 특히 당신(어머님 지칭)께서 했던 행동에 대해 곱씹어보고 힘들어하는 시간은 어떤 가족이든 다 필요합니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나아질 수 있어요~ 이런것만 아니면.. 이런것이라고 치부할 정도로 님의 생각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마음이 아프네요. 어머님도 이해하실 수 있어요. 기다려주세요. 쉽지 않은 게 당연해요. 님이 엄마를 잘 대해'주는'건 아니고, 서로가 이야기를 하면서 위하고자 하는 맘이 중요한 것 같아요. 피곤하고 힘들어서 자는건데 왜 그게 안됐던건가요? 님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님의 기분이 님에겐 더 중요해요. 조금씩 잘 표현하는 걸 연습하면서 나아지는거지 그거 참는다고 지금 잠깐 괜찮다고 나중에 결국 터지는거예요. 기분 부전증이 큰 질병은 아니에요. 가족과 님의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어요. 근데 누군가를 탓하기만 해선 변할 수가 없답니다. 그게 님이든 어머님이든 아버님이든 세상이든 뭐든.. 잠깐 그런 시간을 가지되 이걸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님이 당장 하셔야 할건 님을 먼저 생각해보고 괜찮아지는 겁니다:) 원래 우울하고 힘들때 긍정적인 생각이 안들 수 있어요.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계속 꼬리를 물어서 계속 자기쪽으로 잡아당긴답니다. 적당한 부정적 감정은 성장을 도와주지만 스스로가 거기에 묻히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면 좋겠어요..:) 필요할땐 청소년상담센터와 같이 청소년 기관들을 이용해서 도움을 요청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