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힘듦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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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일 년 전
스스로의 힘듦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옛날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가 나와서 그냥 저도 아무 생각 없이 제 얘길 했는데 누군가가 "너도 많이 힘들었구나" 라고 하면 기분이 나빠요. 무시당하는 느낌? 조롱당하는 느낌도 받구요 그 상대방의 뉘앙스가 기분 나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절 생각해주는 사람이 말해도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구요.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잘 모르겠고 반감이 든달까요? 속에서 내심 그런 마음이 있는 거 같아요. '힘들다고? 나는 그깟 걸로 힘들지 않아. 물어보길래 그냥 말한 건데 왜 갑자기 감성적이어져?' 이런 마인드요. 하루는 엄마가 혼자서 특히나 이 시국에 타지에서 얼마냐 힘드냐며 항상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도움이 못 되는 거 같아 미안하더라고 말씀하셨는데 마음이 너무 따듯하신 것도 알고 제가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힘들긴 뭘 힘들어 별걸 가지고 힘들다고 그러네. 세상 사는데 이거 가지고 힘들다하면 앞으론 어떻게 살아?' 이런 마음이 한 켠에 있었어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렇게 포장해서 말씀을 드렸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저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저렇게 공감해주고 감싸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거 정말 복받을 일일텐데 저는 왜 온기로 감싸줄 수록 뿌리치고 싶어질까요. 그 온기에 공격을 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해요. 내가 이만큼 마음 다잡고 살고 있는데 내 상황을 함부로 힘든 상황이라고 정의해서 그래 나는 지금 힘들어ㅠㅜ라고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무너지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이게 굉장한 허세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저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 같아서 조금 개선해야할 거 같은데 어떤 식으로 마음을 고쳐먹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한계를 정해놓지 않으려 하니까 가끔 좀 무리하는 것 같기도 해요. 힘들다고 인정하는 건 어떤 장점이 있나요? 그로 인해 주저앉거나 하진 않을까요? 그리고 상대방이 힘들었구나하고 말해주면 저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게 좋을까요.
답답해혼란스러워사실은공감받고싶은것힘들때마음깊이정말로
전문답변 추천 3개, 공감 36개, 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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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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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혼자 감당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
#사실은 #정말로 #힘들때 #마음깊이 #공감받고 #싶은것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다른 사람들의 공감이나 위로에 반감이 드셨군요. 진심이라고 생각해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감사할 일이라 생각하려 해도, 공격이라고 느껴졌나 봅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 잡고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고 사는데 내가 고생한 거 아무 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공감하려는 모습이 싫었나 봅니다. 자신이 힘들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나은지, 힘들 걸 인정하면 무너지지 않을지 어떤 반응을 보이면 좋을지, 도움을 청하셨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 정말 마음깊은 곳에 아무도 내가 고생했고 힘든 마음 몰라주는 것에 지쳐서 포기하고 기대 안 하려고 웅크리고 등 돌려서 스스로 버티고 버티고 있는 아이가 있군요. 그랬다면 함부로 누군가 공감하는 게 싫었을 겁니다. 참지 못하고 징징대는 사람이 꼴보기 싫었을 겁니다. 겨우 그런 일로 징징대고 힘들어하는지 한심했을 거예요. 마카님은 이렇게 혼자서 감당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아차~ 이 글 마저도 어쩌면 마카님이 싫고 거부감이 들 수 있겠네요. '당신이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맞습니다. 사실은 잘 모를 겁니다. 이런식으로 혼자서 감당해왔을 거라고 추측했을 것이지, 마카님이 혼자서 감당해온 그 과정을 그 마음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다. 공감받는 것이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이해하고 조금 더 마음에 가까워지고 싶었습니다. 마카님이 스스로 힘들었노라고 인정하면 자기연민에 빠지고 무너질까봐 걱정하셨겠지만 정말로 사람이 무너질 정도로 지치는 상황은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이 그 힘듦을 인정해주지 않고 자신을 끝까지 몰아부칠 때 일어납니다. 지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면, 힘든 걸 인정해서는 안됐을 겁니다. 그러면 못 버텼을 겁니다. 그러다보면 힘든 게 무뎌져서 스스로 무리도 했을 거예요. 자신이 어디까지 한계를 정해놓고 힘든 걸 감지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해버리니까요. 힘든건가? 이게 힘든 건가? 조금 더 할 수 있는 건가? 내가 엄살을 피우는 건가? 그 경계조차 모를 수 있다고 봅니다. 스스로 힘든 걸 인정한다는 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돌보겠다는 다짐이 됩니다. 스스로 그 한계치를 자신이 감지하고 스스로 정신에너지를 돌보겠다는 다짐이 될 겁니다. 아무도 나를 제대로 이해해주고 공감해 주고 보살펴 줄 수 없었으니 혼자서 감당했겠지요. 그런데 아무도 나를 제대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보살펴 줄 수 없엇는데 나 조차도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보살피지 않았네요. 질문하신 것에 답변을 드린다면 아무도 제대로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보살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나 힘들었구나~'라고 자신을 알아주는 것은 어떤지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이 마음만 먹는다면 이제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시작될 겁니다. 그려면 남에게서 인정받고 이해하고 공감받고 돌봄받는 것을 진정으로 포기하게 될 겁니다. 마카님께서 자기 돌봄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순간 순간 자신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몸 상태를 점검해나가야 합니다. 이른바 몸 알아차림, 마음 알아차림입니다. 이미 완전히 지친 뒤에 쉬려하면 늦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스트레스의 한계 체력적인 한계, 정신적인 한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이 늘 어떤 상태인지 끊임없이 자각해야 합니다. ​ 그런데 재미있는 건 자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고 감정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처음에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힘이 들지,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카님은 스스로를 돌보겠다는 다짐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에 관심을 기울여보세요. 나머지는 저절로 될 겁니다. 어려울 땐 상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도움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위할 줄 알게 되면 나중에 가서는 다른 사람의 공감하려는 노력도 그저 호의로 보일 겁니다. '내가 내 마음 잘 돌보고 있는데 아무렴 뭐 어때?' 하며 그런 호의 조차도 그저 고맙게 느껴질 겁니다. 아차~ 이 해결책이 마카님께서 이미 자신을 돌보겠다는 가정하에 적게 되었네요. 지금처럼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지 않고 지내고 싶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 경우 상대방이 "힘들었구나~" 라고 말한다면 '뭐 다들 힘든텐데 뭐' 라고 넘겨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oveta
일 년 전
저랑 너무 비슷해서 댓글 남겨봐요. 전 누가 절 짠하게 보는게 너무 싫어요...
railay
일 년 전
저도 많이 공감되는글이라 남겨보아요... 해외생활이 길었던것도 비슷하고 ..저는 제 스스로도 다독이지 못하면서 가면을 쓰고 남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척하는 모순적인 사람입니다.. 남들이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라고 하는 말들에 내가 정말로 강하다고만 거짓된 모습을 보이기 바빴어요.. 상담사님 말씀처럼 내가 날 돌보지 않고 정말로 한계점에 가면 무너져 내리기 쉽단말을 이제서야 공감합니다ㅠ... 전 정말로 한계치에서 무너져 내리는 지금의 절 보면서 글쓴이분이 너무 늦어버리기전에 자신의 마음을 조금은 토닥여줄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아프다 힘들다 자기연민이 아니라 그냥 나 스스로 좀만 쉬어가는 시간 같은 그런거요... 내 스스로가 정말로 힘들지 않은 상태가 된다면 그런 사람들이 하는 위로쯤은 단순히 안부인사일뿐 거부감이나 불편한 감정이 생기지 않을지도 몰라요.. 화이팅!
blueCloud1414
9달 전
저도 저도 ᆢ! 그런 생각이 들어요ᆢ주변에서 고생했다고 하면 머리로는 고마운데 마음은 ᆢ그 말을 받아들이면 제 마음이 무너질까봐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ᆢ뭘 이런걸르 그래ᆢ내가 이것도 못하면 벌써 죽었겠다ᆢ이런 마음ᆢ근데 또 따뜻한 말이 없으면 서운하고 외로워요ᆢ사람 마음은 복잡한 거같아요 ㅠㅜ
bla03
9달 전
저도 그런편인데... 제생각에 저는 다른사람이 제 얘기를 듣고 다독이거나 힘들었지. 하는 위로를 해주면, 제 자체는 그런건 손톱의 때처럼 아무일도 아니고 그냥 그랬었고, 이미 지나온 일인데 애먼 사람들이 저를 그런일로 힘들었을거라 추측하며 심심한 위로를 더하는게 저를 그만큼 작은 사람으로 보는것같아서 기분? 빈정이 상하는것같습니다. 정말 아무일도 아니였는데..그걸 이제와서? 하는 엉뚱한 느낌이들어요..🤭 약하게 긁혀 미세하게 흰살 거스름이 일어난 긁힌 자국을보며 흉터나니 약을발라주겠다하며 마데카솔 두껍게 덧발라주는느낌이라 괜히 찝찝하고 굳이... 하는 시선인겁니다.. ㅋㅋ쓰다보니 웃기네요...ㅎㅎ. 저같은 경우는 그렇네요. ㅎㅎ 지나가다가 제 생각이랑도 비슷하신것같아서 글 남겨봐요~
hoya84
9달 전
비유를 하자면 꿈꾸던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집을 짓는데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데 나는 너무 바쁘고 그 알아보는 과정이 너무 힘들것 같아서 피하고 싶은 거예요. 게다가 주변에서 너 집지으려면 힘들겠다 하는 소리도 듣기 싫고, 그래서 그냥 대충 알아봤을때 나름 괜찮아보이는 건설업자한테 집 짓기를 맡겨요. 그래서 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느날 예상치 못했던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니까 갑자기 집이 무너져 버린 거예요. 그때가 되면 내가 건설업자를 잘못 고른건지 예산을 잘 못 책정했던 건지 썩은 나무를 썼던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가 너무 많아서 결국엔 내가 다 잘못된 것 처럼 느껴져요. 애초에 집을 짓기로 한게 잘못됬던 건가 싶고요. 겨우겨우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집을 지으려고 해도 손해를 본 시간과 돈을 먼저 메꾼 뒤에 시작해야 하겠죠. 얼마나 힘들겠어요. 감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시작점에서 복잡한 과정을 수용하고 그걸 감내하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집 짓기를 위한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내는 거죠. 집 짓기에 대해 배웠으니까 비바람이 몰아쳐서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원인을 찾아내기가 쉽고 고쳐서 더 단단한 집을 만들어 나갈 수가 있어요. 그 집은 내 인생인 거죠. 나라는 사람인거구요. 그런데 지금 내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면 당장은 괜찮은것 같아 보여도 나중에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갑자기 무너져 내릴 수 있어요. 그걸 이겨내는 과정 또한 더럽게 힘들거구요. 감정을 인정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힘듦을 비교하는건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상대방이 힘들었구나 해줄때 일단은 “난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얘기를 듣고보니 한번 생각해봐야 겠다. 얘기해주고 걱정해줘서 고마워”라고 해보세요. 그리고 진짜 생각해보세요. 내가 예전에 즐거웠을 때보다 예민해져있는 부분이 있는지 부정적인 생각패턴을 왜 가지게 됬는지.. 원인을 지금 찾아내야 단단한 내면위에 내 삶을 건강하게 쌓아올릴 수 있어요. 내 감정을 수용하는걸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잃는것보다 얻는게 더 많은게 확실하니까요.
tjfl4604
8달 전
공감되요. 저는 겉으로는 마자그래 나도그래 라고하지만 마음속 저에대해서는 뭐어쩌라는거지 하는 마음이있는거같아서 속은 우울한데 웃고 다니는 모습이 있는거같아요. 진짜 가까운 사람에게 속을 내보여도 저사람이 나를 이해할수있나?하는 생각이들고..
DA9YA
8달 전
맞아요 저도 어릴 때 얘기하면 다들 슬프게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때라 잘 기억도 안 나는 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