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로우면서도 인간 관계에서 다 벗어나고 싶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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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일 년 전
너무 외로우면서도 인간 관계에서 다 벗어나고 싶어요.
저는 매우 예민한 성격입니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표정까지 신경이 쓰이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가 거슬려서 음악도 잘 듣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은 굳이 깊게 마음 쓰지 않는 일에도 고민에 빠집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나 지금 이래서 힘들어, 아파.’라고 하면 저는 제 일인 것처럼 마음을 쓰는데 정작 그 사람은 말만 그렇게 던져두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일을 하고 있으면 제가 바보가 된 느낌이 들 때도 많아요. 어릴 때는 낯가림 심하고 예민한 성격 때문에 어른들께 못된 아이라는 말을 수시로 들었었는데, 성인이 되고 보니 이건 남에게 나쁜 성격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 나쁜 성격이었어요. 얼마 전에는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고 호흡이 힘들어져 심장 검사를 받고 약 복용 중이지만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약도 효과가 없습니다. 미래를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는데 집중도 안되고, 좀 버겁다 느껴지면 잠이 쏟아져요. 그래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비참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제 가족마저 저를 그렇게 보는 것 같아서 사무치게 외로우면서도 혼자 있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까지는 과 수석을 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큰 충격에 빠진 어머니와 집안일을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그리 길어질 줄 몰랐던 제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동생은 자신의 생활을 하며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지만 저는 경력이 단절되어버렸고 이후로는 일이 다 안풀리기 시작했어요. 또 갑자기 닥친 가장의 무게가 너무 버거워서 다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고, 의지할 곳이 필요했는데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어요. 가장 가까운 어른이던 고모는 태도가 바뀌었고, 저희 집은 얽혀있는 돈 문제로 연을 끊지도 못하는 불편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또한 직접적인 연락을 피하고 싶어하니 저는 지금까지도 중간에 낀 전달자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동생은 되려 제가 똑부러지지 못한 탓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모까지 매번 어머니는 네가 챙겨야 한다는 말씀을 하니 부담스럽고 듣기 싫어요. 시간이 흘러 동생은 결혼을 해 자신의 가정이 생겨서 이제 어머니보단 남편을 챙기게 되었고, 집안 문제는 오롯이 제 몫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아버지가 저를 가장 믿어 주셨던 것과는 다르게 어머니는 저를 가장 못미더워하시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동생이 가장 효녀라고 하시니 제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어요. 게다가 제가 용돈까지 주면서 돌봤던 동생조차 제가 살아온 삶을 한심하다고 한 것이 큰 상처가 되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요. 무엇보다도 나에게 무례한 사람에게 큰 소리 한번 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구요. 예전의 ‘우리 가족’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다 남같이 느껴집니다. 차라리 남이 나를 힘들게 하면 쉽게 연을 끊을 수 있지만 그럴 수도 없고, 가끔 연락이 와도 또 나에게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러나 싶은 불안함이 생깁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독립을 하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 그러기엔 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더 비참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엄마가 잘못되는 것이예요. 세상에 저 혼자 남겨진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불안하고,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엄마는 본인의 몸을 잘 챙기지 않는 분이라, 제가 엄마를 챙긴다는 것이 엄마를 피곤하게 만들었을 거예요.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벗어나기가 쉽지가 않네요. 엄마가 시집살이에 대한 고충을 늘상 얘기하셔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고, 지금 내 가족도 버거운데 새로운 가족을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아서 누굴 만나도 방어적인 자세였어요. 그런데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 내가 의지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때는 후회스럽기도 해요. 그렇지만 지금 저는 저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데다 내가 너무 예민하고 보잘것없게 느껴져서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려져요.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언제 느껴봤었는지 기억도 안나고 사는게 그저 버겁기만 한데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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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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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타인의 짐을 내려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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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이 얼마나 노력하고 애쓰는지가 느껴집니다. 첫째로써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의 짐을 지게 되어서 힘들고 자신을 챙기는게 가조이나 친척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게 되어서 더 힘들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님은 자신의 일에 열심이고 또한 가족의 일도 자신의 짐으로 여기고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가족에 대한 희생과 노력을 다한다고 좋은 칭찬과 보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피드백도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예민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지만, 자신이 한 일들에 대한 타인의 평가는 늘 박하기 그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머니와 동생이 평가하는 말을 들으면 더 힘이 빠지고 화가나고 무기력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결혼을 해서 자기 길을 가고 칭찬도 듣고 어머니는 나에게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고 비난하면서 나자신의 독립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동생에게는 긍정적인 결혼이 님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나름 어머니의 마음 상태라는 생각도 듭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착한 아이 신드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착한 아이가 되어서 타인, 특히 가족이나 친척에게 인정받고 싶은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지만 착하다는 것은 타인에게 맞추는 수동적이며 자발성이 상실되어서 타인에게 의존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착한 아이는 수동적이고 창의력이 부족하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기에 부족하게 되어서 결국은 버림을 당하게 됩니다. 님도 이런 여정에 있다면 인간의 존재 목적은 '독립된 자아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를 바랍니다. 사과 나무에서 사과 열매가 떨어져서 새로운 나무가 되는 것처럼 인간도 자기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마치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이가 이미 님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 나무가 어떻게 생각하던 또는 옆에 다른 나무들이 무엇을 바라던 이제 님은 님의 나무를 가꾸는 것입니다. 자신을 위한 삶이 바로 새로운 사과 나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이기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님은 이기적이여야합니다. 그래야 님의 인생에서 발현된 늪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도 나중에는 쓸모없는 사과 열매에 불과합니다. 조금 두렵고,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그 길이 님의 길입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먼저 스스로 자신을 믿기를 바랍니다. 작은 시작을 하는 자신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런 인생에서 실패는 없습니다. 과정만 있을 뿐입니다.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삶의 과정입니다. 주변은 여전히 님을 현재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엄마는 결혼에 대하여 동생에게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부정적으로 말함으로써 님을 독립을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동생도 자신의 독립은 이루면서도 님의 독립을 언니에 대한 비난으로 막는 것 같습니다. 주변도 님의 변화를 반기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변화에 대한 시도, 용기를 가져야 님은 님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님의 타인도 이런 과정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효도라는 말에 속지마시고 가족이라는 끈도 자유롭게 끊어버리십시오.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시고 의심하지 마시고 행동하면 됩니다. 실패는 님이 인정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님의 자아를 강화 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성장은 곧 독립이라는 것을 알도록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자신이 인정하는 자신이 중요하지, 타인에 의해서 인정받는 것은 이차적이라는 것을 알게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