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큰 감정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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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waves
일 년 전
뭘 해도 큰 감정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요
초등학교 다닐 때 5년동안 왕따였어요. 시작이 다 그렇듯이 처음에는 별 것 아닌 이유였죠 뭐... 저희 어머니가 왕따 주동자 어머니랑 같은 직장에 다니셨는데 그 아이 어머니보다 직급이 높았거든요. 그게 재수가 없었대요. 반도 두 개 밖에 없어서 5년 내내 같은 반이었는데,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어요ㅎ 그리고 한 4학년때쯤인가? 뭔가 간신히 버티고 있던 줄이 툭 끊어지는 것 같더니 그때부터 생생한 감정같은게 느껴지지가 않네요. 뭐랄까... 음식을 먹으면 달다 짜다 느껴지기는 하는데 코 막고 먹는 것 처럼 향이 없다고 해야하나? 화난다 좋다 싫다는 구분이 되는데 그 다음이 없어요. 그것마저도 알아채는게 늦고요. 대학생이 되고 알바하면서 한 번은 정말 부당한 일이 있었는데, 다 지나고 나서야 '아, 그때 내가 화가 났었구나'하고 알아챈 적도 있어요. 피해사실을 다른 사람한테 털어놓으면서도 몸은 덜덜 떨리는데 머릿속은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것 처럼. 이런 스스로가 웃기면서도 약간 텅 빈 것 같이 느껴져요. 이제와서는 뭘 어쩌고싶지도 않고... 감정을 되찾을 방법이 있다고 해도 굳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어요. 어렵네요.
공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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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일 년 전
감정을 끊고 살 수 밖에 없었네요.
#아무도 #알아주고 #돌봐주지 #않았기때문이에요
안녕하세요. 마인드 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 초등학생 5학년 동안 왕따였고 4학년때 쯤 줄이 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 이후 생생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군요. 마치 코막고 음식을 먹는 것 처럼 스스로에 대한 감정이 생생히 느껴지지 않았나봅니다. 감정을 되 찾을 방법이 궁금하다가도 굳이 이제 와서 다시 찾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나봅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감정은 그 자체로 많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즐거움, 평온함, 희망, 자부심, 흥미,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또 같은 감정을 느끼도록 행동하도록 하는 힘이 있고, 분노, 불안, 외로움, 공포, 외로움, 열등감 등등의 불편한 감정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사람들은 긍정적, 부정적 감정이라 하여 나쁜 감정 좋은 감정으로 나누곤 하지만 감정에는 좋고 나쁜 기준이 없습니다. 그 자체로 힘입니다. 그런데 감정이 내 자신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감정은 꽤나 고통스럽습니다. 흔히 부정적인 감정이라 하는 감정들이 그렇습니다. 불편한 감정들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감정들이고 그래서 고통스럽습니다. 내가 이 감정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감정은 덜 괴로우며 감정을 이해해서 상황을 바꿔나갈 힘으로 사용한다면 그 나름대로 즐겁고 활기넘치는 삶이 될겁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불편한 감정들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그러한 감정들이 자신에게 일어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나쁜 감정이 드는 내 자신이 나쁘다 하여 자신을 자책하고 문제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마음에 병이 나곤합니다. 심리적인 증상이 나타나거나 감정에 심한 기복이 일어나거나 강박적인 생각, 행동, 중독 등등으로 고생하곤 합니다. 자기가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면 불편한 감정을 덜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긍정적인 감정들도 같이 둔하여 즐거움이 없고 인생의 목표가 없이 허무감들거나, 극한의 외로움과 의존하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인간관계에서 항상 을이 된다거나 이용당하는 일도 생깁니다. 이 모든 것들은 자기 감정을 거부할 때 생겨납니다. 내가 나의 내면(감정적인 부분)과 거리가 멀 때 내가 내 자신의 내면과 친하지 않을 때, 인간관계든, 심리적인 증상이든, 도박이나 중독적인 부분이든 생겨난다고 합니다. 마카님의 삶은 어떤가요? 감정이 생생하지 않는다 하셨는데, 삶이 호기심으로 가득차거나 만족스럽고 즐거우신가요? 마카님께서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때 감정과 이어진 끈이 끊어졌네요. 그때부터 마카님은 감정과 거리를 두셨네요. 그런데 이것이 마카님께서 괴롭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을 거예요. 어머님께서 어린 마카님이 왕따를 당하던 사실을 아셨을까요? 만일 아셨다면 어린 아이는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자기 감정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것이 더욱 이해가 되네요. 나를 보호해주고 내 편이 되어주었어야 할 어머님 조차도 마카님이 힘들어 하는 것을 외면하신 거니까요. 모르셨다면, 마카님께서 어떤 이유로 어머니께 알리시지 않으신 것인지 궁금하네요. 어머님께서 아셨든 모르셨든 마카님이 부모님께 도움을 구하지 못했을 겁니다. 미성년자는 왜 보호받아야 하냐면 그것은 미성숙하고 미숙하고 약하기 때문입니다. 어리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는 도움을 받아야 마땅한 거예요. 여리기 때문에 약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보호자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명칭이 '보호자'인 이유가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는 부모님으로부터 감정을 공감받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공감받을 때 아이는 다시 마음이 편안해지고, 부모님께 이해받을 수 있어야 필요한 경우 아이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환경으로부터 보호받아야합니다. 그런데 아이는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혼자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감당하게 되면 여러가지 방법을 선택하는데, 기억속에서 지워버린다거나, 자기를 괴롭힌다거나 아니면 마카님처럼 괴로운 감정들로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는 감정과 멀어지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마카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적어주지 않으셨을뿐이지 그 부작용이 있다고 느끼실겁니다. 인간관계에서, 삶을 사는 보람이나 즐거움에서,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에서, 직업선호, 즐거움, 만족감 등등에서 곳곳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는 것에서 오는 부작용들이 있을 겁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그런데 부작용만 있겠느냐? 그것도 아니었을겁니다. 분명 편한 것들도 있었을 거예요. 마카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냉정해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마카님께 깊게 관여하지 않고, 나 자신도 사람들과 깊게 관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삶이 피곤하지 않다. 그게 마카님께서 얻은 가장 큰 이득이었을 수 있겟습니다. 물론 저는 마카님을 직접 뵙지 못했기 때문에 위에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합니다. 마카님께서 감정을 다시 되찾을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시면서도 굳이 이제와서 그걸 되찾을 필요가 있겠는가? 이것은 사실 누구도 답을 내려줄 수 없는 선택입니다. 내가 ​지금 삶에서 충분히 만족하신다면 제가 적어드린 이야기는 모두 잊어버리셔도 됩니다. 그렇다면 마카님은 앞으로 삶이 덜 피곤할 것이고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겁니다. 만약 지금의 삶이 마카님께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마카님이 내면과 다시 가까워져야 할 필요가 있는 시기일겁니다. 멀어진 나의 내면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있는 상황입니다. 만일 다시 감정을 되찾고 내면과 다시 가까워지고 싶으시다면 좋은 상담선생님께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마카님께서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시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누구도 대신 답을 내려줄 수 없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YoungSu29
일 년 전
글을 읽으면서도 제가 어릴때 경험한 감정이랑 비슷하며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읽어봤는데.. 어릴때 감당할수 없을정도로 두려움이나 고통이 반복 되면서 본능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내 생각.. 내 기분 감정 느낌.. 이 우선 순위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예를 들면 타인에게 맞추는 생활이 였거나 어떤 다른 무언가가로 순위가 바뀌신거 같아요.. 큰 상처가 있으실것 같은데.. 몸에 혈관처럼 아주 복잡하고 예민해서 사랑이 없으면 절대 회복 할수가 없습니다.. 사랑 하는 사람을 찾으세요 가족.. 혹은 지인.. 아니면 친구..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셔야 해요.. 감정이 죽은 상태에요..
luminance
일 년 전
참 세상 더럽네요..그걸 납득할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 화가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