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생각보다 남의 생각이 더 옳다는 생각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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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내 생각보다 남의 생각이 더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고 내 의견보다 남의 의견을 항상 배려해주는 삶을 살았다. 항상 내 소리는 접어두고 남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남의 목소리에 호응했다. 근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난 모든 걸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다. 난 내가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난 모든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다들 이렇게 산다고 생각했으니깐 당연히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거고 그러니 난 남들과 같이 잘 살고 있는 사람 인 줄 알았다. 근데 살다 보니 어느순간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나만 지나치게 의견이 없고 나만 지나치게 말을 아끼고 있었던 것이였다. 난 이런 내가 미치도록 싫다. 왜 난 몰랐을까.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알아차렸을 텐데 왜 지금에서야 알게 된 걸까. 늦게 알아 버린 것도 싫은데 남들에게 지나치게 소극적인 아이 지나치게 말이 없는 아이 지나치게 생각이 많고 지나치게 배려해주고 필요할 때 써 먹기 좋은 아이가 되어 버린 걸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걸까. 이젠 이런 생각까지 하는 내가 그냥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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