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잃었다. 아니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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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3년 전
이성을 잃었다. 아니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아, 그게 이성을 잃은 걸까. 알면서도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손에 더 함을줬다. 대뜸 다 처음이였던 때가 생각 나더라. 예를들어, 처음 우울을 알았던 날. 처음 자해를 했던 날. 처음 내 못을 졸랐던 날. 하나같이 다 아프고 힘들고 울었던것도 같다. 집에 가족이 다 있었다. 노랫소리가 내 방 가득 울렸다. 밝은데도 어둡게 보였다. 눈을 감아서가 아니다. 감을 수가 없었다. 방문을 활짝 열어두어 누가 자나가다 이런 미친 나를 마주한다면, 상상도 하기 싫으니까. 그런데도 어둡게만 보였다. 사실 지금도. 서늘하게 느껴졌다. 이상하게 어느 부분에서 쎄-함이 느껴졌다. 점점 붉어졌다. 처음이였던 때에는 힘조절을 잘 못했었나 봐. 다음날 멍이 조금 들었고, 잊었을 때엔 자다가 목이 아파 깜짝 놀랐던 때가 있었거든. 혹여 무서워 덜덜 떨면서 아픈데 아프다 말도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던 어둡게 깔린 새벽에. 그 뒤로는 조금 겁이 났었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내 목을 졸랐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다. 그 뒤로는 그때처럼 하지 못하겠더라. 나는 생각보다 상당한 겁쟁이였나 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들키면 어쩔건데. 어짜피 그리 티도 안날거다. 그냥 정말 무너져내렸다. 혼자 있고 싶기도 한데, 한없이 나를 망가트리고도 싶다. 무너졌는데 고통이 없어서. 눈물이 없어서. 내가 지금 고통을 찾아 나서는 중인걸까. 난 진짜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이런것도 현실도피인가? 잘 모르겠다. 죽고싶다. 정말 뜬금없게도 어제 너가 쳐준 피아노가 생각나. 피아노를 치는 거에게 이거 쳐달라고 보내줬던. 알겠다는 너가 저녁에 전화와서 들려주었던 . 오랜만에 피아노 소리 들으니까 너무 좋더라. 너가 그렇게 쳐준것도 너무 좋았는데. 내가 해달라고 해서 연습했겠지? 그 작곡가 다른 악보도 쳐주고. 통화로 들어서 그리 잘 들리지도 좋게 들린것 또한 아니지만 너무 고맙고 진짜. 너무 좋았어. 또 듣고 싶네. 보고싶기도 하고. 나는 한없이, 아무것도 안하고 어리광만 피우는 어린 아이가 된 듯 싶더라. 내가 바란건, 어린아이같은 밝고 긍정적인거였는데. 그저 어리광만 부르고 내 좋은것만 찾는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네. 역시나. 뻘리 나가고 싶다. 그냥 나가고 싶다. 찬 바람 좀 마시고 싶다. 뭔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다. 어짜피 이성 잃은거. 내일은 무슨 지금 당장도 생각 못하겠는데. 오늘은 그냥 지르고 보자고. 오늘까지 참으면, 나. 나.. 쌓은 담이 무너진것만이 아니라, 딛고있는 땅도 무너질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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