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피해망상..점점 지쳐갑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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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피해망상..점점 지쳐갑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elena1510
·3년 전
건강을 자신하던 남편이 2019년 5월 말일 갑자기 쓰러졌고 지속된 경련과 함께 중환자실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갔고, 긴 휴직 끝에 지난 2월부터 다시 회사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병명은 자가면역성 뇌염이었고, 병원에서 다 회복되어 퇴원을 앞둔 어느 날부터 다시 경련으로 인한 쓰러짐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쓰러지는 증상이 약해졌다 강해졌다 안생기다 다시 생기다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뇌파 검사도 했는데 뇌전증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아프고 난 이후부터 자신이 약자이기 때문에(사회나 누군가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고, 특히 회사가 자신에게 해코지를 해 쫓아내려고 한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불안감은 회사에서 상사 및 동료 직원들에게 심한 욕을 하거나 달려드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심지어 비아냥 거리거나, (남편 혼자만의 환상에 의거해)잘못을 추궁하는 문자 및 전화를 수시로 보내 상대를 집요하게 괴롭히기도 합니다. 회사 게시판에 이같은 내용을 자기식의 상상으로 올려놓고 동의를 구하는 일도 다반사라 화사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니 동료들이 무서워하고 불편해 거리를 두게 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겠지요..이미 회사 전체 내부에도 남편의 이같은 상황이 알음알음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처음에는 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잘잘못이나 이성적인 증거로 남편을 설득시켜보려고 해봤지만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피해망상에는 그냥 들어주고 불안에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고는 알고 있지만 해도해도 끝이 없는 상황에 가족들도 지쳐가는 단계입니다. 특히 배우자인 제가 남편이 미워지고, 관계를 포기하고만 싶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또 그냥 회피하고 싶은 무기력감이 저를 괴롭힙니다. 매일 남편이 회사에 가면 또 무슨 일이 터질까 노심초사,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 들고 항상 불안합니다. 만약 회사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출되면 남편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증상은 더 심해지다 못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어려운텐데..걱정입니다. 제가 괜히 일어나지 않은 일에 걱정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요..;; 오늘은 남편이 회사 지점이 바뀌고 새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날인데..아니나다를까 새로운 곳에서 또 사고를 치고 상사에게 대들었더군요..단지 업무분장을 논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꾸만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갈 수는 없을 듯 한대..저도 이미 지칠 때로 지친 상태라 2년간 품어주고 돌보던 마음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래도 아이가 아빠를 좋아하고 따르니 참고 살아가려 애쓰는 중입니다. 만약 아이나 저에게 똑같이 하거나 폭력을 썼다면 당장 이혼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없었다면 더 쉽게 끝을 고려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젠 애정이나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마저 사라지려고 하네요. 그제 내가 선택한 결혼에 대한 책임감과 아이 아빠로써 아이를 위해 참고있을 뿐입니다. 또 최근에는 회사 전체 열람 공문의 내용이 자기를 향한 것이라며 오해하고 회사를 당장 그만두겠다고 해서 가슴이 덜컹했습니다. 저는 전업주부이거든요..아무런 대책없이 자기 자존심에 회사를 나가겠다는 철없는 남편이 야속하고 정말 미웠습니다. 이젠 지칠대로 지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네요..정말 이 상황을 아이때문에 참고있습니다. 위의 사건으로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며 넌 정상이 아니다. 꼭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 안그럼 같이 살 수가 없다고 말해버렸습니다. 저보고 예전엔 응원해주던 사람이 이제와서 자기에게 뭐라한다며 이중적이라고 하더구요. 기가 찼습니다..; 남편은 예상대로 자기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지 않겠다더군요..저까지 욕을 해서라도 강제로 멱살이라도 잡고 끓고가고픈데..낫고자 하는 본인 의사가 없으니 무엇이 되겠습니까? 다 큰 성인이니 몰래, 억지로 데려갈 수도 없구요..;; 도대체 남편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고.. 상처입은 제 마음은 어떻게 다뤄줘야 할까요?;;(생각이지만 죽고싶은 충동이 오는데 우리 아이를 보며 참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남편의 불행했던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슬프고 씁쓸할 뿐입니다;; 아버지가 엄한데다 모욕적 언사와 폭력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님도 일하느라 바쁘셨고, 공감보단 옳고 그름, 아버지라는 대상에 대한 예의,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해오셨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납니다. 현재 남편은 2~3달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 신경과 외래와 약 조절을 받고 있으며 개인 상담사와 주 1회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대로 남편을 기다려줘야 하는 걸까요..? 빨리 남편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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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1510 (글쓴이)
· 3년 전
@!fa3a641ba374e99f921 감사합니다 이렇게 직접 답글 남겨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해요 남편이 자꾸만 순수하고 착했던 본모습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주변에 자꾸 피해를 주고 경고가 들어오니 제가 어떡해야할지..자꾸만 회피하고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