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불만을 제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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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low9o
·3년 전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불만을 제시하면 안되는, 그럴 자격도 없는, 무조건 참아야 하는 사람이더라구요. 왜냐하면 이미 속이 문드러지다 못해 타버린 아빠한테 저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래요. 네가 감히, 라는 거죠. 선을 넘었대요. 하고싶은말 하기 전에 생각을 하래요. 참고 또 참고 또 생각하래요. 내가 쉽게 말한 거 같냐니까 그래도 더 생각하래요. 제가 너무 안일하고 생각이 짧고 가볍대요. 사회 나가서도 그럴거냐고. 진짜 개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느끼는게, 사회 나가서 아빠같은 사람이 있으면 그냥 쌩까고 무시하고 최대한 피하지 누가 대화로 해결해보려고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말을 거나요. 암튼, 저는 딸이 아니라 인격이 없는 애물단지이고, 얹혀사는 기생충인겁니다. 왜냐하면 아직 부모님 손 벌리며 취준중이니까요. 뭐 틀린 말은 아니죠. 에어컨을 킨 집에서, 문 다 닫힌 밀실공간에서 담배 좀 피지 말라는 말을,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걸 알아달라고 화가 났다고 좀 *** 없게 세게 해서 문자를 보냈는데 그거가지고 이런 말까지 들을 줄은 몰랐네요. 정말 몰랐어요. 감히 스트레스 받고 화낼 자격도 없었다는걸. 왜냐하면 힘들게 번 돈으로 학교까지 다 다니게 해줬거든요. 근데 반대로 말하면, 학교 다니게 돈 대준 거 말고는 해 준게 없어요. 사람으로써 살아가기위해, 내 앞 날을 위해 뭘 해야하는지 어른으로써의 지도는 받은 기억이 없어서,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다가 방황하고 이렇게 늦춰진건데. 그걸 모르시더라구요. 하긴 알 리가 없지. 이건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제 동생도 같은 의견이더라구요. 해답은 독립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립이 어디 쉽나요. 당장 취직을 하더라도 당장 집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얹혀사는걸 빌미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을 직접 듣게 되니까 정신이 깼어요. 가족인데 돈으로 갑을관계가 정해지면 이렇게 비참한건가봐요. 나는 그냥... 노력해보겠다. 정도의 말 만이라도 듣는걸 원했는데 말이죠. 제가 너무 큰 걸 바랬나봐요, 감히. 매일 소주 두 세병씩 마시는데 그게 뭐인거같냐고 고래고래 묻길래 알코올의존증이라고 답하려다가 더 뭐라 할거같아서 입 다물었더니, 하루하루 잊으려고 쓸어내리는거라며 되게 있어보이게 말하더라구요. 음.. 그냥...진짜 이 집에 얹혀사는 객식구라고 생각하고 조용조용 입닥치고 살아야겠어요. 포폴작업할때 컴퓨터가 무조건 필요해서 방에서 하루종일 지내는데, 방은 구조적으로 에어컨 설치를 못해서 선풍기로 버티고 있는데, 가끔 거실 나가서 에어컨 쐴 때라도 마음 편하고 싶은데 담배연기에 찌든 거실에 연기품은 에어컨이 너무 찝찝해서 그냥 더위먹는게 나을것같단 생각까지 해요. 당장 해결책도 없고 그냥 하소연 하고싶어서 글 써봐요.
불만이야답답해스트레스받아화나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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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iliaruder
· 3년 전
정말 세상에 비슷하고 못난 부모는 많은거같네요 취준생인거 빼면 제가 겪었던거랑 너무 비슷해요ㅠ 정말 저런 취급받을땐 내가 그렇게 잘못한게 많고 불편한거 말하면 욕 들어먹는게 당연한 자격없는 인간인가? 싶었는데 시간 지날수록 자기보다 힘없는 자식한테 경제권가지고 갑질하고 나중에 늙어 죽을때되서 어떻게 누구한테 빌붙으려고 저렇게 기고만장한지 궁금해졌어요 솔직히 나이 7~80되면 일 못해서 결국 누군가가 부양해야 할텐데 친척이 평생 부양을 할수도 없고 요양병원도 결국 돈이니 자식한테 의지하겠죠 그리고 글쓴이는 무조건 참아야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모든건 준만큼 돌아온다는걸 모르는 모자란 사람을 만나서 지금 힘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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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9o (글쓴이)
· 3년 전
@Ceciliaruder 비슷한 경우가 있긴 하군요..ㅠ 읽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건 준 만큼 돌아온다...진짜 그런거같아요.이번 일로 확고해진 생각이 있다면 독립하자마자 인연 끊은 것 처럼 지내야겠다. 에요. 부양 하니까 생각났는데 예전에 엄마랑 아빠가 저와 동생을 두고 나중에 누가 더 잘 될 것이며, 본인들을 챙겨줄것이다 를 따져서 딸한테 잘 해야한다, 아들한테 잘 해야한다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경제권으로 갑질하는 아빠라... 물론 키워준 부모니까 당연히 어느정도는 갚아나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뭐든 일단 떨어져 사는게 급선무라 이런 생각은 일단 접고 제 앞날을 위해 노력하는데 집중해야겠지만요. 말씀하신대로 모자란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냥 무시하고 피해야겠어요. 상대하면 나만 손해인 상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