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배 같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면증|진로]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길 잃은 배 같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aperboat33
·3년 전
요새 진로 고민에 잠이 안오네요..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 자려고 누우면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안와서 새벽 늦게나 잠이 듭니다.. 저는 30대인데요.. 진로에 별 생각없이 10대, 20대를 보내다가 처음으로 꿈이 생겼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알바를 하면서 공무원에 관심이 생겨 공무원이 되고싶은 꿈이 생겼어요. 그래서 가정형편이 좋지 않음에도.. 올인을 해서 빨리 붙는게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2년동안을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낙방이네요.. 정말 제 생애 첫 꿈이 생겨 열심히 했는데.. 잘 안되니..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가족들 보기도 죄송하고.. 공무원 시험이 끝난 후 한달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나이는 많이 들었고.. 자격증도 거의 없고.. 주변에서는 결혼도 하고..직장도 잘 다니고 다 행복해보이는데 저는 다시 길 잃은 돛단배가 된 느낌이네요.. 그래도 공부를 할 때는 희망이 있어서 버티다가.. 그 희망 꿈도 사라지니.. 나는 이제 뭘 해야하지 싶고.. 제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 일자리도 더 마땅치 않아서 요새는 그냥 제가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하루만 걱정없이 잠들었으면.. 불면증이 계속 되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루 하루 답없는 질문만 계속하다 하루가 끝나네요.. 하루만 편하게 잠드는게 소원이네요...
힘들다불안해우울걱정돼괴로워불안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onnie25
·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노량진에서 3년간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취직을 했습니다. 취직한 후 작년 말쯤부터 공시에 재도전중입니다. 몇번의 이직 끝에 지금 회사는 9~6시 칼퇴근하는 집 근처 직장에 다니고있습니다. 서울에서 자취중이기때문에 생활비가 필요해 일을 그만두지는 못하고, 공부시간을 확보할수있는 편한 직장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현재는 체력소모가 없는 사무직이고, 이전 직장들은 체력과 정신적인 소모도 많아서 공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중학생때부터 꿈이 있었고, 제 의지와 상관없는 사건을 계기로 방향을 바꿔야했습니다. 제 미래의 그림들이 모두 사라져서 많이 방황하면서 사실상 노량진에서 공부하기보다는 좌절하고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 그땐 꼭 그것만 하고싶었고, 다른 길도 있었지만 상황탓을하며 괜한 고집을 부렸던 것 같아요. 저의 꿈을 생각해봤을 때, 지금 상황에서 도전해볼만한 직렬이 있어 재도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30대 이고, 29살에 첫 취직을 했습니다. 공무원만을 바라봤기에 자격증이나 대외활동, 경험들이 부족했어서, 내가 취직을 할 수 있을까싶었지만, 그런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갈 수 있는 곳을 판단하는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취직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은 접어두시고 취직을 하기로 결정하셨다면 일단 도전해보길 권해드리고싶습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해보니, 직장인분들중에서도 공무원을 비롯해서 공부하고 계시는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다들 눈에 잘 띄지는 않고,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지, 직장인이면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너무 좌절하지만은 않으셨으면 좋겠고, 공부도 계속 할 수 있으시다면 마음 굳게 먹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집도 형편이 좋은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29살에 이젠 나도 돈을 벌어야겠다 생각을 한 거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말씀하긴 꺼리셨지만 힘들어하시는 게 보이니 계속 눈치가 보여 죄송했거든요. 제 친구들도 결혼을 하고 아이도 셋이 있는 친구들도 있고한데요. 정말 중요한 건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남의 나쁜 점도 있는데, 꼭 내가 부러운 것 내가 가지지 못한것만 보게되잖아요. 절대 비교하지마시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게 좋은 거라는 말을 계속 저도 되새기며 살아가려고합니다. 최근에는 하루에 하나씩 소확행을 기록하려고 하는데요, 이것도 꽤 큰 도움이 되고있는 것 같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올인한다는 게, 정말, 되면 좋지만 안 되면, 무너지기 너무 쉬운 시험인 것 같아요. 그래서 멘탈을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쪼록 조금 더 넓게 보시면서, 멘탈도 소확행도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paperboat33 (글쓴이)
· 3년 전
@bonnie25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글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하고 생각도 하게되는 글이네요 지금 제게는 객관적으로 제 상황을 바라보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게 좋다는 글이 와닿았네요.. 온라인 상에서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스럽게 글을 남겨주시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