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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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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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4년 전 쯤에 제가 중학교에서 억울하게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린 일이 있었습니다. 좀 지난 일이기 때문에 간략히 쓰겠습니다. 저희 반에 한 아이가 전학을 왔었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 무리는 그 반에서 가장 순하고, 착한 편이었습니다.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니까 좀 그렇기는 하네요. 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당시 선생님들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저희 반에 속히 말해 안 좋은 쪽으로 기 쎈 아이들이 많았고, 저와 제 친구들 입장에서는 반 분위기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담임선생님께서도 저희 반을 많이 버거워하셨습니다. 이런 반에서 저희 무리는 어쩌다보니 그 친구를 챙겨주며 같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당시 학기초에 제가 그 친구를 포함한 무리 안에서 소외된 감정을 느끼기 싫고 좀 더 안정적인 친구관계를 원하여서, 전학 온 친구에게 일부러 좀 더 말을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그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어서 전학 온 친구와 더 친해지고자 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소외된 적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소외될까봐 하는 불안감이 있었고, 그런 불안감으로 인해 전학 온 친구와 일부러 더 친한 것처럼 행동하고자 했다>고 설명하는 편이 옳을 겁니다. 지금부터 전학 온 친구를 B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위의 내용대로 행동했기 때문인지, B는 내심 저를 학교에서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건 순전히 B의 생각일 뿐이고, 일단 저는 B와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물론 B에게 일부러 말을 건넨 적도 있었지만, 저는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 무리에는 원래 저와 친했던 친구도 있었고요. 문제는 여기부터 입니다. 있었던 일이 꽤 길기 때문에 간략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B에게는 액취증이 있었습니다. 저는 B가 전학 온 지 얼마되지 않아, B에게서 어떤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 사실을 어머니를 제외한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감각이 예민한 편이었기에 B의 냄새를 일찍히 알고 있었음에도 B를 배려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봄이 지나고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그 친구에게 냄새가 난다는 것을 반 아이들이 하나둘씩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몇몇 남자애들과 여자애들은 그 B를 피하고, B의 이름을 가지고 놀리고, 자기들끼리 B는 냄새가 난다며 얘기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에 등교하자 B의 냄새가 정말 심하게 교실을 채웠습니다. 암모니아 냄새와 흡사한 암내가 교실 전체에서 났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쓰레기통 냄새로 의심하셨고, 창문을 열어도 냄새가 빠지질 않아서 수업을 아예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여자애들이 뒤에서 냄새를 없애겠다고 향수를 뿌려대서 교실에서 정말 맡기 싫은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일부 반 아이들은 그 냄새의 원인이 B였던 것을 알았고, 이 날 많은 아이들이 B를 피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 무리 아이들은 B를 어떻게 대해야할 지에대해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B를 챙겨주어야하는 입장이 된 것이 난처했습니다. 일단 저희 무리애들도 다른 우리반애들과 그닥 친하지 않았고, 그 반에서 지내는 거 자체도 꽤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B는 저희에게 이 일이 있기 이전에도 전학 온 학교, 자신이 현장체험학습에 안 온 이유 등등 거짓말을 했습니다. 또한 이후 아래와 같은 일들이 계속되는 중에도 자신에게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처음 듣는 사실인 것처럼 모른 다는 태도를 일관적으로 유지했습니다. 위의 일들을 겪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 무리는 B와 친하게 지내기가 어려웠고, 솔직히, 같이 다니기가 싫었습니다. 친하다기 보다는 계속 챙겨주어야 하는 입장이었고, 이런 반 분위기 속에서 B와 같이 다니기가 저희로서는 힘들었습니다. 어정쩡하게 같이 모둠활동을 하거나 급식을 같이 먹기는 했던 거 같습니다. 이동 시간에 B를 굳이 챙기지 않고 이동했던 기억도 나기는 합니다. 이동시간에 B를 따로 챙기면서 이동하거나, 예전처럼 친하게 대해주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어떠한 괴롭힘이나 폭력이 없었거든요. 저희 무리 애들끼리 그 친구에 대한 작은 험담이나 따로 톡방을 만들어 뒷담조차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B쪽에서 저희를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하겠다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그 쪽에서 하도 학교에 연락을 하는 바람에 학폭위까지 어이없게 열리게 됐습니다. 간단히 썼지만 학폭위가 열리게 되기까지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쪽에서 특히 제가 주요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탓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는 학주쌤, 담임쌤, 부장쌤 등 여러 선생님들과 이 일에 대해 불려가 수업을 빠지며 상담해야 했고, 그러면서도 B과는 급식을 같이 먹기도 했기 때문에 B의 암내와 B가 자신의 냄새를 지우려고 온 몸에 비누냄새가 뒤섞인 냄새를 맡으며 급식을 먹어야했고, 학교쌤들은 억지로 제게 B와 같이 다니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저는 너무 힘들어서 학교를 4일 정도 빠지기까지 했으며, 반 년을 넘게 악몽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암모니아 냄새 땀 냄새 시큼한 냄새 등 온갖 냄새에 예민해져서 일상 속에서 힘들었고, 학업을 예전만큼 하는 것에 있어서도 힘들었고, B의 이름이나 생김새를 닮은 사람만봐도 트라우마가 올 거 같았고, 그 다음 해까지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상대하기가 힘들어서 상담까지 받았었습니다. 아무튼 누가봐도 저희는 폭력이라고 부를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당시 선생님들께서도 저희무리애들이 어떤 친구들인지 잘 알고계셨고, 저희가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B쪽에서는 다시 재판(?)해달라는 식으로 나와서 상위 부서(?)에서 또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무죄였고요. 당시 재판(?)에는 학교쌤만 가시면 되셨었습니다. 아무튼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저도 사실 현재는 이 기억이 떠오르지 않은 채 잘 지내고 있었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유튜브를 하게 되고, 저 B가 인터넷에 자기가 제게 학폭을 당했다는 식으로 글을 게시하고, 제가 그 일에 해명을 하게되는 상상)까지 하게되자 갑자기 또 밤에 트라우마가 오더라고요. 물론 그냥 상상에 불과한 일이기는 하지만, B라면 진짜 그런 일을 하고도 남을 거 같아요. 제게는 2017년의 저 일이 너무 불편하고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B가 저희가 챙겨주지 않아서, 무리에 안껴주어서 본인이 힘들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해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일을 당한 저로서는 있던 연민도 다 날아갈 판이고, 제가 B를 욕해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저 상상으로 인해 다시 또 불편한 기억이 떠올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 외의 감정으로는 당시 저희를 보호해주지 않은 선생님들에게 화가 납니다. 싫어하는 아이와 같이 지내주라는 식의 주장을 한 선생님에게도, 저희를 도와주기는 커녕 본인도 힘들어서 약을 먹고 있다는 둥의 얘기를 한 선생님에게도, 이 사태를 말리지 않아 B의 일방적인 억지 주장으로 학폭위까지 열게냅둔 선생님들에게도, 본인이 학폭 피해자라고 계속 억지부리면 학폭위가 어처구니없게 열릴 수 있는 제도가 존재한 것에도 화가 납니다. 더 쓸 얘기가 있지만 너무 길어진 거 같아서 이 정도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히 쓴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건 좀 딴소리인데 정말 혹시라도 제 상상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저는 없진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는 이 일 자체를 언급해서 해명하는 거 자체가 매우 큰 스트레스라, 이런 경우에는 그냥 유튜브도 안하는 게 나을려나요? 해명을 한다고 해도 있었던 일은 위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고,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던 쪽은 B밖에 없습니다. 제 친구들, 당시 반 아이들과 학교 선생님들 모두 제가 전혀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고있고요. 아무튼 어떻게 하면 이 기억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다듬어지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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