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멍청하고 한심해서 고민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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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멍청하고 한심해서 고민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amyum7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일단 공대 4학년 재학생입니다. 졸업까지는 한학기 남았어요 좀전에 성적이 낮아서 하소연하는 글도 올렸는데 그걸로 해결될 답답함이 아닌것같아서 다시 쓰게 되었어요 제목 그대로 저는 너무 멍청하고 한심한 것 같아요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말로 빨리 배우고 한글도 빨리 배우고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영재소리도 들었는데 이제 영재는 무슨 바보 멍청이가 되어버렸어요 다들 학점도 높고 자격증도 많고 인턴경험도 많던데 저만 한참 뒤쳐져있어요 참 이상하죠??나름 되게 정신없이 바쁘게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었나봐요 그나마 인서울+공대 이거밖에 내세울게 없는데 이게 그렇게 대단한 것고 아니고 참.. 공부만 못하는 게 아니라 집중력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요 봐요 지금도 당장 며칠뒤에 자격증 시험인데 핸드폰 잡고 있잖아요 이제 딱히 꿈이나 목표도 없어졌어요 전엔 치과의사가 꿈이었는데 결국 고등학교때 성적이 점점 떨어지더니 의대는 꿈도 못꾸게 되었고 더 이전에는 화가가 꿈이었는데 수능 망치고 미대 준비를 하려고 학원에서 상담을 받다가 무서워서 그냥 나왔어요 테스트 결과는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그림을 몇년간 쉬었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미대에 합격해도 거기서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요 대학 입학 직후에는 당연히 대기업이 목표였어요 아모레퍼시픽이 목표였는데 아무래도 학점때문에 안될 것 같고 집근처에 공기업들이 좀 있어서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지만 워낙 경쟁률이 높잖아요?? 이번학기에는 학점 3점 넘는게 목표였는데 그거하나 제대로 못하는데 꿈이나 목표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해요 최근에는 그냥 작은 원룸에서 열심히 일하고 적당히 벌면서 고양이랑 살고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음..일단 적당히 벌 수 있을지 모르겠고 저랑 사는 고양이가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좀 자신이 없어요 나쁜 생각인건 알지만 바라는 게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나 하는게 또 한심하고 부끄럽고 그래요 목표도 없고 할 줄 아는것도 없는데 양심은 있어서 자소서 쓸때도 너무 힘들어요 아무래도 자소서에서는 난 정말 괜찮은 사람, 회사에 쓸모있는 사람이라고 어필해야 하는데 도저히 쓸 말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말밖에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전에 서포터즈 활동을 한 적은 있어요 자소서도 적당히 꾸며서 열심히 쓰고 면접때도 자신감있고 외향적인 척 하면서 열심히 어필해서 결국 합격을 했지만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시간이 갈수록 제 본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니까 담당자분 얼굴 보기도 창피했고 조원들한테도 아직도 좀 미안하고 그래요 그때 일 생각하면 더 자소서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누구나 하나쯤 잘하는게 있다는데 글세요..저는 남들만큼 하거나 못하는건 있어도 특별하게 잘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 아닐 때도 있고 시간이 지나서 오히려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이제 어쩌면 좋을까요 더 지금보다 두배 세배로 노력해야 할까요? 그걸 과연 제가 버틸 수 있을까요? 속상하고 부끄럽고 실망스럽고 참 쉽지가 않아요 음..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심호흡 하고 공부 하던거 계속 해야겠어요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댔으니 뭐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하면 괜찮을거에요 괜찮아야할텐데
힘들다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걱정돼무기력해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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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3년 전
시간이 갈 수록 본모습이 드러난다는 말이 웬지 마음이 찌르르 하네요 보자 저는 일단 인서울의 공대라는게 부럽네요 저는 지방출신이거든요ㅋㅋ 그런데 거기다가 한술더떠서 예술이 좋아서 다시 학교를 꿈꾸고있어요 근데 보니까 제가보기엔 열심히 살아오신 거 같은데요? 나름대로 열심히 진짜 맞는 말이예요 글쎄요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도 못살아서 그런지 사연자분이 많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본모습이라면 어떤게 본모습인진 모르겠네요 사연자분님이 말하는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제 생각엔 우리같은 사람들은 버텨요 근데 좀 마이 힘들뿐...남들보단 좀 힘들어요 자신이 부끄럽다고 느껴질 때가 물론 있죠 저도 지금 그렇고요 하지만 전 매번 또다시 일어서려고 합니다 저는 저란 사람의 일대기를 한번 적어보려고 해요 그러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공부가 안 될 때는 기억나는대로 일대기를 타자로 쳐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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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yum7 (글쓴이)
· 3년 전
@xoxoioi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큰 위로가 되었어요 꿈을 위해 다시 공부를 생각하신다니 정말 멋져요!!열정이 있고 다시 일어날 용기도 있으니 분명 뭐든 다 해내실거에요 저도 이제 힘내서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