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왕따|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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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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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지금 고등학생 입니다. 1학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꿈이 있어야지 3년을 버틴다고요. 저도 있었어요. 제 꿈이요. 사소한 것부터 광대한 것까지요. 그런데 현실을 보니 가능하지 않은것 같아요. 저는 열심히하는 학생보다 잘하는 학생이 되고싶어요. 다른 친구들은 초등학생, 중학생 때부터 학원을 다녔지만 저는 5월 중순부터 학원을 처음으로 다니기 시작했어요. 저희 집은 부유한 편에 속했지만, 저나 부모님의 가치관에서는 학원은 별로 맞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초~중때 모든 과목을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학원 다니는 친구들 못지않게 더 높은 점수도 받았습니다. 근데 그당시 저는 수학이 많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과목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수학에만 자책하고 있었죠. 고등학생이 되어보니 교과서와 강의로는 한개점이 왔습니다. 교과서나 강의에서는 나오지않고 수능형 문제들이 출제되니 제 점수는 제 중학교 과목 점수들에 반타작이 났습니다… 정말 충격도 받고 머리를 쎄게 맞은 것같았어요 그래서 학원을 다니게 된것도 있지만요… 또 다른 요인이 있자면 저는 제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저는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벌써 10년째이네요.. 어렸을때부터 왕따를 1년도 빠짐없이 당했습니다. 말하자면 너무 길어서 줄여서 쓸께요… 저는 첫째였고, 엄마 아빠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고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변어른들은 제가 어렸을때부터 어른스럽다고 많이들 말씀하시곤 했죠.. 항상 학교에서 제가 부셔져서 와도 집 앞에 서면 그걸 모아 모아 괜찮은 척, 행복한 척, 하곤 했죠. 아주 감쪽같았는지 부모님은 아직도 모르세요.. 최근 들어서는 저에 진정한 모습을 알아주어 단짝 친구도 생기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항상 제 심장 옆에 붙어 매일같이 저에게 자격지심, 우울을 주는 우울증은 제 공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잘 안되고나 시험만 보면 어지럽고 토를 할것같고 머리가 번아웃 상태가 되요… 그리고 문제가 안 풀리면 난 왜이러지…라는 생각부터 합니다.. 요즘은 제 미래가 보이지 않아요 죽고 싶다는 생각은 매일같이 하는데… 이제는 정말 무기력하고 죽고싶은것도 다 해탈스럽습니다… 저는 어떻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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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venow
· 3년 전
  아마 저가 겪였던 비슷한 시기를 보내고 계신 것 같아서 더 공감도 되고 마음이 쓰여요. 저는 초등학교 고학쯤부터 우울증에 시달리며 아마 꿈도 그쯤부터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쭉 지금까지도 꿈은 없어도 생각하는 바이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뭘 하든 진로와 관련되지 않는 활동을 하기도 어려웠고, 마음에 드는 책을 사고 싶어서 서점엘 가도 '이걸 읽었을 때 생기부에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도움이 될까?' 같은 걸 먼저 생각하게 되어서 그것도 은근 스트레스가 되었구요. 꿈은 꼭 없어도 되고, 없어도 너무 잘 살 수 있고 당장 찾으란다고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1년을 방황하며 지냈고 학교생활을 위해 진심이 아니더라도 뭐든 하나 설정해둬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때 매 수행평가가 진로 관련이었는데 진로가 없으니 너무 힘겹긴 하더라구요. 상담할 때 할 말도 없었고요. 꿈이 있어야 3년을 버틴다는 건 공부가 힘드니까 목표라도 있으면 덜 힘겨울테니 하는 말이기도, 저와 같이 학교활동 같은 이유가 있기도 할 것 같네요.   저도 자책감, 열등감 등 남 뿐만 아니라 나또한 해칠 수 있는 감정들을 많이 가졌고 주변에서 하는 긍정적인 말 같은 거 하나도 들리지 않았어요. 남에게 고민을 말하는 타입도 아니라 혼자 참았고 자신감도 자존감도 바닥을 쳤지만 지금에서는 많이 나아지게 됐는데요, 그 계기가 아주 가끔이지만 고민을 말했을 때 '그래도 괜찮다' 라는 이해와 공감을 표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글쓴이가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 제가 할 수 있는 게 특별하게 없어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여기에 글을 남겨준다면 같이 공감해주고 소통할 수 있어요. 저 또한 아직까지 죽고싶다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지만... 쓰니가 죽고싶을 때 긍정적인 말보다는 '그럴 수 있다' 라는 공감을 해주고 얘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해주고 싶네요! 빛은 아주 작은 틈새로부터 들어오는 거니까요, 지금이 너무 칠흑같은 어둠이라도 너무 그 속에 매여 있지는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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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alivenow 헉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쓰시느라 좀 걸리셨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