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인생은 이런 건가 보다. 행복에는 둔하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그냥 내 인생은 이런 건가 보다. 행복에는 둔하고 불행에는 예민한. 행복할 순간에는 그냥저냥 무감각했다가 조금이라도 불행해지는 순간은 귀신같이 알아차려서 바닥까지 가라앉는. 사실 특별히 불행이랄 것도 없는 무난하고 평탄한 인생이다. 내 불행은 오로지 내가 정확히 알 수도 없는, 형체조차 없는 무언가를 인지했을 때 오는 막연한 감정일뿐이다. 누구도 나를 불행 속으로 처박지 않는다.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오로지 나 하나다. 그러니 나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오로지 나 하나뿐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도 있는 법이다. 바닥을 보는 것이 익숙한 사람은 하늘을 쳐다볼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어쩌다 생각이 나도 잠깐뿐이다. 그림자가 진 바닥에 비하면 하늘은 너무 눈이 부셔서 눈물이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 문제 없어보였던 인생. 실은 그것이 어둠 속에 처박혀 있었던 것임을 굳이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나 때문인 것이다. 내가 불행에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눈물을 참지도 못하면서 그것을 보이기도 싫다는 되도 않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나는 여태 이 인생에 익숙해지지도 벗어나지도 못한 것이다. 나는 그저 빛과 어둠이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한,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을 뿐임에도.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