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자살 암시를 하고 절 밀어내는 남자친구, 놓아주는게 답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별|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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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자살 암시를 하고 절 밀어내는 남자친구, 놓아주는게 답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oconutwater
·3년 전
남자친구와는 1000일 가까이 만났습니다. 저는 29 남자친구는 32이고요. 제 경우 첫 연애라 정말 많이 사랑했고, 남자친구로부터 헌신적인 사랑을 받았어요.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일을 접게 되었고, 처음엔 더 큰일을 도모하려고 접은 거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잘되는 사업을 본인 손으로 접으며 자기가 자기 미래를 망쳤다고 생각을 하게됐어요. 그 이후로 고민에 빠진 듯한 모습을 자주 봤는데 좋은 곳에 가고, 맛난 것 먹으면 나아질 거라 생각해서 제가 참 많이 데리고 다녔어요. 남자친구도 저랑 있을 때만 삶에 의지가 생긴다고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자주 했고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끈끈한 사랑을 주고 받으며 6개월 넘게 보낸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남자친구 상태가 좀 심해졌고, 자주 울고 죽고싶다 죽는 것밖에 답이 없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래서 더 열심히 토닥이고 데리고 뭐라도 재밌는 걸 해보자 하고 다녔고요 그러다가 약 한두달 전부터는 저를 밀어내기 시작하더라고요. 자기가 해줄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는데 헤어지는게 맞지 않냐, 너에게 너무 힘든 일 아니냐, 나는 지금 내 부모님도 귀찮은 상황이고 내 자신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다. 그런데 널 힘들게 하면 안될 것 같다 등등.. 하루는 헤어지자 하루는 너무 사랑한다 이런 말을 들으며 같이 울고불고 두어달을 지낸 것 같아요. 조금만 연락이 안돼도 집으로 달려가게 되고요. 그런데 그 와중에도 연락은 정말 잘되던 남자친구가 조금씩 연락이 늦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하루는 정말 하루를 통으로 제 카톡을 안보더라고요. 전화도 안받구요. 또 집에서 불도 안켜고 멍하니 있나, 나쁜 생각 하는 건 아닌가 너무 걱정돼서 뜬눈으로 하룰 보내다가 남자친구 친구에게 메세지를 보냈어요. 당황스러우시겠지만, 남친 이런 상태를 알고있는 게 친구분이 유일해서 그런다고.. 어제 하루간 연락이 안돼서 집에 가볼건데 혹시 그간 다른 얘길 한게 없냐.. 했더니 너무 걱정 말고 기다리라고 본인이 연락 해보겠다 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3분만에 연락이 왔어요. 어라 카톡 답 오는데요? 하고요... 그때 제 안의 퓨즈같은게 나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 남자는 결국 힘들 때 나부터 놓은 거구나 하고요. 왜, 힘든 거 너무 이해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세상과 단절한 거하고 제 연락만 피한 건 연인으로서 받아들이기에 차이가 분명 있는 상황이잖아요. 게다가 저도 어릴 때 아빠가 엄마랑 싸우고 별거를 하게 되시면서, 버림 받는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거든요. 그때 짐을 싸서 나가는 아빠를 고작 열몇살짜리 꼬마가 잡지도 않았어요. 제가 잡았는데도 나가면 너무 허무할까봐, 그냥 그래 내가 아빠를 안잡았어. 내가 아빠를 놨어. 생각 하는게 편했던 거죠. 그래서 그 다음날 그냥 이별의 문자를 남겼어요. 이런 상황이, 그냥 내가 부담되는 걸로밖에 해석이 안된다. 잘 챙겨먹고 잘 지내라 하고요. 그 이후로 오는 전화는 다 안받았고, 저는 나름대로 잘 지내는 척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궁금한 맘에 전화를 받았고, 여전히 저를 사랑하는 것 같은 말투와 지금 헤어졌다고 전혀 못받아들이고 평소처럼 미래 얘기를 하는, 그런 와중에도 종종 자기는 그만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의 말들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네요. 여러 감정이 공존해요. 내가 아무리 병원 가보자 해도 듣지 않는, 삶의 의지가 없어진 사람을 데리고 더 먼 길을 가봤자 저만 다시 상처받을 것 같고 두려운 마음, 또 어디가서 이만큼 사랑하고 사랑 주는 사람을 만날까 싶어 제 손으로 관계를 다시 끝내기 무서운 마음, 기타 제 인생을 위해서 놓아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과 그럼에도 제가 옆에 있어서 도움이 되고, 결국엔 돌아오고 저와도 더 돈독해지는 해피엔딩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들이 혼재합니다... 그런데 한편, 친구들의 연락은 다 받고도 저의 연락만 피했던 그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기도 해요. 그 전날까지만해도 울며 저없이 못산다고 저를 사랑하는 힘으로 살아간다던 사람이었거든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힘들다혼란스러워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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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nutwater (글쓴이)
· 3년 전
@wtf1460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한다 자주 말하고, 그동안은 몇달간 친구 아무도 안만나고 저 만날 때만 집밖으로 나오던 사람이라 더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사실 저는 헤어졌다 생각한 이후에도 너무 절절하게 사랑한다는 메세지가 왔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냥 말뿐인거겠죠? 저도 그만 붙잡혀있고 놓아줘야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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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1228
· 3년 전
저는 아직 스물넷이지만 저도 아끼는 사람을 더 먼저 밀어내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떠나보낸 경험이 있기에 조심스레 얘기해보자면 음... 사랑해서... 놓을 수 있어요 자살생각이 너무 강할때는요 물론 그게 잘했다는 건 정말 아니지만요 정말 자살하고싶다 정도가 아니라 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하고 그런 단계가 되면 잡은 손에 사랑이 클수록 버겁더라구요 부모님과 연인이 가장 먼저 놓고싶었어요 사랑하는 만큼 상처주기 싫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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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1228
· 3년 전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는다면 남겨진 이가 얼마나 슬플까요 그 걱정밖에 안들어요 그 걱정이 우울감에 지쳐 버틸수없는 마음을 짓눌러요 그 죄책감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놔버리는 거에요 그사람을 위한거라고 위안하면서요 아마 남자친구분도 상황상 정말로 많이 아파하고 울었을 거에요 그러면서도 사연자님을 위한거라며 꾹 참은게 아닐까 싶네요 근데요 그래도요... 연애의 관점에선 만나지 않는걸 추천드려요 쉽지않은 정도가 아닐거에요 삶의 무게를 들었다놨다 하는 그 손을 잡고있는다는게 저는 사연자님을 지키고싶었던 남자친구분의 마음을 봐서라도 그만하는게 맞지않나싶네요 남자친구분은 현재 사랑이 아니라 의료진이 필요해요 자살하고싶은 마음의 충동을 사랑이 못이길때도 많아요 음 쓰다보니 길어졌는데요 그냥 이 말이 하고싶었어요 사랑해서 그런걸거에요 너무 미안해서 그런걸거에요 이해할수없더라도 그럴수도 있더라구요 어떤 결정을 하든 아프지않았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