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lhigh19·3년 전
저번에 수행평가로 역사책 만들었단 말이야?
그걸 이번에 전시를 했는데 반 애들 몇몇이 내 친구 꺼 보면서 막 욕을 하고 있는 거야.
ㅁ1ㅊ ㄴ 아니냐고 어떻게 이런 걸 수행평가로 내냐고.
대체 뭐길래 저런 말까지 하는지 점심시간 내내 신경쓰여서 밥도 제대로 못 먹다가 5교시 끝나고 확인해봤단 말이야?
근데 진짜 가관인거야.
미완성 된 건 기본에 손도 안댄 페이지도 있고 딱봐도 성의없이 만든 거 느껴지고 맨 뒤에 소감 써놓은 게 제일 가관이야.
얘가 뭐라고 써놨는지 알아?
나도 이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의문점 : 왜 남의 인생을 조사하라고 하는 지에 대한 점, 왜 이딴게 수행평가인지에 대한 점, 왜 나무위키는 이렇게 요점정리를 못하는 지에 대한 점, 이런 거 해봤자 점수말고 도움이 되는 데가 있나에 대한 점, 이런 게 나중에 사회에서 도움이 될지에 대한 점. 나는 역사쌤이 꿈이 아닌데.'
이렇게 써있는 거..
심지어는 본인도 좀 띠껍단 걸 알았는지 중간에 '쓰고 나니까 왜 이렇게 띠꺼워보이는지에 대한 점' 이라고도 써있어;
솔직히 걔 그렇게 행동하는 거 한두번 본건 아니지만 새삼 정 떨어지더라.
맨날 노빠꾸 직진녀라고 포장해주니까 진짜 그런 줄 아는건지.
언제쯤 노빠꾸랑 무례한 걸 구별할 지 모르겠다.
진짜 진심으로 손절해야 할까.
내 인생의 반 좀 안되는 기간동안 친구였지만 얘가 나랑 진짜 잘 맞는 애인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말하자면 안 맞는다.
안 맞는 거 다 알고 붙잡아둘 이유도 없다.
남은 건 손절인데 그럼 얘가 버틸 수는 있을 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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