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인데 삶의 방향성을 잃은 것 같아 무기력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취준생인데 삶의 방향성을 잃은 것 같아 무기력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aliyf
·3년 전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생각으로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대학에 진학했어요. 운좋게 희망하던 대학보다도 훨씬 높은 대학에 왔는데, 그 때부터 방황이 시작된 것 같아요. 행복할 줄만 알았던 대학생활인데 인간관계도, 학업도 뭐 하나 쉽게 풀리질 않더라구요. 그 때 차라리 쉬었으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르겠는데, 고등학교 때에도 마음 놓고 쉬어본 적이 없으니 왠지 쉬면 안 될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꾸역꾸역 힘들게 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4학년이 되고 취준을 앞두고 있더라구요. 학점도 특출하지 않고, 활동은 어쩌다 보니 이것저것 많이 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를 모르니 다 중구난방이더라구요. 대학에 오고 나서 느낀 것 딱 한가지는 행복을 쫓으면 오히려 불행해진다는 거였어요. “대학만 가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 믿음은 허황된 환상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 와 보니 오히려 고등학교 때 공부 스트레스 받으면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하던 그 때가 행복했던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취준을 하면서는 취업만 하면 행복해질거야! 라는 생각보다는 그 과정에서 하루하루를 즐기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또 그렇게 뚜렷한 목표가 없으니 치열하게 살아지지를 않더라구요. 뭐가 하고 싶은지 고민도 많이 해보고 싫어하는 것들을 소거해 보고 취미도 즐겨보고 했는데 이상하게 갈수록 더 무기력해져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그 정도로는 동기부여가 안 되더라구요. 요즘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가치관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인턴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몇 군데 지원했는데 면접에서 다 떨어졌어요. 그냥 나랑 안 맞는 곳이었을거라고 생각해도 며칠 동안 또 무기력해지는 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면접 때 받은 질문이 10년 뒤에 지원자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였는데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지금 당장도 벅찬데 10년 뒤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건 미래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마음먹은 대로 현재를 즐기면서 열심히 살고 싶은 것 같아요. 근데 당장 아침에는 눈을 뜨기가 어렵고, 힘겹게 일어나도 시간만 흘려보내고, 그러다 보면 또 제 스스로가 한심해서 잠이 안 와요. 노력은 나름대로 많이 해본 것 같아요. 정말 사소한 계획(나가서 장 보기, 영화 한편 보기, 산책하기 등) 이라도 세워서 지키려고 해봤는데 그것도 며칠 못 가더라구요. 오늘도 늦잠 자고 일어나니 제 자신이 한심해서 속상해요. 계속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지.. 내일은 뭐라도 해야지, 하는데 또 못 지키는게 화가 나네요. 답답해서 어쩌다가 이런 어플까지 발견했는데 글이라도 쓰니 좀 나은 것 같아요. 읽어주신 분들은 감사해요
무기력해우울해걱정돼속상해불안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eeyum
· 3년 전
열정이상당하신분 같아요:^) 살아가는 그삶에 응원을보내요. 갑각류가 성장할때처럼 탈피는 고통을 감내해야하죠. 멋진인생을 응원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haokay12
· 3년 전
많이 공감가는 글이어서 댓글 답니다. 저도 꽤 오랫동안 취준했습니다. 힘든날들의 연속이었어요. 그래도 스터디를 꾸려서 일주일에 두세번 함께 힘듦을 공유하는 팀원들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사소한 약속을 만들고 그걸 하나씩 지켜나가면서 자존감을 되찾아가보세요. 저도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높은 편은 아닌데,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서 스터디 하러 집을 나서고 목표한 하루 스케줄을 달성하면서 최소한의 자존감은 지켰습니다. ☆취준하고 있다고 해서 웃을 일을 줄이지 마세요☆ 뭐가 됐든 간에 좋아하는 일을 끊지 말고 꾸준히 해서 웃음을 잃지 마셔요. 평소에도 많이 웃어둬야 얼굴에 배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제 인상을 좋게 봐주더라구요. 취준이 길어지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생겨서 힘들죠 ㅠㅠ 화이팅 하십시오, 어딘가 본인을 알아봐주는 곳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