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가 홀로일 수 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사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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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가끔은 내가 홀로일 수 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사무치게 외롭다. 인간관계, 특히 연인 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광대 역할을 톡톡히 해주어야 하는 것 같다. 재치있고 재미있어야 한다. 우는 광대의 공연을 누가 보겠는가. 잘생겨야한다. 뚱보 광대의 볼링쇼따위는 자전거 타는 근육질 털복숭이 그리즐리에게 밀린지 한참이다. 항상 집과 영영 작별하고 밖에서 관객을 맞이해야한다. 내 삶을 다 버려서라도 관객을 마주해야한다. 인간관계가 넓어야한다. 단독 공연보다 단체공연의 퀄리티가 더 높을 수밖에. 돈과 인기가 있어야 한다. 인기없는 광대는 이유가 있다. 더불어 피날레에서 금화를 비처럼 뿌리는 공연엔 사람이 미쳐모일수밖에 없다. 얼굴, 재치, 인기, 돈, 헌신, 넓은 관계. 내가 나로써 있으려면 내 생각 이상으로 남에게 나를 주어야한다. 하지만 그런 안타까운 헌신조차 할 수 없다. 차갑게 곰팡이 핀 못난이 뚱보 쿠키를 누가 먹겠는가. 나는 오로지 나를 위한 공연 밖에 할 수 없다. 나를 위한 각본 나를 위한 대본 나를 위한 시나리오 나를 위한 안무 나를 위한 무대장치 나를 위한 공연장 내가 사랑할 남을 위해 수없이 고민하고 갈고 닦아도 썩은 쿠키 부스러기가 하트모양이 된 들 재수없음의 상징이 될 뿐이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빵만 썩히는 빵굼터의 제빵사는 속도 같이 썩는 법이고 결국 그 빵을 내가 다 먹고 더욱 바닥에 늘러붙을 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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