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든 수험생들이 다 그러겠지만 정말 너무 힘들다 월화수목금토일 학교 끝나면 야자실 야자 끝나면 집.. 일주일 내내 쳇바퀴 돌아가듯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 정말 오늘 영어 기말고사를 봤는데 또 망해서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시험 문제 참 더럽게 내더라.. 마지막 시험인데 이래야만 했을까 선생님들이 자기만족하려고 낸 문제처럼 보였다. 물론 아니겠지만.. 아빠가 영어쌤인데 앞으로 어디가서 이 얘기는 안 할 생각이다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하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매번 말하는데 오늘 또 영어 시험 어땠냐고 물어본다 다들 뭐가 어려웠냐 왜 틀린 것 같냐.. 기분이 바닥을 치게 만드는 질문들이다 대답하기 싫은데.. 그냥 내가 영어를 못하는 거라고.. 그냥 다들 나를 너무 과대평가한 거라고 나는 언니처럼 유학을 가지도 않았고 영어를 애초에 싫어했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기대 나만 느끼는 이 부담감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라고 소리치고 싶다.. 아 진짜 수능 너무 보기 싫다 나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고3이 원래 이런거야? 다들 고3때 이러셨나요? 이럴 줄 알았음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할 걸 누가 툭 건들면 그대로 하고 있던 것들 애써 잡고 있던 것들 그냥 내던질 것 같다 전국의 고3들 수험생들 우리 143일만 더 버티자.. 지긋지긋한 k- 고3 타이틀 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