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중인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이중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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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중인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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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이중인격 소유자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신기하거나 특별하다 할지 몰라도 너무 고통스러워요. 특히 저도 신기해 보였었죠.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말아야 했었죠... 바깥의 제 모습과 집에 온 제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서, 친구에게만 드러내는 모습이 너무 달라서. 게다가 밝은 성격과 어두운 성격,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초6쯤 되었을 때 저는 이중인격임을 알아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1:밝은, 2:어두운으로 나타낼게요.) 중2병 같은 환각이라던지 그런 말을 들을 때도 슬프더군요. 이 글의 답변은 그런 말이 없기를 바랍니다. 기껏 나를 이해하고 있던 노력이 순식간에 망상으로 변해버린 것이 너무 참혹했거든요. 최대한 숨기려고 하죠... 하지만 둘의 의견이 충돌할 때도 끔찍했습니다. 평소에는 밖에서 2가 자리잡고 있는데, 1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너무 보기 싫습니다. 쓸데없이 대들고 말하고...꾹 입 닫고 살았던 것이 왜 그쪽으로 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제 기억까지 합해져서 대환장이었죠. 1이 저지른 잘못은 모두 2가 받아내야했고, 2는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울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이렇게 말합니다. '아, 나는 구석에 쳐박혀야겠구나, 이 몸뚱어리는 조용히 살아야겠구나.'라고요. 그런데 또 그 의견을 1이 받아주겠습니까? 안 받아주죠. 생기는 갈등은 물론 있다지만 의견충돌이 대부분인 지라 더 그렇습니다. 게다가 1과 2가 같이 상처받는 것이 아니라 2혼자만 받아서 더욱 더요. 그러니까 더 깊숙히 파고들어버립니다. 공부해야 하지만 못 그럽니다. 1이 하기 싫대요. 죽고 싶어지지만 죽지 못합니다. 역시나 1의 반항이죠. 어떻게만 보면 1만 나쁜 것 같지만 1은 언제나 당당합니다. 마치 2를 대변해주는 것처럼... 2일 때의 나는 1에게 감사하고, 1일 때의 나는 2에게 감사합니다. 같이 공존할 때는...무슨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 경계를 하겠지만요. 하루하루가 유리판 같습니다. 언제 깨질 지 모르는 유리판 위에서 아슬아슬 버티는 1과 2. 그리고 그들이 들고 있는 '나'라는 몸. 어쩌면 몸이 가장 쓸모없는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1과 2는 몸을 지켜주려고 합니다. 고맙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몸이 없으면 인격도 없으니까...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약간만 털어놓았습니다. 제 말을 듣고 친구가 말해주더군요. 둘다 너니까, 사랑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그런데 불가능한 것만 같아요, 둘은 대립하니까. 게다가 1이 도망가고 남은 2는? 어떻게 그를 사랑할 수 있겠어요? 뻔뻔하고 한심하고 도움 안 되는 그를... 끝은 결국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할 지도 몰라요.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것이 고집이 아니라 1이 문제를 떠넘겼다는 걸 안 후부터 2는 1을 용서하지 않고 있습니다. 2가 받은 상처는, 1은 모르니까요. 그저 2 옆에서 불쑥불쑥 나오며 그를 도와주다가는 떠나버립니다. 이러다보니 혼자 고민하고 슬퍼하는 것은 모두 2의 일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글도 2의 비중이 크지만, 1은 2를 타박하지 않더군요. 가만히 있어줄 뿐이였습니다. 피폐해진 저는 상담도 받아보고 하지만, 1~3개월이 지나면 제자리로 돌아와 2가 상처받는 것을 보고 있어야 했어요. 2에게 남은 것은 1을 향한 약간의 증오와 자신을 타박하는 것. 사실 이런 상황에서도 1을 조금은 사랑합니다. 결국 한 공간에 존재하는 공동체니까요. 자신이 죽어야 한다며 혼잣말을 하지만 결국 선택의 기로에서는 1이 그를 말립니다. 결국 1과 2, 즉 나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더 이상 2를 혼자 상처받게 두고 싶지 않아요. 2를 지켜주고 싶어요. 아니, 이건 2가 자신을 지키고 싶어하는 걸지도 몰라요. 추신: 답변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이게 2의 마지막 발악일까봐 무섭네요. 제가 피폐했던 모든 것은 혼자 상처만 받아왔던 2의 모습이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2가 너무나도 불쌍해집니다. 지금 이 생각은 1인 것 같네요. 하지만 역시 2에게 오는 상처를 1이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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