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시작한지 15분쯤 됐을때... 누군가가 아이디에 '85년생' 이라는 단어를 넣었다는 이유로 82년생김지영 친구냐는 질문을 받고, 한술 더떠 "제가 페미를 싫어해서... 극혐..." 이런 소리를 듣더라. 결국 85년생 그분은 게임에서 나가버렸다. 누군가가 페미'처럼' 보이면 어떻게든 당당하게 혐오감을 드러내보이는 태도를 보고 있자니 나도 불쾌했다. 그래서 나는 방장자리를 따낸 뒤 그 불쾌한 유저를 강퇴시켜버렸다. 그리고 나도 게임할 기분이 아니어서 그냥 꺼버렸다. 내가 사실 바람직한 대응을 한 건 아닌데, 그냥... 티를 내고 싶었다. 네가 안티페미이면 누군가는 페미일거고, 네가 누군가의 신념을 공격할 때는 이런 저질의 유치한 방식으로라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실제로 나는 고인을 욕보이는 언사를 일삼고 일베인 것으로 보이는 유저가 있어서 강퇴했다가 오히려 그 방에 있던 다른 유저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 세상 사는 게 다 그렇다. 내 입장에서는 내가 옳은 것 같고 잘하는 것 같지만 다른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고 나를 공격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게임을 끄면서 사실상 도망친 것이다. 그 방의 또다른 안티페미가 있어 나를 괴롭힐까봐. ... 치고빠지는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