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연락이 올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다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친구들에게 연락이 올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몇달 전 8년지기 친구들과 연을 끊었습니다.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였고 동네 친구들이라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었어서 여태까지 알고 지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연 끊기 2년 전 쯤부터 저는 두 친구에게 불만들이 쌓이기 시작했어요. 그동안은 약간의 사소한 다툼이 있어도 사과하고 화해하면 금방 풀어서 잘 지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싸우면 끝날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가끔 돌려서 말은 했지만 풀리지 않아서 저 스스로 답답할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두 친구도 저에게 불편한 게 있어서 티를 내는데 왜 그런지 말은 안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몇달 전, 2년동안 참은 게 확 터졌어요. 이렇게 해서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게 맞을까?싶어 장문의 편지를 써서 솔직하게 말을 했습니다. 막상 얼굴 보면 말을 못할 거 같아서 글로 적어 조금이나마 제 생각을 전했습니다. 글에 저는 연 끊는 게 아니라 만나서 얼굴 보고 너네 생각도 듣고싶다, 그러고 나서 시간을 좀 가지자고 했습니다. 저희가 8년동안 알고지내면서 싸운 적이 극히 드물었어요. 그냥 거의 없다시피 했죠. 그러다가 요 근래 2년 사이에 갈등이 있었는데 제 생각에 이렇게까지 온 이유가 얼굴 보고 저희 셋끼리 솔직하게 말을 한 적이 한번도 없더라구요. 그러고나서 두 친구 모두 얼굴 보고는 말 못하겠다고 자기들도 편지로 적어서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받은 편지에는 이제 웃으면서 저를 못 볼 거 같다고 써있데요..? 내용에는 몇년 간 저한테 짜증나고 화났던 일들이 쭉 나열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요, 그것만 읽어보면 내가 천하의 못된년이긴 하지만 사과하고 화해하고 끝난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저만의 생각이었나봐요. 제가 이렇게 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언제까지 쌓아두면서 저를 보았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사실 이게 가장 큰 상처에요. 나는 같이 해서 좋았던 일들이 그 친구들한테는 언제부턴가 눈치 보고 만나서, 같이 해서 기분 좋았던 일들이 아니었다는 게요. 나만 좋았고 나만 신났다는 게.. 참 그래요. 읽고나서 친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변명, 해명을 해야될 거 같았는데 다른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얼굴 보기 싫다는데 거기에다 뭔 말을 해도 받아들이겠냐고. 듣고보니 그 말도 맞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저희는 서로 일방적으로 와다다다 서로 서운한 말들만 쏟아내고 소통없이 이렇게 관계가 끊겼습니다. 단톡방에서는 바로 나가지 않고 2주 있다가 둘이 같은 날에 나갔더라고요? 저는 며칠 후에 알았고.. 나갈 거면 바로 나가지 뭣하러 2주 텀은 둔 걸까요. 지인들은 나름 예의 지킨다고 그런 거 같다는데 전 모르겠네요. 몇달동안 나름 바쁜 생활을 지내와서 생각보다 엄청 힘들지는 않았는데요, 좀 지나고 와서 생각해보니 이렇게 끝나는 게 맞나? 싶더라구요. 사실 아직까지도 그 친구들이 미워요. 나만 잘못하고 나만 못된 년인 거 확인사살 하는 거 같아서요. 그래도 8년을 동거동락했는데 이렇게 말 한마디 상의없이 관계를 끝내는 게 맞는건가요? 제가 먼저 연락 안하면 절대 연락이 없을 거 같긴한데.. 참 답답합니다. 이런 식으로 손절 당한 건 처음이라서요. 그것도 제일 믿었던 친구들한테. 다른 친구들한테 얘기하면 저 둘도 언제까지 친하게 지낼 지 모르는 거다, 이제 그냥 신경 꺼라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3자의 생각이니깐요. 정말 그 친구들도 저한테 아무런 감정도 생각도 안드는 걸까요? 결론은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제가 연락해서 푸는 게 맞을까, 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그 말인데요, 쓰다보니 감정이 좀 격해졌는데 제게 해주실 수 있는 조언 있으시다면 부탁드려 보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 읽어주신 분들도 오늘 하루 무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힘들다속상해화나엔젤링괴로워친구관계친구관계조언대인관계스트레스혼란스러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io90
· 3년 전
조심스러운 말씀이지만..마카님이 쓴편지를 받았을때 친구들이 느낀심정이 지금 마카님이 친구들이 보낸 편지를 읽고 느낀심정과 같지않을까요. 그래서 감정이 상해서 더 공격적으로 편지를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문자의 가장 안좋은 점이 그 사람의 어조가 전달이 안되어 오해가 생길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오랜 친구였던 만큼 서로에게 서운한점이 없지않았겠죠. 친구분들도 마카님이랑 보낸 시간들이 즐거웠을거에요. 평소에는 좋았으니까, 잘맞았으니 만나죠. 다만 사람이라는게 항상 좋을순없는거고,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런 포인트들이 많았던거 아닐까요? 근데 마카님 편지받고 뭐랄까, 그 잠깐잠깐의 순간들이 좌라락 연결되어버린거죠. 너만서운했냐, 난 안서운했었겠냐. 저같은 경우가 딱 그렇거든요. 평소에는 아무생각없이 살다가 딱 어느포인트가 찝히면 그 사람한테 서운했던게 연결되어버려서, 막 억울해지고 그래요. 친구분들에겐 그 편지가 그런역할이지 않을까요.뭐야, 날 평소에 이렇게 생각하고있었어. 하면서 스위치가 눌려버린거죠. 어찌되었든 인간관계가 참 잔인한게, 한쪽 맘이 떠버리면 돌리기가 어렵습니다. 친구분들이 마카님에게 아무생각없진 않을거같아요. 마카님이 그분들이 소중했던만큼, 그분들에게 마카님이 소중했겠죠.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마카님이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는걸, 더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었던 노력이었다는걸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친구분들께는 마카님이 편지를 쓰신 의도와 상관없이 편지내용이 일종의 폭탄이었을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마카님이 인연을 회복하고 싶으시다면 먼저 연락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돼요. 그리고 제가 자세한 사정은 몰라서, 마카님이 억울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런의도가 아니었는데 혹시 내 편지가 불쾌했다면 미안하다고 서두를 여는편이 좋으실거같네요. 물론 이건 지나가는 사람 1인 제 의견일 뿐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