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하던 상담자와의 상담을 그만뒀어요
지역 내 임상심리전문가였구요, 3년 전 봄에 학부 교수님으로부터 입소문 정도 듣고 찾아가 드문드문 이용하다가, 이래저래 지역 간 이사 및 이직을 겪고 돌아와서는 다시 만 1년을 매주 꼬박 이용했었어요.
50년대생이셔서 연세 많으신 건 둘째치고,
아예 저랑 소통을 하기보다, 세뇌와 명령이고 꼭두각시 인형 조작하는 느낌 받았네요.
밖에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카톡 내용도, 용돈 지출도, 부모님에게 제 상황을 설명하려는 시도도, 심지어 진학 및 취업의 의사결정이나 판단도 모두 제지받고 금지당하거나 불러주시는대로 받아써서 그대로 행동했어요.
친해져가던 이성친구와의 식사약속도 취소를 명령받았구요, 사귀던 남친과의 결별도 조장하고, 결별 후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저에게, 미련이 다 오직 육욕의 정에서 비롯된 것이니 벗어나라고 세뇌받았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는 다른 센터의 내담자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래요!! 뭐가 특별하냐니까, 상태나 경험이나 증상이 특별해서 상담자 본인한테 특별한 존재래요.
제가 보기엔 기질적 측면에서 상담자와 저가 너무나 많이 닮았어요. 엄마도 옆에서 같이 센터 내원하시고 면담하시다가 느낄 정도로요.
근데 문제는 상담자가 저랑 자신을 동일시하고, 저를 무슨 본인 아바타인 줄 알아요.
이거 항의 카톡 백날 보내도 답장 없고, 작심하고 상담장면 가면 저의 딴 문제나 에피소드를 끄집어내면서 시간과 주의를 딴 데로 돌려요. 제가 상담시간 20분 직전에 분명히 라포에 대해 오늘 얘기하러 간다고 선전포고 했는데도요.
또 뭐라고 하냐면, 저는 너무 약해서 지금 계획한 일을 할 에너지가 없대요. 저는 강하지 않고, 일 벌이면 다 실패 각이래요. 그거 때문에 증상 더 심해지면 본인하고 작업한 것들을 원점보다 더 못한 데서 다시 시작해야 한대요. 이 말 듣고 6개월을 베짱이 뺨치게 부모님 밑에서 거머리처럼 돈 빨아먹으며 빈둥빈둥 살고 있어요. 그 와중에 저는 약하니까, 병자니까, 하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치구요. 강점에 대한 격려나 응원은 없고 오로지 통제와 조작 뿐이예요.
제가 하고 싶은 진로도 부정당하고(심리학 전공 살리기) 일반 회사 가는 거부터 하고 본인처럼 40대 돼서 하고 싶은 거 하면 된대요. 저보고 구인공고 조사하기 숙제를 명령조로 내줘요.
방금 이용 그만하겠다고, 이유가 궁금하시면 통화주시라고 하니까, 통화는 안 주시고 언제든 내키면 돌아와도 되니 저보고 염려말래요. 참나...
저 완전 이거 가스라이팅 당한 거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