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중인 알코올중독아빠, 우울증이신 엄마, 내20대 행복할 수 있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수감중인 알코올중독아빠, 우울증이신 엄마, 내20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mile33e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6살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음주운전으로 구치소에 수감중인 아빠와 우울증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진 엄마와 오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상담을 본격적으로 받고자하는데, 저를 어디서부터 고쳐야할 지 수습이 안되서 여기에 한 번 올려보고자 합니다. 저의 고민은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고싶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법 좀 제발 찾고싶어요. 약간 가족이라는 주제와 안맞지만, 이기적이게도 저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도 자꾸만 비교하고,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사랑스러운 데 나는 왜 이럴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긴 할까? 이 생각이 매일매일 저를 옥죄어 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정말 신경쓰는데, 주변 사람들마저 나와 억지로 얘기하고 친구가 되어주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아요. 아무리 친한 친구를 만나도 제 머릿 속에서는 얘는 사실 내가 별로인데 불쌍해서, 어쩔 수 없이 친구 해주는 게 아닐까? 억지로 웃어주는 거 아닐까 이 생각이 떠나질 않더라고요. 저는 어렸을 땨부터 아빠는 술을 매일 마시셨고, 엄마가 몇년에 한 번씩이긴 했지만 때리시고 울리셨습니다. 중학생때 아빠가 할아버지가 있는 곳에서 엄마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고, 엄마는 자해를 하고 오빠와 저는 말렸던 장면이 생생하네요. 아빠는 술을 매일 마시고, 엄마로 야라고 부르거나 욕하면서 엄마를 엄청 짓누르셔왔습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잘해줘서 아빠는 지금 우리 가족이 차갑다고 섭섭하다고 말하고 다니시더라고요. 오빠가 자기한테 말을 안걸어준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빠의 장례식장을 그렇게 상상했던 적이 없어요. 욕하고 때렸으면서 자식이 자기에게 살갑게 대해주길 바라는 게 너무 웃기고 어이가 없어요. 하물며 엄마가 힘들어 했던 걸 웃으면서 장난치더라고요. 사실 저도 별로 좋은 딸이 아니죠. 여튼 그래서 엄마의 자존감이 무척이나 낮았었는데, 대학생때 그런 엄마가 아빠로부터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문 밖을 나설 때마다 엄마에게 사랑한다 말해주고, 엄마는 잘못한 거 없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말하면서 엄청 으쌰으쌰 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엄마도 용기를 가지고, 아빠에게서 벗어나 일을 해야갰다 다짐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빠가 감옥에 들어가면서 엄마가 우울증이 다시 심해졌는데, 그 때 간호사 선생님도 집에 불러드렸지만, 엄마가 치료 받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가져서 정말 울고 불고 소리치고 다시 타이르고 했지만 끝내 안하신다하시더라고요. 그 과정에서도 저도 상담을 받고자 했는데, 상담사 선생님이 떠나시거나, 연락이 없으셔서 제 치료도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나 오빠에게 상담이나 치료에 대해서 자주는 아니지만 몇년간 계속 말을 했었는데, 둘 다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나도 크더라고요. 게다가 너무 오랜기간 아파왔기 때문에, 지금은 10-20년은 내가 더 힘내봐야겠다 다짐밖에 못하겠더라고요.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다 말하고 응원해 주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엄마를 많이 설득해서 엄마가 이혼을 생각중이시기는 합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정말 부정적인 사람이 되더라고요. 전에는 엄마의 장점, 오빠, 아빠의 장점을 찾으면서 그래도 몇 년이 지나면 나아질 거야 최대한 희망차게 살아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다들 너무 싫고, 나는 왜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을까 원망을 하면서 동시에 가족을 미워하는 제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엄마도 절 위해서 힘내신 거 알고 있고, 버티신 것만 해도 감사해야할 일임을, 엄마도 아빠도 오빠도 이해가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이 휩쓸어 갑니다. 저의 20대는 엄마도 오빠도 죽어버릴거라 말하고, 매일 자해하고 울던 20대로밖에 안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 좌절스럽네요. 사실 중학생때부터 따돌림도 당하면서 자해를 계속했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줄여갔습니다. 이제는 안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다시 하면서 너무 슬프더라고요. 저는 행복해졌음 좋겠습니다. 저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껴줬으면 좋겠고, 가족들도 사랑했으면 좋겠고, 다른 누군가가 멀리서 볼 때 아 이 사람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햇살같은 사람이였으면 좋겠어요. 저는 오래오래 즐겁게 살아보고 싶어요. 인간적으로 삶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워요. 근데, 솔직히 왕따도 당하고, 가정폭력도 봐왔고, 엄마는 우울증에, 오빠는 이런 일들에 대해서 이제 관심을 끊어서 이 가족과 상황들을 돌보는 건 저밖에 없습니다. 또, 아빠가 빚을 엄마와 이모 이름으로 돌리셔서 매달 매달 몇백만원씩 갚아야되서, 다음달에는 3인 가족이서 30만원으로 식비를 충당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지금 다시 적어보니 행복은 너무 사치스런 꿈인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저는 행복해지고 싶고, 제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고민과 걱정과 불안에 살고 싶지않아요. 그러려면 어느것부터 시작해야할까요? 자기계발서적도 보고 많은 영상을 보면서 노력을 했는데,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요. 부탁드립니다.
불안해답답해우울해공허해슬퍼괴로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xoxoioi
· 3년 전
가족들은 당신이 그 끈을 놓는다고 해서 당장 극단적으로 되지 않을겁니다 당신은 이미 내면에 행복의 씨앗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가족들이 계속 행복의 씨앗의 생명을 꺼트리고 있습니다 잘 아시잖아요 이 가정... 적어도 지금은 해답이 없다는 사실을요 일단 사회복지적인 부분도 더 찾아보고....자립을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미션입니다 새벽시장에 가보세요 새벽에 새벽시장을 보면 전 살고싶더라고요 그냥 그들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그 속의 열정을 보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은 이미 햇살같은 사람입니다 이미 그럼에도 이 글을 썼다는건 당신내면에 햇살이 존재했던거죠 더 말하자면 지금의 가족이 있는것도 햇살인 당신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가족은 구름입니다 이제 당신의 길을 떠나세요 서서히
커피콩_레벨_아이콘
attemptt
· 3년 전
smile33e님, 행복해지고 싶은게 왜 이기적인거에요… 지금까지 힘들었으니까 꼭 앞으로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냥 정말 단순히 하고 싶은걸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예쁜 카페에서 달달한 디저트 먹기 처럼 스스로를 위한 작은 선물이요. 스스로를 변화시키려 애쓰는거보다 그냥 소소한 아이스크림 하나가 저는 더 행복하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