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부모님 모두 권위적이시고 사회적인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부모님의 압박으로 제가 가고싶던 길을 포기하고 취업이 잘 된다는 학과로 대학에 오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 우울 증상이 시작된 것 같아요. 다니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하던 게 벌써 4년이네요. 정말 4년동안 꾸준히 괴로웠어요. 그 와중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도 있어서 싫었지만 열심히 했어요. 그 시간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사실이 이미 제겐 무력감을 주었고,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며 산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은 하고 싶은 것도 없어졌고요. 내 인생이 망한 것 같고 부모님이 정말 원망스러워요. 왜 마음대로 나를 낳아서 사는 것, 죽는 것마저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나 이런 생각만 듭니다. 취업 잘 되는 학과로 진학한 것도 제가 부모님의 노후를 케어해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느껴지며 피해의식과 분노가 생겨요. 요새는 열심히도 못 하겠어서 정말 해야하는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한계가 온 것 같은데, 이 상태로 취업을 준비하고 또 바로 일을 잘 해 낼 자신이 없어요. 게다가 이런 여러 문제들 중에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뭐부터 고쳐나가야 할까요? 행복한 앞날이 그려지지 않아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