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을 많이 샌다. 유튜브 보고 모바일 게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고등학교|반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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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요즘 밤을 많이 샌다. 유튜브 보고 모바일 게임 한다고 6시를 넘기는 일이 잦다. 어제는 12시 넘어 일어났다. 밥을 먹었다. 배고파서. 많이. 한참 뒤에 저녁을 먹었다. 많이 먹었다. 배고파서. 평소보다는 많이. 다 먹고 나니까 불쾌했다. 숨도 잘 안 쉬어지고. 허리가 잘 안 펴지고. 책상 위에 편의점에서 파는 그런 도넛이 있었다. 밤 내내 먹고 싶었다. 난 배불렀는데. 배불러서 불쾌했는데도. 계속 무언갈 먹고 싶었다. 신기하다. 난 몇 년 전까진 굶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은 뭔갈 계속 쑤셔넣고 싶다. 47킬로그램이 넘었다. 1년 전 이맘때에는 45킬로그램이었다. 물론 이것도 빠진 거다. 고등학교 3학년 땐 3~5개월만에 5킬로그램이 빠졌으니까. 엄청 말랐었다. 갈비뼈도 드러나 보이고...... 건강이 좋지 않았다. 굶었으니까. 아침만 거의 제대로 먹고. 학교에서 급식 대신 과일 몇 조각에 두유. 살이 빠져버려 약해진 모습이 싫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했다.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이 있었다. 샤워하고 나서 거울속 나를 보면 말라 있었다. 항상 적당히 통통했던 모습이었는데. 굶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게 좋지 않았음에도... 그래도 그럴듯한 만족감이 있었다. 켕기는 게 있는 기분이었지만 본능적으로는 쾌감을 느꼈다. 생각해보면 난 항상 몸무게에 시달렸다. 어릴 때부터 통통했다. 마른 체형의 엄마는 그런 날 못마땅해했다. 아니 사실 내가 못생겼다고, 살 빼라고 말해왔다. 아주 어릴 때부터. 유치원? 그 이전? 넌 왜 이렇게 눈이 작냐, 왜 이렇게 살쪘냐. 난 아직도 일일이 다 기억한다. 모르겠다. 반항심이 생겨서 그런가? 난 마른 사람보다는 적당히 통통한 사람이 좋다. 물론 난 더 말라야 한다. 지금보다 더 말라야 한다. 살찐 게 보기 싫다. 더 먹고 싶어. 더 먹기 싫어. 먹고 토해? 그것도 싫은데. 아무튼 잘 모르겠다. 다시 조심해야지. 먹는 양을 줄여야겠다. 조심 또 조심. 이대로 가다간 정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미친 듯이 먹을지도 모르니까. 그렇다고 미친듯이 굶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다. 그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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