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있으면 내 십대는 끝인데, 뭐 이제 전성기, 여름이라 하지만 내 봄은 피지도 못하고 사그라들어버린것같다. 또래들이 무서워지고 말하는게 힘들어졌다. 큰 사건이 있던건 아니지만 거친 얘들, 심지어 별볼일 없는 얘들까지 날 까내리며 자기들은 나보단 낫다는 듯이 말하던 그때는 지금도 튀어나와 나를 쓰러뜨린다. 취미도 없이 공부만 해야한다는 압박감과 그러지 못하는 나태에 끊임없이 나 스스로 나를 욕했다. 당당하고 의젓한 아이는 간데없고 말없고 툭치면 죽을 것 같은 사람이 되었다. 연애도 못해보고 친구들이랑 놀러고 못가보고 매일 내 게으름, 찌질함, 한심함만 욕하면서 내 십대를 보냈다. 나는 왜 이래야하지 나도 예쁘게 연애해보고 친구들이랑 놀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도 다 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