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안은 썩어문드러져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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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안은 썩어문드러져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we8765
·3년 전
저는 썩어빠진 사람입니다. 스스로를 즐겁게 하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의무감에 삶을 살아가며 무기력한 자신을 바라보고 자기파괴에 빠지면서도 남들의 위로는 그저 허울뿐인 위선으로 받아들이는 같잖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제 고민같은건 밖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보나마나 저는 저를 향한 위로들을 위선이라며 무시하고 욕할게 뻔하고 더욱이 내가 하고있는 고민쯤이야 남들에 비해선 아무것도 아니며 세상살이 저 혼자 힘든 것이 아니니 괜한 고민으로 힘들다고 드러내는것이 제 분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타인들에게 전혀 마음을 내어주지않고 스스로가 만든 구렁텅이에 혼자 계속 빨려들어가서는 도움받고 싶다는 생각만 해보았지 실천할 의지는 전혀 없이 자기비하만을 일삼는 저는 참 바보같은 사람입니다. 저는 제가 미련하고 멍청한것을 정말 잘 알고있습니다.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법도 어렴풋이 알고있습니다. 저는 원래 긍정적인 사람이었으니말입니다. 일상생활은 무리없이 매우 잘 해나갑니다. 인간관계또한 제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 굳이 시도하진 않지만 원만히 잘 유지하고있습니다. 스스로가 활발해지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 것이 제 발전에 좋을것이라고 생각하고있지만 역시 생각에 그칠 뿐입니다. 지금껏 스스로를 욕했지만 사실 전 이런 제가 그다지 싫지는 않습니다.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고 타인과의 교류는 최소화하며 스스로를 보존하는것이 조금 외롭긴하지만 가장 편안합니다.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좋지만 어느정도가 지나면 피곤해지고 결국 혼자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합니다. 저는 혼자서도 잘 놉니다. 제 페이스에 맞춰 혼자 활동하는게 정말 편합니다. 그래서 굳이 여러 사람들을 사귀어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처음엔 관계를 잘 이어가더라도 언젠간 제가 먼저 지쳐서 혼자 문을 걸어잠그고 있을테니말입니다. 저는 우울한 것을 좋아합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우울함은 자기파괴를 동반한 자기성장을 가져다주어 저의 내면을 성숙하게 만들어 저라는 존재 자체를 우울함으로 규명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또한 혐오스럽고 역겨울만큼 꾸덕한 우울은 인간성의 나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예술의 결정체라고 봐도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전 우울한 것이 좋고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저라도 당연히 우울함이 싫었던 때가 있습니다. 저를 계속 사지로 몰아내는 것같은 우울함과 스스로를 학대하는 제 생각들을 저주라고 생각하고 많이 힘들어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긴 터널을 뚫고 빛을 볼 때, 내면의 우울함을 넘어 행복을 느끼고 자기성장을 이루어 낼 때, 그 때의 쾌감은 마치 마약을 하는 것과 비슷하여 자기성장을 위한 새로운 우울을 찾고싶을 정도입니다.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결국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저는 어딘가 비뚤어지고 뒤틀린 사람이라는 겁니다. 가는 사람은 안 막지만 오는 사람은 막는,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그럴 용기는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을 무서워하는, 누군가를 신뢰하고 의지하고싶지만 그럴 사람이 없는 저는 나약한 사람입니다. 저는 정말로 꼬이고 뒤틀려있는 사람인가요? 저를 쓰레기라고 낙인찍어도 좋으니 누군가 저를 진단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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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sendmelove
· 3년 전
저는 스스로를 즐겁게하는 담배를 찾았어요. 물론 후회하기도하지만.. 술을 못하는지라. 글보는 내내 제가 쓴글인줄 알았네요. 그치만 365일중 360일이 우울하다고해도 5일은 기분이 좋은날이었던것같아요. 그리고 냉정히 생각해보면 360일중 100일은 그냥 그저그런날이었던것같구요. 260일중 10일은 벗어나려 노력을 해봣던 날같아요. 글쓴님도 그러실거에요. 아마 몇일. 몇십일.이 힘들어서 그걸 견딜수 없었던 날이었겠죠.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쓴 오늘이 힘든날중에 최정점을 찍는 날일수도 있어요. 다 나약해요. 저도 당신도. 나약한 우리들이 하루하루를 숨쉬면서 살아가는 이유를 아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