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하실 것 같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혼|의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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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이혼하실 것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elpmep1z
·3년 전
안녕하세요 얼마나 이게 미친듯이 심각한 고민인지 뭐라도 조언이라도 들어보려 이런 앱까지 다운받았네요. 부모님이 이혼하실 것 같습니다. 전 올해 20살이 되었고 비대면 대학생활이지만 나름 행복하고 재밌다고 생각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달간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이 자꾸 반복되다보니 금방 그 상황에 적응이 됐고, 중간에 그런 상황을 중재하거나 두분을 화해시켜보거나 무슨 행동이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그당시 제가 아무 행동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두분이 지금 서로 멀어진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직업 특성상 심리적 신체적 노동이 심하십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주말에 어머니의 친구와 함께 있다 월요일이 되서야 나타나시곤 했습니다. 한마디로 외박을 하셨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런 행동이 최소한의 선만 지킨다면 딱히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선 어머니의 외박이 주말마다 반복되다보니 어머니의 외도를 의심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바람이 났다고 생각하셨죠. 하지만 어머니는 결백하셨습니다. 주말마다 친구와 놀고 친구집이나 호텔에서 자기도 했지만 결코 그런 짓은 하지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밖에 못하는 아버지를 답답해하셨습니다. 이런상황이 요며칠에도 계속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아버지께선 술을 마시고 들어온 후에 어머니께 화를 내며 나가라고 소리치셨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제 방으로 도망쳐 버즈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듣지 않았습니다. 그뒤로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습니다. 4월 23일 금요일 어제 제가 밖에 있는 동안 아버지는 고모를 불러 고모차에 본인방의 필요한 짐을 모두 챙겨 가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오늘 새벽 2시쯤 집에 들어오셔서 저에게 고모와 한 카톡 내용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가 있냐며 본인 오빠의 말만 믿고 자신의 말은 들어보려하지도 않냐며 20년을 넘게 봐온 사람에게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말할 수 있냐며 저에게 하소연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울음을 참다가 결국 우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이혼해야하는 거냐 물었고 "엄마는 이혼할 생각이 애초에 없었어. 아빠랑은 대화가 안되는 것 같아. 카톡도 전화도 안받아." 라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엄마도 어른이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하며 우시는데 정말 저도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저라도 울지 않으려고 울지 않았고 어머니를 위로하며 낮에 아버지랑 전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의 말로는 아버지가 어머니가 바람이 난 여자로 시댁집에 다 말해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고모가 아버지 짐을 가지러 같이 와주셨겠죠.. 고모와 어머니의 카톡 내용에서도 이미 아버지쪽 가족들은 어머니를 바람난 여자로 취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사실처럼 믿고 가족에게 말해버리신 겁니다. 어머니와 해결해보시지 않고요. 어머니가 결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어머니의 친구가 주말에 본인과 같이 있었다는 걸 증언해 줄 수 있다고 하셨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의처증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이 믿는 사실을 친가쪽에 말해버린 것이 화나고 어머니가 다른사람들 눈에 바람난 여자라고 보이게 되는게 화가 납니다... 아버지 말을 곧이곧대로 바로 믿어버리는 친가쪽 사람들도 밉게 보이네요.. 정말 고민입니다. 제가 아버지를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오늘 낮에 아버지께 전화를 해볼 생각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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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P
· 3년 전
저는 꼭 아버님을 설득해야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님께서 그 연세에 그런 취급 받으며 같이 계실 이유가 없을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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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mep1z (글쓴이)
· 3년 전
@!b80e6c867f19fbd63e4 아버지를 강압적으로 밀어 붙이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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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mep1z (글쓴이)
· 3년 전
@!b80e6c867f19fbd63e4 감사합니다... 큰 조언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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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Remy0
· 3년 전
이 글만 기초해서 보면 솔직히 어머니도 가정이 있으시면서 주말마다 안들어오시면 아버지도 안좋은 생각을 하실만한 상황이긴 하죠. 아버지가 친가쪽에 다 그렇게 이야기하시기까지도 아버지도 많이 생각하셨을거고 어머니께서 결백하시다고 하시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키신것도 어느정도 책임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반대로 아버지가 주기적으로 가정에 돌아오시지 않고 외박을 하신다면 어머니도 똑같이 아버지 외도를 의심하시지 않았을까요? 일단은 두 분이 대화를 하시고 서로에게 쌓인 오해를 풀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노력을 해도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떠난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헤어지시는게 모두를 위해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때문에 남들 보는 눈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주며 오래 지낼순 없잖아요. 부모님의 이혼이 갑작스럽겠지만 두 분의 사랑이 끝났다면 그걸 존중해드리는 것도 자식이 해야할 일인것 같습니다. 다소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두 분이 해결하시도록 지켜보고 두 분 모두 다독여드리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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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mep1z (글쓴이)
· 3년 전
@0Remy0 맞아요 저도 처음에 정말 어머니가 외도한 건 아닌지 의심 했었거든요.. 일단은 낮에 아버지와 이야기해보고 어머니와 이야기 해보게 하려고요. 일단 더이상 관계에 진전이 없어보인다면 그냥 받아들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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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Remy0
· 3년 전
그래요. 어떤 결론에 도달하더라도 글쓴이분께서는 본인의 삶을 잘 살아가셔야하는거 아시죠? 부모님의 사랑의 끝이 자식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요. 비록 지금은 비대면이지만 앞으로도 즐거운 대학생활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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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gGo
· 3년 전
아버님과 얘기해보는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결과던 글쓴이 분이 많이 걱정되네요. 저도 21살쯤에 부모님에 대한 사소하다면 사소한 변화를 겪었는데 엄청 속상하고 충격적이더라고요. 부모님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많이 속상하겠지만 윗분 가장 마지막 댓글에 공감되네요. 지금은 비록 힘들고 슬프겠지만 감정을 잘 표현하고 푸셔서 본인을 위한 감정과 삶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응원하겠습니다.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겠네요. 첫 대학교 시험이었을텐데 어떤 일이든 지금 힘들어하는 스스로를 많이 위로해주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