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표현에 서툴어 항상 후회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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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0608
2년 전
감정표현에 서툴어 항상 후회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저희 아빠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무렵인 7년전 위암을 선고받고 고생하시다가 작년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희 아빠는 그 어느 암환자 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분이셨던거 같아요. 힘든 수술과 5년넘는 긴 항암치료 중에도 가족들에게 한번도 본인이 잘못될거라는 말을 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던 중 갑자기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셔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이송되었고 몇일 만에 의식을 잃으셨어요. 처음 병원에 이송되었을때에는 얘기도 하시고 눈도 깜빡여 주시고 하셨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실지 몰랐어요. 병원에서는 의식이 없는상태로 몇년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고 저는 그때 너무 이기적이게도 아빠보다 엄마가 더 걱정이 되었어요. 옆에서 병간호 한다고 지금까지 고생하셨는데 .. 이렇게 몇 년 더 병간호를 계속 해야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요.. 그러던 중 사전연명의료 의향서에대한 안내책자가 병원에 있는것을 발견했고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가족들에게 얘기했어요. 그리고 치료 중단에 대해 주치의 선생님께 이야기 해보기로 했죠. 저와 오빠는 엄마한테 주치의 선생님 오시면 치료중단에 대해 꼭 이야기해보라고 엄마를 닦달했어요. 주치의 선생님은 지금 상태로는 굳이 연명치료중단을 하지 않아도 어차피 하루이틀정도밖에 남지 않은것 같다고 얘기하셨고 결국 다음날 돌아가셨어요. 저는 평생 아빠에게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살갑지 못한 딸이였고 엄마에게는 하기 힘든 말을 떠넘긴 비겁한 딸이에요. 아빠가 병원에 계신 동안에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했고 아빠 손도 한번 제대로 잡아드리지 못했습니다. 뒤늦은 죄책감과 후회로 너무 힘들어요. 제 마음은 정말 그게 아니였는데.... 저는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표현을 잘 못해요.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싫은 소리도 못하고 감정표현도 잘 못하고 지금은 공황발작으로 회사도 병가중에 있어요. 감정표현에 서툰 제가 너무 싫어요. 엄마한테도 그날 일에 대해 미안했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왜 이렇게 이기적이고 바보같을까요
후회용서바보마음속응어리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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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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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표현하지 못한 마음은 응어리가 남아요.
#마음속 #응어리풀기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 1년 정도가 되었네요. 마음에는 아직 지난 날, 하지 못한 마음의 표현들이 마음안에 남아있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제는 아버님이 떠나신 지금도, 당시 선택들로 인해서 마카님께 큰 죄책감들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긴 병에는 효자가 없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당시에 했던 선택들이 마카님께는 죄책감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우선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연을 보면서 10년 전 그때 저와 상황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마카님 아버님 처럼 그렇게 긴 기간동안 간병은 아니었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도 간암으로 어머니께서 몇 년간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투병이 끝으로 갈 수록 더욱, 몸과 마음이 점점 약해지고, 합병증들이 찾아오면서 이제는 간호하시느라 잠도 거의 못 주무시는 어머니께서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먼저 이야기했었어요. 의식이 있으셨을 적부터 이미 아버지께서 직접 말씀하셨던 터라 가족들끼리 별다른 의견 조율 없이 아무런 대화 없이 선택을 했던 거 같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을 때에는, 죄책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모든 간호를 어머니께서 해오셨던 상황이라 마카님처럼 마치 어머니께 모든 걸 많이 떠넘겼던 것 같아서. 당시에도 참 미안한 마음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버지께도 죄송한 마음이 남아있었어요. 합병증이지만 수술이 가능하긴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돌아온 말은 의식은 돌아올 수 있을지 몰라도, 재활하시는 데 많이 힘들 것이고, 그렇게 사셔도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요. 당시 사회 초년생이어서 가정형편도 당시에는 어려웠습니다. 당시 돌아가시고 난 뒤 몇 달간 시달렸던 생각했던 것은, '왜 할 수 있는 걸 다 하지 않고 쉽게 포기했는가?' 였어요. 무엇보다 직장을 다니느라 바쁘고 심리적으로도 좋지 못했던 저의 경우,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점점 체력이 약해지시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어머니께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몇 년이 지난 후에도 그 선택에는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 이후 안 좋은 일들을 여러번 겪으면서 마카님과 비슷하게 공황발작이 찾아왔습니다. 심한 우울감과 외로움 무엇때문에 살아야하는지 시달렸던 거 같아요. 당시 저는 병원에 가는 것이 싫어서 상담을 받았었지만 짧은 시간에 좋아지지는 않았고 회사에서도 인간관계가 힘들어져 퇴사(당)하고 그 이후 더 방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정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내 심리를 알고 싶어서, 나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다니면서 긴 방황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결국 지금은 이렇게 상담사를 하고 있습니다 :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마카님이 지금 힘들어 하시는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살갑게 표현하지 못한 말들과 선택의 종용, 등등 가지는 죄책감들은, 어떤 이유이든 돌아가신 가족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라는 점입니다. 그만큼 가족 중 누군가 떠나간다는 것은 참 슬픈일입니다. 그것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든 나빴든지요. 내담자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무리 사이가 나빴다 하더라도, 떠난 가족이 그리워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내담자분들도 대부분 참 아이러니 하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일어난 일만큼의 죄책감이 아니라, 평소에 마카님이 가지고 있던 성향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겁니다. 정말 최선을 다 했나? 정말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까? 하는 생각. 그리고 돌아가시기 직전 힘들어했던 모습들도 자꾸 더 오르고 특히 의식이 없이 중환자실에서 콧줄 소변줄, 기관삽관까지 그 모습을 하고 계신 모습이 떠올라서 의식 없는 상태의 아버지는 고통을 느꼈을까? 하는 것 까지.. 모든 것이 도와줄 수 없어서 미안하고, 최선을 다 하지 못한 것 같은 죄책감들이 밀려왔던 그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면, 그건 모든 사람이 하는 생각이라기 보다는, 착하게 살아온 사람, 다른 말로 하면 죄책감이 많고 성실한 사람들이 이런 성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마음공부가 많이 진행될 때 쯤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솔직히 이야기 한적도 있습니다. 혼자 간호를 맡겼는데, 아들에게 서운하지는 않았냐고.. 어머니의 답변은 '괜찮다. 간호는 내가 원해서 한 일이고, 내가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 였습니다. 이렇게 털어놓고 난 뒤, 그 이후에 저도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들 수는 있지만 그때 당시 저의 상태를, 그리고 가족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때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생각으로 결론이 나더라구요. 변명이 아닌 수용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더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결코 객관적인 사람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 최선을 다 할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은 '나 자신에 대한 과한 기대'였습니다. 저는 우울감과 죄책감, 공황발작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던 시기였지만 저는 마음공부를 놓지 않았고 마음 공부를 하던 도중에 저는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기도 하고, 아픈 아버지를 보면서 괴로워하는 경험도 했었고 꿈에서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눈 떠 있을 때에는 편지 처럼 글로 적어보기도 했었고요. 아무래도 심리학공부를 하다보니, 그 원리를 실행해보려도 애를 써봤던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못하고 보낸 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지금이라도 들으시리라 믿고 말할게요.." "이런 저런 일 들로 가깝게 지내지 못하고미워했지만, 당신을 미워했던 건 당신이 그저 좋은 아버지이길 바랬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말이 저의 진심입니다. 이 이야기를 당신에게 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내 아버지여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인연에 감사합니다. 부디 잘 계십시오.' 지금은 가끔 그때를 떠 올리면 조금 저릿저릿한 마음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지, 그땐 우리 가족 모두가 다 아팠지 하며 그 자체를 수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원리를 말씀드린다면 마음은 알아차려지고, 표현되면, 자연스럽게 연해지고 사라지는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자꾸 들여다보고, 그리고 표현까지 하면, 생각은 많이 가라앉고, 편안해집니다. 저의 경험이자, 다른 내담자분들의 경험이었어요. 괜찮으시다면 어머님께 말씀을 해 보시고 그게 힘들다면 편지를 써 보세요.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신 상황이라, 다른 가족분들도 지금은 힘드실 수 있어요. 그 마음에 함께하는 의미로, 그리고 함께 힘내자는 의미로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들과 자주 이야기를 꺼내고 감정표현 할 수록,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가장 첫번째로 하실 일은, 마카님 본인부터 마음을 챙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공황장애가 있으면 우울도 같이 있으실 것입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을 경감시키는 데 많이 도움을 주고 기회가 되신다면 상담의 도움도 받아보세요. 자기 마음을 챙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게 힘을 내야 가족들에게도 표현할 기회를 줄 수 있게 되고 죄책감도 덜어지고,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습니다. 감정표현을 못한다고 죄책감을 가지셔서 말씀드리자면 감정표현이 어려운 성격은 마카님이 원해서 가진 성격은 아닐겁니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양육환경에 의해서 어떤 이유들로 만들어진 성격입니다. 마카님께서 자책할 부분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상담을 받으시게 되면 왜 그렇게 감정표현이 어려웠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될 겁니다. 정신건강은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 중에 가장 현실적이고 건강한 방법은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공황장애 증상, 우울감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꼭 받아보세요.
참 신기하게도 며칠 뒤에 저희 아버지 기일입니다. 비슷한 일로 힘들어하시는 분께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드릴 기회가 있었네요. 이런 지식들이 마카님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BlueMSG
2년 전
정말 많이 힘드시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면 보통 더 잘할껄.. 더 자주 찾아뵐걸.. 예쁘게 말할껄.. 더 관심 가져드릴껄.. 하면서 수많은 후회들이 밀려오는거 같아요. 저도 최근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마지막에 뵙지도 못하고 떠나보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이렇게 사람은 다들 후회를 하고 마음아파하는데.. 이게 미련해서가 아니라 바보라서가 아니라.. 우리도 배워가고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이 짧은 인생 우리는 너무 많은 일들에 직면해 있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생활중에 너무 많은 것들을 짊어지면서..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일에 소홀해지곤 하죠.. 그리고 가까운 사람일 수록 더 서로 상처를 주기 쉬운 것 같아요.. 이게 정말 너무 안타까운데요..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긍정적인 건.. 지금 본인이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거에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투를 인식하고 있다면 고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있다는 거니까요!! 그러니 우리 지금부터라도.. 말하기 전에 나중에 내가 후회할 말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내뱉는 연습을 하면 어떨까요?
moderation640
2년 전
죄책감이 스스로 표현을 못 하게 하는 건 있는것 같아요
ming1212
2년 전
정말 힘든일을 경험하셨군요,, 아버지에게 표현을 잘 못한 것, 어머니한테 사과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많이 자책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동안 죄책감과 후회로 많이 힘드셨을텐데 잘 견뎌오셨네요.. 마음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아직 가까운 가족을 잃어보지 않았지만 저도 만약 글쓰신분과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해주지 못한 것, 더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엄청난 죄책감과 후회에 사묻혀서 살 것 같아요. 저 또한 감정 표현을 잘 하지 못하고 특히 감사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해요. 그리고 사회에서도 거절을 잘 못해서 하기 싫은 일도 떠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죠. 이런 제가 너무 미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맡은 일만으로도 버겁고 힘든데 나는 왜 그런 말을 못할까, 그런 사소한 얘기도 잘 못할까 생각하며 자책했고 부모님께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더 좋게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해결 방법을 못찾았어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주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거절하지 못하는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구나 생각하고 아주 가끔이지만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을 때는 말로 하기 쑥쓰러워서 편지를 쓰곤 했습니다.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나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글쓰신 분도 너무 자책하고 후회하지 마시고 자기를 용서해주는 거 어떨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후회하고 자책하면서 살지만 그런 것이 오래되면 마음이 더 힘들어져요. 어머니께 미안했다는 얘기를 말로 직접 하기 힘들면 저처럼 편지나 메세지로 전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때의 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본다면 후회와 죄책감이 훨씬 더 수그러들 수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너무 힘들면 솔직한 마음을 얘기해보기도 하고 거절도 해보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훨씬 더 속이 후련할 지도 몰라요! 글쓴이분이 자기를 용서하고 더 아껴주면서 살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