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끝내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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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끝내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eora7
·3년 전
참 오래 버텨왔습니다. 제 선에선 아마 이게 최선이었을거에요. 초등학생때부터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생활은 학교와 집뿐이었던 저에겐 생활의 절반은 우울이었죠. 하지만 그 마저도 얼마 못 가 2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그 이후로 쭉 함께 살았던 할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환청을 들으시며 욕설을 하시고 심지어 배변실수도 하셨죠. 매일매일이 끔찍했습니다. 매일매일이 너무 외로웠고 서러웠습니다. 왜 나만 이런일을 겪어야하지? 엄마가 보고싶어, 나도 엄마랑 살고싶다며 매일 밤을 소리없이 울부짖으며 꼭 20살 전에 죽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나마 저를 버티게 해주었던건 컴퓨터였고,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이 제 전부이자 희망이었습니다. 그 희망도 얼마 가지않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갔습니다. 나를 알고있는 친구들, 나와 새롭게 친해졌던 친구들. 다 얼마 못가 저를 없는사람 취급했습니다. 아마 저를 아는 친구에게 얘기를 들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 한 친구는 제 의자를 쓰러트리고 욕을 하는 등 괴롭힘이 있었지만 그냥 .. 버텼습니다. 그냥 버티면 될거라 생각했기에.. 유일한 희망이었던 인터넷 사람들은. 성폭행하고 저를 ***라 취급하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들을 뱉었습니다. 신고할까 몇번이고 고민했지만..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가족들이 알게될까 두려워 그냥 참았습니다. 학교,집,컴퓨터 모든게..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스스로가 너무 더럽고 혐오스러워서 자살시도와 상담을 몇차례 받았었습니다. 결국 용기가 없어 못죽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때 죽는게 더 미련없이 손해없었을텐데 어찌저찌 잘버텨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처음보는 친구들이 많아 이번에야 말로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는데, 친구들간의 다툼으로 같이 다니던 무리에서 찢어졌고, 그로 인해 한 친구와 둘이 다녔었는데 그 친구의 행실로 저까지 욕먹는 상황이 생겼었습니다. 그로 인해 고등학교 2학년, 3학년까지 꼬리표가 생겼고 그 꼬리표는 끊기지 않고 점점 불어났습니다. 잘못된 소문까지 붙어 저를 괴롭혔고 결국 고3 말에 자살기도를 했습니다. 손목을 깊게 긋고 물에 손을 담근 후 유서까지 써가며 정말 모든일을 끝내려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인터넷으로 알게된 친구에게 연락이왔고 제 상황을 알게되자 울며 저를 말렸습니다. 그때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했는데. 누군가가 제 죽음에 눈물을 보여서 그거에 감동 받아 응급실에가서 손목을 꼬맷습니다. 그대로 등교했더니 붕대로 둘둘감긴 제 손을 본 담임선생님이 사실을 물었고 학교 상담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습니다. 몇차례 상담끝에 제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는걸 아시고서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서 상담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2주정도 있다보니 입원비 걱정과 폐쇠적인 상황이 너무 갑갑해서 퇴원했습니다. 그래도 그 이후로 종종 상담을 받으러 가긴 했지만 예약도 힘들고 가서 2시간 대기는 기본이었기에 차츰 덜 가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로 월급많이 준다는 얘기만 듣고 중견기업에 취업했다가 한 상사의 손찌검과 욕설을 듣고 퇴사했습니다. 그 일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최근 알바도 몇차례 해보았지만 각각의 이유로 잘 되지 않자 다시 우울에 빠져가고 있습니다. 한심한 제 모습과 할줄 아는게 없는 제 실력, 앞으로 나아갈 의욕은 없고 중딩때부터 혼자 살아오다보니 너무 외롭고 고독합니다 밖에 다녀와도 잘다녀왔냐 해줄 사람없고 밥한끼 같이 먹을 사람도 없고 집이라는 이 큰 공간에 저 혼자 있으려니 쓸쓸해 미쳐버리겠습니다. 하고싶은 것도 없고 할 의욕도 없고 살아있어봤자 짐만되는것 같고 스스로가 아버지 인생 방해하는 아버지 돈만 받아쓰는 식충이처럼 느껴집니다. 며칠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끝내고 집에 오는길에 대형마트에 들려 밧줄과 어렷을적 갖고 싶었던 작은 관절인형을 사왔습니다. 인형을 만지다 핸드폰을 꺼내 남자친구,친구,아빠에게 유서를 남기고 내 방에 있는 고양이 용품을 고양이와 함께 다 거실로 내보내고 밧줄을 묶어 커튼봉에 매달았습니다. 목을 걸고 점점 조여오는 숨과 머리로 쏠리는 피들을 느꼈습니다. 근데 이게 진짜 뭐하는건가 싶더라구요. 난 죽고싶은게 아니라 이렇게 살기 싫은데 나도 살고싶은데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죽고나서 ,또는 혹시나 싶어 쉽게 묶어두었던 끈을 풀고 목에 끈을 건체 자리에 주저앉아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무서웠어요. 너무 너무 무섭더라구요. 내가 죽고나서 어디로 가게되는건지, 어떻게 되는지 그걸전혀 모르니까 너무 너무 두렵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아무일도 없었던 오늘. 다시 죽음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죽을용기로 살아라,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한다 그딴 소리 듣고싶지 않습니다. 그냥 그저 위로 한마디만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주세요. 울고있는 제게 토닥이는 말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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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3년 전
힘들지...? 나도 오늘 죽음이 참 예뻐보였단 말을 하고 싶네 하지만 말이여...난 너를 따스하게 안아주고 싶다 너도 나와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끔찍한 삶들을 살아왔네그려...내가 마지막으로 사는 이유는 꿈이야 꿈 즉 내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를 만들때까지 죽을 수 없어 내가 너무 힘들었던 세상에게 그래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흔적이 담긴 영화를 만들고파... 밥은 먹었어? 너무 마음이 찢어지게 아플거야 그래도 우리 밥은 먹자...죽더라도 먹고 좋아하는 걸 안이보자....우리 언젠간 행복해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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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a7 (글쓴이)
· 3년 전
@xoxoioi 하고싶은게 있으시다니 너무 멋있으십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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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now1004
· 3년 전
seora7님 힘든 상황 속에서 잘 버텨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당신은 분명 강인한 사람일 거에요 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 받고 괴로워하면서도 그럼에도 노력했잖아요 인간관계 할려고 직업을 가질려고 살아가려고 따뜻하지 못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왔잖아요 나 당신에게 박수 쳐주고 싶어요. 그리고 그 박수갈채가 끝나면 인생이란 무대에 서있는 당신에게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어요 '당신은 정말 강인하고 대단한 사람이에요' 당신이 그런 일들을 당했다고 해서 당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녜요 인간관계에서 좋지 못한 경험과 언어폭력으로인해 자존감이 낮아질 순 있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녜요 당신은 그 일을 당하기 전이나 그 후나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고마워요 살아줘서. 그리고 버텨줘서.. 이젠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사셨음 해요. 타인에게 맞추기 보단 스스로가 좋아하는 걸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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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a7 (글쓴이)
· 3년 전
@happynow1004 감사합니다. 어떤 말로 이 마음을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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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n326
· 3년 전
마카님.... 너무 슬퍼요.... 아픈일이 많으셨군요 식충이 아니에요 이렇게나 열심히 살아왔는데 힘들면 쉬어가세요 저도 너무나 외로운데 그냥 하고싶은거 하려고 살아요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며 안좋은 기억을 갖고 사는건 항상 양쪽 어깨에 무거운 모래 주머니를 달고 사는거같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그래도 살고 싶어하셔서 그만둔건 이유가 있을거에요 그냥 일단은 쉬고 하고싶은거 하고 충전하셨으면 좋겠어요 살아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다시 일상은 어쩌면 또 어둡고 무거워질지도 몰라요 그냥 그럴땐 소소한 행복이라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봄날씨,맛있는커피,고양이같은 행복이요 어려운 싸움인데 우리 이겨내봐요 긴 터널이 언젠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토닥토닥 살아오느라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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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a7 (글쓴이)
· 3년 전
@melon326 천천히 쉬면서 살고싶은데 자꾸 주변에선 압박감을 주네요.. 그게 가족이라 차마 말은 못하겠고 매번 속앓이만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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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n326
· 3년 전
@seora7 어이구ㅠㅠ 그냥 지금은 조금만 이기적으로 삽시다 압박감에 힘들겠지만 마카님도 그럴때가 있는거니까요 가족분들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네요ㅠ 잠깐 쉰다고 천재지변이 일어나는것도 아니니 제가 기도할게요 힘내시고 아프지말고 밥챙겨드시고 너무 앓지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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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ra7 (글쓴이)
· 3년 전
@melon32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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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n326
· 3년 전
네 힘내시고 오늘 하루 좋은하루🌱 되시고 앞으로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빌게요!! 아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