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체 어떤 상태인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저는 빠른년생으로 올해 대학에 입학했어요. 타지역에 있는 대학의 기숙사에 들어왔고, 아직까지는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내고 있지만 저는 모든 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기숙사 룸메들과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그건 그거대로 힘들기도 하고 하루종일 눈치를 보게 돼요. 그 친구들이 나쁜 게 아니라 저 스스로 실수를 할까봐 움츠러드는 것 같아요. 얼음 위를 하루종일 걷는 기분이에요. 고등학생 때 친구들에게 상처받은 뒤로는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노력하게 돼요. 고등학생 때 여러가지 일이 많았어서 그때 이후로 가끔 숨이 안 쉬어지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요. 대학 입학하고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한달이 지나니 새벽에 가끔 숨이 안 쉬어지고 가슴이 옥죄여오는 걸 느껴요. 최근에는 새벽뿐만 아니라 샤워할 때, 공부할 때도 그래요. 친구들과 다 같이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울기도 해요. 제가 우울하다는 자각이 없는 건 아닌데... 세상 사는 거 나만 힘든 것도 아닌데 내가 힘든 건 별 게 아닌데 싶어서 부정해왔어요. 요즘 제 일상은 폭풍전야같아요 큰 불행이 오기 전의 고요하고 편안한 일상같아서 무섭고 두려운 것 같아요. 제 고향은 작은 시골이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은 너무 크거든요... 그래서 가끔 여기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요. 너는 여기 어울릴 수 없다고 끝없이 부정당하는 기분...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피해망상인가 싶기도 해요. 저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러려고 노력할 수록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그 적정선을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힘들다혼란스러워불안해무서워외로워스트레스받아

kej1022

· 3년 전

우선 가끔 숨이 안쉬어지는 증상은 공황증상이 떠오르네요. 고등학생때 겪었던 안좋은 일이 현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아직 마음적으로는 정리되지 않으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세상살기는 모두힘들지만 내 아픔은 온전히 내 아픔입니다. 내 아픔을 다른 사람의 아픔과 비교하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어요.어딘가 기아를 겪는다고 해서 당장 점심에 배가 안고파지는건 아니듯이요. 안좋은 일을 겪어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꽤 힘드신 것 같아요. 좋은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않아도 충분히 좋은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신이 나쁜사람이라 나쁜일이 생긴건 아닐 거에요. '내가 이렇다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하는 마인드를 가져보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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