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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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도와주세요 제발...
커피콩_레벨_아이콘Juyeon1205
·3년 전
안녕하세요 13살 초등학생입니다 한창 사춘기를 겪을때이죠.. 요즘에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학업때문인 것도 있고 사춘기때문인 것도 있어요 저는 1학년때부터 5학년 1학기 초반까지는 꽤 얌전했어요 근데 5학년 2학기때부터 슬슬 제 관종끼가 올라왔죠 그런데 6학년 올라오니까 밖에선 밝은데 이상하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학원은 5개 정도 가는데 숙제까지 하고 공부를 못하면 욕을 먹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제가 너무 싫었어요 분명 지금도 편히 웃을 수 있고 꽤나 행복한데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또 싫기도 하고 저만 이기적인거 같고 차라리 성적이 좋지 않았더라면 이럴 일도 없었을텐데...라고 생각하니까 또 진짜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좋은 애들한테 민폐인거 같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수두룩 한데 이 정도가지고 힘들어해도 되나...?싶었어요 제 친구는 학원 6~7개 다니는데 저보다 성적이 낮거나 비슷하거든요.. 언제부터 힘들다는 감정이 남들과 겨루기를 하는 종목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가족들한테 말 하긴 좀 그렇고 아까 말한 친구만이 제 유일한 안식처에요 친구가 자해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한번 해봤어요 가위로... (요즘엔 안해요) 속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근데 나중에 되서 상처를 보니까 또 제가 원망스럽고.... 제가 원래는 귀엽고 밝은 노래만 들었는데 어느 날에 위로되는 노래 모음을 들으며 숙제를 하다 울뻔했고 그 다음부턴 제 노래 취향이 바꼈습니다 예전엔 힘들면 위로하는 노래를 들었는데 요즘엔 공감되는 가사의 노래를 들어요 사실 저도 저를 잘 몰라서 제 감정이 지금 어떤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힘들어요 사춘기라는 단어도 싫어요 사춘기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제가 느끼는 고통은 남들이 모르는데 "에이 그거 사춘기네"하고 다른 애들과 같은 사람으로 묶어버리는게 싫은 거 같아요 죽고싶을 때도 있어요 그냥 죽고싶다는 게 죽고싶다는 게 아니라.. 살고싶어서 죽고싶어요 전 세모처럼 살고싶어요 근데 세상은 네모잖아요 전 이 세상에 제대로 묻어날수 없어요 그럴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전 제가 가장 만나고싶은 사람을 말하라고 하면 오은영 박사님이라고 말할거에요 그 분은 제 감정을 온전히 이해해주실 것 같거든요 거의 실행 안될 일이라 심리 상담이라도 받고싶은데 엄마 동의도 받아야 하고 어쨌든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엄마한테 말을 해봐야 하는데 엄마한텐 말할 수가 없어요 전 지금 시기적으로 너무 힘든데 학업땜에 더 힘든데 어른들에 의해서 쉴 수가 없어요 말하라고요? 그게 쉬워요? 그런다고 어른들이 들어줘요? 우리가 숨을 쉴 틈은 없어요 안식처는 없어요 쉼터도 없어요 그래봤자 친구 뿐이에요 우리가 아무리 크게 외쳐봤자 뭐해요? 그러면 어른들로부터 대우 더 낮아져요 놀고만 싶어하는 철없는 애라고 전 어른이 되기 싫어요 그때도 저같은 애가 있을테니 그런 애들로부터 미움받고 싶지 않거든요.. 그냥 요즘에 내가 아무리 힘들어해도 피할 수가 없다는 현실이 너무도 싫어요 죽을거같아요 정말로 제가 살아봤자 뭐해요 행복하지 않잖아요 "손은 잡으라고,발은 달리라고,넌 행복하라고 있는거야." 는 개뿔, 우린 우리 힘으로 행복할 수 없어요 그 방법을 모를 뿐더러 알려주지도 않고 행복할 틈이 없어요 저 진짜로 행복하고 싶어요 제발.... 근데 죽고싶어요..살고싶어서 행복하고싶어서 죽고싶어요 제발 나좀 살려줘요 제발...도와줘요....내가 날 찾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요 너무 간절해요 제발..
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걱정돼우울해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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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0224
· 3년 전
초등학교 6학년이신거 치고는 글솜씨가 매우 뛰어나네요. 제가 감히 작성자님의 고충에 공감해드릴수 없지만, 그런 어른의 틈에 끼어사는 저희의 인생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말뿐인 댓글으로 치부하실수도 있겠지만 초 6이 학원을 6~7개나 다니며 몸을 혹사해야 겨우 살아남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언젠가 밝은 세상이 온다고 장담은 못합니다. 슬프네요. 하지만 이렇게 고민을 올리는것만으로 공감된다면 아직은 살만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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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a77
· 3년 전
저도 참 답답해하며 청소년기를 겪었어요. 끝이 없을것만 같았어요.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님이 계신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저는 그림 그리기랑 다이어리 쓰기 학교공부랑 상관없는 책읽기와 자기전 상상하기 이렇게 매일매일 했었어요. 공부는 나중에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공부가 필요없는 영역으로 나간다면 안해도됩니다. 그렇지만 진로가 확실치 않으면 해두는게 나아요. 미성년자라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공부를 할수 있는만큼 해가며 좋아하는일, 미래직업,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하는 주제등을 탐구하며 자신에 대해 공부하시면 성인이 되서 많은 도움을 받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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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ureseeker
· 3년 전
학원 5~6개 다니면 그 누구라도 마카님처럼 힘들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바꿀수 없는 환경탓 남탓을 하고 그거에 집중하면 자기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지고 고통이 배가 될수 있어요. 보통 남탓을 하면 편할거라 생각하는데 아뇨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도 옛날에 제가 무슨 큰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인 것 같았고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에 당장 병원이라도 달려가고 싶을 만큼 큰 압박감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몇번 상담해보고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걸 깨닫고 마음이 편해졌죠. 사실 별거 아니였구나.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거였구나. 지금같은 정보화 시대에 끊임없이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그속에서 괜히 걱정과 고민, 불안들이 불필요하게 가중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초6 정도면 아무런 걱정없이 학교에서 집에서 하라는대로 대충하고 걱정없이 놀아도 될 나이거든요. 괜히 쓸데없이 생각만 많아지고 어차피 그나이땐 깊게 생각해도 그렇게 유용한 결론은 내기 힘들거에요. (무시하는게 아니라 현실적 팩트로 그렇다는것) 그냥 그 나이땐 너무 진지하게 굴지 말고 가끔 철없이 사춘기답게 땡깡부려도 되고 하고싶은거 뭘 해도 괜찮아요. 지금 현재를 즐기세요.